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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유미 윰글 Nov 05. 2023

진짜 잘되는 아이는 따로 있다

[서평] 학교 성적을 넘어 성공으로 이끄는 자녀 교육 지침서

'잘 되는 아이'


과거를 살았던 부모가 적어도 30년 후의 미래를 살아갈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이 가능할까. 그렇다면 조금 더 겸손하게 아이의 마음과 미래 사회를 들여다봐야 하지만 과연 그렇게 할 부모는 몇 명이나 될까. 입시제도는 적응할만하면 바뀌고, 그에 따라 학부모는 극성스럽게 내 귀를 간지럽힌다. 교육과정은 또 한 번의 변화를 예고하는 이때 한 권의 소중한 책을 만났다.


'학교 성적을 넘어 성공으로 이끄는 자녀교육 지침서'

'수능형 인재 시대는 끝났다!'

'미래형 인재 핵심 역량 총정리'

'문제 해결, 협업, 셀프 브랜딩, 문해력'


저자 이명희 선생님은 현직 초등학교 교사이다. 대학을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던 중 교직의 꿈이 생겨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길러 주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으며, 4시 30분에 기상해서 5시 30분에 출근하고 있다. 이화여대 인공지능 융합교육 전공 석사 학위를 취득하여 인공지능 교육 관련 교사와 학부모 연수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 교육청 인공지능 교육 선도 교사단, 에듀테크 교육 선도 교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기업가정신 교육, 지속 가능 개발 교육, STEAM 교육에 관심을 두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한발 앞선 부모는 인공지능을 공부한다.>, <미래를 바라보는 교사, 어떤 트렌드를 공부할까?>가 있다.



'이성과 감성이 공존하는 교실'


이명희 선생님의 교실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이러하다. 꼼꼼하고 깔끔하게 정리된 교실에 아이들과 다양하게 활동한 결과물이 진열되어 있다. 고학년은 교과 진도만 나가기도 시간이 빠듯한데 다양한 활동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도 차분하게 아이들을 이끌어가는 모습에 신기함을 느꼈는데 역시 전공하신 분이라 '전문성과 노련'이 비법이었나보다.


'수학 문제 하나 더 푸는 것이 뭐시 중헌디?'


학교에 근무하다 보면 어떤 아이는 받아쓰기 문제 하나 틀렸다고 하늘이 무너지는 표정을 짓는다. 하루는 우리 반의 한 어머니가 교실로 전화를 걸어왔다.


"우리 아이가 수학이 이렇게 부족한가요?"

"네?"


"저희 아이가 수학 2단원에서 '보통'을 받았더라고요."

"네, 아마 그 수행평가지에서 조금 더 틀린 모양이에요. 그 부분을 조금 더 보완하면 되는 거죠. 괜찮습니다."


심각한 목소리로 전화를 한 어머니를 안심시키고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그 목소리에는 청천벽력이라도 맞은 듯한 마음이 숨어 있었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 2학년 아이에게 수학 문제 몇 개 더 틀린 것이 뭐가 그리 중요할까. 그리고, 또 아이가 집에 가면 어머니는 얼마나 또 심각한 얼굴을 할까 생각하니 그 아이가 받을 상처  때문에 나는 신경이 쓰였다.


학교 공부라는 건 아이가 최선을 다해서 그 과정을 이행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고, 친구들과 모둠활동을 하면서 협력을 배운다. 주어진 상황에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문제해결력'이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사회에 필요하다. 이명희 선생님도 바로 이 점을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 부분에 적극적인 동의를 보낸다.


자녀 교육에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

자녀 교육, 이것만 기억하라

미래를 내다보는 자녀 교육, 실천은 이렇게

미래를 내다보는 자녀 교육, 이것까지 욕심내자


전체 내용은 이렇게 4부로 나누어져 있다. 전체적인 내용이 '학교 현장'을 중심으로 전개되어서인지 눈앞에 펼쳐지듯 이해하기가 쉬웠다. 특히, '아이를 브랜딩하라'라는 표현이 좋았다. '퍼스널 브랜딩'은 어른에게만 해당된다고 생각했는데, 아이에게 해당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어릴 적부터 본인이 좋아하는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그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 가지게 될 해당 분야의 깊이는 어느 누구도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평생을 살아간다'라는 건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는 상황이다. 내 아이도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행복하길 바란다.'


매일 책가방을 들고 12시간 가까이 '공부'라는 똑같은 과목과 짐을 지고 살아가는 우리나라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멘다. 그리고, 그 속에 내 아이가 있다는 걸 생각하면 통탄의 눈물이 흐른다. 대한민국의 이 상황에서는 '부모의 말을 잘 듣는 아바타를 양성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담보로 하지 말자는 것'(243쪽)


이명희 선생님의 이 말에 동의한다. 어릴 적 우리 집을 더 잘 살게 하기 위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고생만 하던 아버지를 보면서 내가 했던 말과 비슷한 내용이다. 우리 아이들도 이런 삶을 살지 않고, 학창 시절이 부디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의 생각이 달라져야 한다. 당장 눈앞에 닥친 시험만을 생각해서 내 아이를 다그치지는 않는지 스스로 돌아봤으면 좋겠다. 이를 피하기는 어렵다면 적어도 미래 사회를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도는 아이에게 말할 수 있었으면 한다.


미래 사회에서 성공하는 자녀로 키우고 싶은 부모님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끝으로 꼭 들려드리고 싶은 책의 일부 내용을 옮겨본다. 


'아이의 능력을 칭찬하기보다 아이가 노력하는 과정을 칭찬하고 어제보다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자.'


비슷한 맥락에서 아이가 숙제를 했거나 무언가를 만들었거나 어떤 형태의 결과물을 냈을 때 그 결과가 다소 부모의 성에 차지 않더라도 아이가 스스로의 힘으로 완성하고자 한 그 노력을 칭찬해 주었으면 좋겠다. 이러한 피드백을 받은 아이들은 스스로 노력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기쁨과 행복을 느낄 것이다.(2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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