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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h Mar 18. 2024

쾌변을 위한 센스~~

손님맞이 괜찮네^^

누가 변기로 가는 길에

접시를 깔아 두고

종기를 묻었는가?


고독을 씹기 위한 시간들...

 안에 쌓아둔 것들을 비워내는데

황금 변기가 웬 말인가?


쾌변을 위한 센스 있는 화장실

그대가 잠시 머문 자리

되돌아보니 아름답지 않은가?


한걸음 한걸음 사뿐사뿐 걸어가

앉아보니 디퓨저의 향기마저

코끝을 간지럽히는 게 아닌가?


접시는 음식을 담는 줄만 알았는데

겸손히 바닥에서 손님 발을 받으며

변기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게 아니던가?


너는 선반 위에, 나는 유리 그릇장 속에

너는 식탁 위에, 나는 싱크대 속에...

자리를 지키야 접시가 아니던가?


어쩌다 화장실 바닥에 자리를 잡고

오고 가는 손님들의 발을 받아내는

기 뚫어주는 접시가 되었는가?


초대받아간 일식집 화장실 풍경

누구의 아이디어였을까?

나의 편견을 한방에 날려 주는 게 아닌가?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쾌변의 순간~

음~~ 겸손해진 접시 위에 내 발을 딛고

나오는 길 내 마음속에 종이 울린다.





***베트남 하노이 박린에는

화장실에 접시를 깔아놓은 일식집이

손님맞이를 정겹게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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