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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아줌시 3 0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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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서진 Jan 08. 2022

굿바이, 아톰

죽는다는 것은

숨을 멈춘다는 것


고양이 아톰은

그렇게 세상과 작별했네


나는 크게 뜬 눈을 감기고

옆으로 빼문 혀를 입속에 넣어 준 뒤


아직도 따뜻한 몸을 한참이나 끌어안고

속삭여 주었지


그동안 고마웠다고

이제는 다른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라고


이제 어디에서고 아톰이 뛰어노는 모습은 볼 수 없겠지

소리도, 냄새도 듣거나 맡을 수없겠지


사진 속의 아톰은 더 이상 늙지 않는 채로

영원히 멈춰 있겠지


사랑해 아톰

너를 생각하면  코끝이 아리겠지


사랑해 아톰

나도 모르게 이름을 부르거나 집안을 둘러보겠지


사랑해 아톰

한동안 너의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겠지


훗날 엄마도 숨쉬기가 멈추면

그때는 네가 무지개다리에서


꼬리를 세우고 사뿐사뿐 걸어

나를 마중 나와줘


굿바이 아톰

다시 만나자 나의 아기



********************************


반려 묘 아톰이 세상을 떠났다.

길고양이 었던 아톰은 남편 와 아들이 외출을 하고 돌아오는데

엘리베이터 안까지 따라와 가족이 되었다.

소심했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엉덩이를 쳐들고 

궁디 팡팡을 요구했던 아톰

추르를 달라고 징징댔던 아톰

귀가 밝아 내가 새벽에 눈을 뜨면 달려왔던 아톰

늘 새로운 잠자리를 찾아다녔던 아톰을

이제는 볼 수가 없다.

고양이를 키우고 떠나보내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은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더불어 나의 죽음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동안 떠나보냈던 냥이들을 있으니 

두렵지 않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아톰, 다음에 만날 때까지 그곳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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