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에세이 10월호에 글을 실었어요
월간 에세이 편집장님의 전화를 받고 일주일 만에 완성한 원고다. 한 주간에 있었던 일들을 구슬을 꿰듯 이어나가는 작업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글은 연결이 된다. 무대의 주인공은 나이기 때문이다. 내가 펼치는 생각 속에 모든 글의 구슬은 연결된다.
글의 시작은 다음날 일지에 동그라미를 그려 넣다가 떠오른 생각으로 시작되었다. 1초 만에 그리는 동그라미지만 그 동그라미 안에 들어 있는 수고와 노력은 생각보다 컸다. 원고의 영감을 기다리던 때라 유레카를 외쳤다. 이 기쁨을 나누려고 원무과로 달려 나가 보니 마침 점심시간이라 동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내 이야기는 순식간에 터져 나왔고 원무 주임이 던진 '값진 동그라미네요'라는 공감에 글의 제목이 탄생했다.
동그라미는 머릿속에 파장이 되어 많은 이야기들을 떠 오르게 했다. 집에 오자마자 순식간에, 분량에 닿을 만큼 글을 써 내려갔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퇴고를 했는데 원고를 보내는 날까지 아쉬움은 남았다. 그렇게 보낸 글이 월간 에세이 10월호 책에 실렸다.
삶이 날마다 동그라미라면 얼마나 마음이 편하겠는가. 하루하루가 평탄하게 흘러간다면 좋겠지만 인생길이 내 맘같이 만만하지 않은 것을 어찌하랴. 그래서 동그라미가 더 의미가 있고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같다. 삶도 마음도 삶을 대하는 태도도 조금씩 둥글어지고 있다. 글을 쓰며 나를 다듬는 시간이 되고 있다.
좋은 기회를 주신 이에게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