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며칠 전 읽었던 성경 구절이 자꾸 맴돈다.
내가 축구를 처음 시작했을 땐
축구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현재 군팀에서 지도자의 역할을 하게 되면서
말도 잘해야 하고, 관계도 중요했다.
행정도, 분위기도, 협조도 다 잘해야 했다.
축구는 내 본업이지만,
더 이상 ‘축구만’ 해서는 안 되는 자리.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든,
두 가지, 세 가지 능력을 동시에 가져야만 버터낼 수 있는 시대
라는걸 몸으로 깨닫는다.
요즘엔 ‘나는 어떤 변화를 받아들이고,
어떤 변화는 밀어내고 있는가‘ 를 자주 생각한다.
예전엔 변화가 생기면 무조건 버텨내려고 했다.
그게 ‘강한 사람’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자리를 지키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이제는 안다.
한때는
축구를 너무 잘하고 싶어서,
내가 지도자로 꼭 살아남아야 한다는 마음이
나를 지탱해주기도 했지만,
동시에 나를 조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야 할까’를
더 깊이 들여다본다.
그래서 내 안에 다른 가능성을 꺼내본다.
변화는 남들보다 잘 나가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내가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선택이라는 걸
조금은 알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이 바뀌자
예전보다 훨씬 단단해졌다.
지금 내가 품고 있는 불안과 기대,
그 모든 감정조차 변화의 일부라는 걸
받아들이고 나니,
조금은 여유로워진다.
변화는 늘 우리 곁에 있었다.
다만, 그걸
‘두려움’이 아닌
‘다음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