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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h Aug 29. 2023

the 리퍼블릭

추억의 장소

 하늘높이 비눗방울을 날려본 적이 있나요? 공기 중에 흩어지는 비눗방울처럼 어쩌면 추억도 방울방울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곳에 가면 추억이 방울방울 떠오르는 곳 말이죠 베트남 하노이 서호 쪽에 수제 햄버거와 해물 스파게티가 유명한 리퍼블릭이 그런 곳입니다.


그곳에 두고 온 추억을 찾으러 잠시 드라이브를 갔습니다. 넓은 호수를 끼고 드라이브를 즐기면 속이 뻥 뚫리는 느낌입니다. 땡볕더위가 익숙해질 듯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여전히 덥고 습합니다.

 

맛과 멋이 공존하는 그곳은 언제 가도 분위기가 좋습니다. 서로 다른 민족들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곳 낯설지만 미소 하나로 눈빛하나로 통하는 그곳은 아들이 추천해서 함께 갔던 곳입니다.


떠이호가 내려다 보이는 2층으로 올라갑니다.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준 게 고맙습니다. 가끔은 집밥보다 외식이 주는 신선함을 만끽합니다. 

2층 야외 테이블 앞 풍경


10년, 20년, 40년, 백 년의 역사를 가지는 식당들이 주는 의미는 남 다른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맛있는 음식의 추억을 갖게 하니 말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수제버거와 해물 스파게티가 입맛에 잘 맞고, 특별하지 않아도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가끔 이곳에  되었답니다.


영어를 유창하게 하지 않아도 베트남어가 어눌해도

먹을 건 다 주문할 수 있고, 흘러나오는 팝송을  다

알아듣지 못해도 어깨를  들썩 거립니다.


간혹 귀에 익은 곡이 들리면 리듬에 맞춰 손가락도

움직여 보고 고개도 끄떡이며 발바닥 앞부분을

올렸다 내렸다 하며 박자를 맞춰봅니다.


와인이나 맥주를 마셔도 좋습니다. 수제버거는 칼로 썰어 나누어 먹을 정도로 속이 푸짐합니다. 낑낑대며

반으로 나누다가 엉망이 되어버린 햄버거를 보며 실컷 웃어보는 그 맛...


햄버거가 힘 없이 쓰러집니다. 하하하 속 안에 들어있는 페디가 쏟아지고 야채도 빼꼼히 삐져나오고 토마토도 치즈도 중심을 잃은 채 미끄러지듯 빠져나와 웃음을 줍니다.


서호 리퍼블릭

에라 모르겠다.

 나이프가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합니다.

초토화가 되어버린 햄버거 모습이 갑자기

삶의 모습과 함께 오버랩되며 웃음이 납니다.


레몬 띄운 콜라맛에 취해봅니다.

함께 웃을 수 있는 그곳

아들이 좋아하는  곳 

세대차이를 느끼다가도 좀 젊어지는 곳

인종차별 없이 누구나 갈 수 있는 곳

탁 트인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같은 공간 다른 느낌

몽글몽글 피어 나는 추억의 맛을 즐기러

갑니다. 들어가는 입구모습은 소박 합니다.

오래된 듯한 나무 단도 이국적입니다.

세계 만국기가 펄럭입니다.

들어가는입구와 2층 으로 올라가는 겨단

화려하지 않아도 공간이 주는 분위기와 느낌은

사람마다 다르고 취향을 탄다지만 가끔은 두고 온

추억을 찾아 나설곳이 있음이 감사할 뿐입니다.


타국살이는 편안해 보여도 불편한 것이 많고,

괜찮아 보여도 속상하고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집 밖을 나와 행복했던 곳으로

잠시 가보는 것 참 좋은 생각입니다.


집 밖을 나오면 사실 덥고 더 힘들 때도 있지만

집 밖을 나와야 호수처럼 넓은 생각도

 수 있고 맛난 음식으로 입도 눈도

즐거워짐을... 여자들은 집안일에서 잠시

해방되면 마음이 넓어집니다.


집밥 말고 외식으로 기분전환도 하고

두고 간 웃음을 찾아가는 일은 즐겁습니다.

또다시 웃음을 저장하고 돌아왔습니다.

언젠가 이곳이 그리워 질지 모르니

저장하고 기록도 남겨둡니다.


하노이 떠이호 주변에는 양식 일식 인도식 등등

여러 종류의 식당들이 많습니다.

추억의 장소를 가도 좋고 호수를 한 바퀴 돌고 나니

찌그러진 내 마음이 펴지고 호수처럼 그렇게

커진 듯합니다.


마음이 울적하고 힘든 날엔 행복했던 사진을

보며 위로받고 추억 속 나를 찾아본다면

행복했던 추억이  부메랑 되어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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