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정읍으로 강연 가는 길
내장산 단풍도 보기로 했지 허나,
주차된 차를 본 남편이
차를 휙 돌려버렸네
나한테 묻지도 않고
사람이 많다며
돌려버렸네
단풍철에 사람 많은 건 당연한 이치
뚜껑이 열린 나도
돌아버렸네
되돌아오는 내내
불꽃이 이는 속내는
단풍보다 더
빨갛게 끓어올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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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을 볼 생각에 들떠 있었다.
빨갛고 노란 단풍은 내 가슴을 얼마나 벅차게 할 것인가?
그 속에 파묻힐 생각에 한껏 들어 있었는데
입구에서 차를 그냥 돌려 버렸다.
그리고는 강연을 너무 일찍 가서
학교 운동장에 차를 세워두고
핸드폰으로 사진만 봤다.
아흐~ 남편아,
혹시, 내게 글감을 제공해 주려고 그러는 거니?
나도 이제 당신 흉이 아니라 칭찬을 쓰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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