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우성 Oct 21. 2020

필요와 욕구 (Needs & Wants)

도도새의 비밀

식사자리가 끝나지 않은 것은 말을 하다 보니, 꿈이 생기는 이유를 이야기하지 않으면 마무리가 되지 않아서였다.


"군, 꿈과 욕심을 통해 투자와 위험, 그리고 수익에 대해서는 느낌이 왔을 듯한데..."

"네, 오늘 참치 가게를 보면서, 제가 위험을 감수한 투자도 없이, 뭔가를 얻기만 바랬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수익의 크기를 결정하는 투자론도 큰 도움이 되었고요."

"자, 그러면 꿈은 어디에서 생기는 것인가?"

권군이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린다.





도새가 사라진 이유


지금은 멸종된 도도새를 아는가?


신혼 여행지로 인기 있는 천혜의 환경을 가진 인도양 모리셔스 섬. 그 섬에 살았던 도도새는 1600년대에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다. 원시 공룡들이 사라지듯 기후의 변화나 재앙으로 사라진 것이 아니다.


칠면조와 비슷하게 생겼고 몸무게는 25㎏ 정도이며, 작고 쓸모없는 날개와 땅 위를 잘 달릴 수 있는 억센 다리를 가진 것은 타조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윈의 진화론에 따른 진화가 아니라, 용불용설의 퇴화에 따라 스스로의 본능을 잃어버리며 사라졌다.


그들이 살던 모리셔스 섬은 자신들을 위협할만한 맹수나 천적이 없었고, 나무에서 떨어지는 열매만으로도 충분한 먹잇감을 확보할 수 있었다. 굳이 하늘을 날지 않아도 생존에 지장이 없었기 때문에 비행 능력을 잃었다.

도도새는 땅에 둥지를 틀고 새들에게만 주어진 비행 본능과 튼튼한 생존 수단이었던 날개를 포기한 것이다.


천혜의 자연을 즐기면서 안락한 삶을 누리던, 도도새가 사라진 이유에 대해서는 관점에 따라 여러 의견이 존재한다.


생물학적으로, 도도새의 멸종은 섬에 먹이가 워낙 풍부했고 자신을 위협할 어떠한 천적도 살지 않았기 때문에, 날아야 할 필요성을 못 느껴 비행 능력을 잃어버려서라고 한다.


그러나 생태학적 관점에서는, 오히려 환경에 잘 적응한 진화의 성공 사례로 꼽는다. 적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비행 능력을 포기한 것도 반드시 부정적으로만 볼 게 아니라고 한다. 포식자가 존재하지 않는 생태계에서는 육중하게 몸집을 키우는 것이 먹이를 구하기 힘든 계절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방편이 될 수 있다는 견해이다.


인문학적으로 볼 때, 날지 못해서라기 보다는 인간의 탐욕과 야만에 의해 살육되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인간의 잔인성에 대한 반성의 상징으로 말하기도 한다.


날아야 될 필요와 욕구를 느끼지 못하는 도도새가 날개를 버리고 퇴화되어 멸종되었듯이, 인간에게 그것들이 없다면 스스로 소멸될 것이다.



꿈을 만드는 원천, 욕구


마케팅의 출발점은 필요(Needs)와 욕구(Wants)이다.


필요하기에 얻고자 하고, 욕구를 느끼기에 이루려는 것이다. 얻고자 하는 것과 이루려는 것은 꿈으로 형상화된다. 그러므로 꿈이란 충족에 대한 바람이다. 꿈을 꾼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사업가다. 즉, 마케팅이란 대중의 필요와 욕구를 발견해내고, 그것을 충족시켜주며, 수익을 확보하는 프로세스이다.

 

날갯짓을 잃어버린 도도새에게서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생각하게 된다. 새에게서 비행이라는 본능적 욕구를 제거하듯이, 우리에게서 꿈을 약탈당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욕구가 없는 인간. 마네킹이나 다름없지 않을까 싶다.


인간이 비행기를 만들게 된 것은, 하늘을 나는 새들을 바라보며, 날고자 하는 욕구로 꿈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이카루스는 밀랍으로 만든 날개를 달고 하늘을 오르다 태양에 날개가 녹으며 바다로 추락했고, 레오나르도 다빈치 역시 비행을 꿈꾸며 재능을 바쳤다. 라이트 형제 역시 그러했다.


무언가를 이루려 하는 인간들의 꿈은 본능이자 삶을 유지하는 원동력이다. 그것이 다른 동물들과 다른 인간다움이다. 도도새의 이야기는, 혹시 우리도 역시 환경의 안락함에 안주하며 본능 잃어버리고, 꿈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 지 생각해보게 한다. 하기는 요즘 삶의 환경이 팍팍하다 보니 꿈꿀 여유조차 없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꿈을 잊지는 말자.


날아야 될 필요와 욕구를 느끼지 못하는 도도새가 날개를 버리고 퇴화되어 멸종되었듯이, 인간에게 그것들이 없다면 스스로 소멸될 것이다.


필요와 욕구를 찾아내어, 그것을 충족시켜 주기 위한 일련의 과정 전체를 말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마케팅의 첫 단계는 소비자의 Needs와 Wants를 찾는 것이다. 그것은 마케팅의 전략적 과정을 수행하기 위한 목적을 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도 행복해지려면, 자신의 욕구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최우선 사항이다.

자리를 마무리하며 군에게 말했다.


"자네의 꿈이 무엇이던, 아마도 그것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과 만족하지 못한 것일 거네. 그것이 무엇인 지 명확해야 다음 단계를 이어갈 수 있어요. 만약에 내가 자네가 느끼는 필요와 욕구를 모른다면, 우리의 대화는 모두가 헛소리가 되는 것이지. 그러니 자네는, 진정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욕구를 느끼고 있는지 생각해야 하네. 더불어 대화를 하던 면접을 보던,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것과 무엇을 바라는지 알아내야 소통이 가능함을 새겨야 하네."



모든 인간 행위의 동기는 필요(Needs)와 욕구(Wants)이다.

마케팅은 대중의 필요와 욕구를 찾아내어,

그것을 충족시켜 주기 위한 일련의 전체 과정을 말한다.

자신과 상대의 필요와 욕구를 알아야 소통이 가능하다.

이전 05화 기대수익과 초과수익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