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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아줌시 3 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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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서진 Oct 28. 2022

취해서

    

술 한 모금 못 마시는 나

취했네

담장 울타리를 두르고

서있던 화살나무

빨갛게 물든 화살에

쏘였네

순간,

물에 풀린 물감처럼

가을 물이 심장에 번지고 말았네

화살나무에 쏘인 나

대낮부터

벌겋게 취한 채

사진을 찍어 아무에게나

하트를 날리고 말았네  



***************************        

아파트 담장을 빙 두르고 있는 화살나무가

잎을 붉게 물들였다.

눈동자가 저절로 확대된다.

홀딱 반한 나는, 실실 웃으며 셔터를 누른 뒤

공수표 같은 사진을 마구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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