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과 귓불에 닿는
아침 공기
인사를 건네 오는
새소리
어제 그대로 서 있는
나무들
공사장 망치소리
어스름 아침 기운
산책하는 사람과 개
이른 출근길의
자동차 소리
저만큼 보이는 소실점
마주치는 사람
차오르는 생각들
스며드는 우주의 기운
분리되지 않는 자연
점점 당겨지는 길
되돌아오는 동안
다르게 느껴지는 공기
11월 중순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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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다는 게으른 핑계를 접고
아파트 옆 길을
내 이름을 따
서진로라 명명하고는
아침마다 산책을 나가기 시작했다.
초등학교를 지나
중학교와 고등학교 위로
죽 이어진 육교를 걸으면
기지재라는 저수지에 이른다.
그곳을 돌아오는 40분가량의 시간은
나를 충만에 이르게 하여
하루도 일깨운다.
"어서 움직여, 밖이 있어!"
온 우주의 기운을 입은
꽉 찬 하루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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