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서평, 백지희 [디자인은 휴머니즘이다 고로 존재하다]

책과 강연 도서 서포터즈 1기 세 번째 도서

by 가을웅덩이

백지희 작가는 ㈜썸코리아 대표이자 홍익대학교 대학원 광고·브랜드경영 전공 겸임교수이다. 디자인과 브랜딩, 비즈니스 관련 강의와 사회적 가치의 연결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이 책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중심에 두는 기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익보다 환경과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들을 인터뷰하고 알리고 있다.

119REO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119REO 전시가 열리고 있다는 소식을 인스타그램으로 만났다. 소방복에서 다시 태어난 제품들이 용기와 순환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전시회다. 이 책의 Part1에서 소개해준 119REO 기업에 관한 인터뷰와 저자의 글을 읽고 난 후 만나는 이 소식은 무척 반가웠다.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지키는 일을 돕고 그 수명이 다한 소방복들이 재생 과정을 거쳐 생활소품으로 만들어져 나온 제품들이다. 백지희 작가의 특별한 눈과 뜨거운 마음으로 적은 글들이 전시된 가방과 북커버에 클로즈업되었다. 마침 이 책의 119REO 부분을 읽다가 이렇게 관련된 소식을 바로 접하게 되니 아티스트웨이에서 읽은 동시성이 떠 오른다. 유례카.


솔트레인

작년 말 아래쪽 앞니가 시큰하면서 심한 통증이 온 적이 있다. 치과에서는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고 했고 예약된 강의가 있어서 올해로 미루었다. 그날부터 칫솔질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이를 챙기기 위해 많은 정보를 찾아가며 관리를 했다. 올해 4월에 다시 치과를 방문했을 때 원장님은 조금 더 사용해 보자고 했다. 이 기업의 이야기를 들으며 올리브영 앱으로 들어가서 솔트레인 치약 3종을 구매했다. 글을 읽는 내내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한 좋은 정보를 얻어서 기뻤다. 단순한 소금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이 담긴 ‘비온뒤첫소금‘ 이야기는 기업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주는 내용이었다. 그 기업을 찾아 구매 버튼으로 연결하게 하는 힘은 저자의 글의 힘이기도 하다.


마르코로호

'할머니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만들어진 생활양품 브랜드'다.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할머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 수익금의 20%는 독거 할머니들이나 어려운 형편에 놓여 있는 할머니들의 의식주를 돕는 곳에 사용하고 있다. 모임에서 만나는 이들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젊어 보인다. 실제 나이는 생각보다 많은 경우가 많다. 할머니라도 아직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이들이 많다. 이들의 재능을 발굴하고 그 이익금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이라 그 의미가 깊다. 노령인구가 늘어가는 지금 꼭 필요한 기업 활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펜두카

익숙하지 않은 단어가 나오면 호기심이 발동한다. 무슨 뜻일까,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해진다. 펜두카는 남 아프리카 나미비아 말로 ’Wake up’라는 뜻이다. 나미비아 지역의 빈민, 장애 여성들의 자립을 돕는 공정무역 브랜드이다. 그들이 가진 재능으로 만든 수공예품들을 판매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일을 하는 곳이다. 생계를 이어갈 길을 열어주는 일은 단순한 도움을 넘어 그 사회를 살리는 일이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환경에 대해 생각의 끈을 놓지 않는 기업들을 살펴보면서 주변에 있는 가게들을 돌아보게 된다. 깊이 있고 간결하면서 신나게 적어 나간 작가의 필체가 책장을 빠르게 넘기는 윤활유가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도 얻을 수 있어서 생각의 폭이 많이 넓어졌다.

keyword
이전 23화뜨거운 북콘서트 현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