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과 치열함 사이에서

by 축군인

스물 중반, 내 꿈은 축구선수였다.

삼십 초반, 나는 선수에서 지도자로 바뀌었다.

그리고 지금, 마흔을 앞두고 있다.


누군가는 말한다.

“이제는 좀 안정을 찾아야지.”

맞는 말이다.

실제로 나는 안정적인 길을 걷고 있다.


군인이자 공무원으로서의 삶.

매달 꼬박꼬박 급여가 들어오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직업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안정이 내 안의 어떤 열정을

조금씩 말려죽이고 있는 건 아닐까—

요즘 들어 그런 생각이 자주 든다.


하루하루를 반복하는 삶 속에서

나는 여전히 도전하고 싶다.


글을 쓰고, 강연을 준비하고,

어딘가에 내 목소리를 남기고 싶다.

내가 겪은 실패와 성장,

그 모든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


공무원으로서의 삶은 소중하다.

그러나 그 틀 안에서 내가 나를 잃는다면,

그건 내가 원하는 인생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밤이면 책상 앞에 앉아 새로운 기획서를 쓴다.

내가 아닌 ‘또 다른 나’를 상상한다.

무대에 서 있는 나,

말을 통해 사람들과 연결된 나.


그리고 그런 상상을 하며

하루를 버틴다.


누군가는 말할지도 모른다.

“마흔이면 다 끝난 거야.”

하지만 나는 믿는다.


마흔이 되기 전,

나는 아직 충분히

불타오를 수 있다고.


지금 나는

안정과 치열함 사이,

그 어디쯤에서

나만의 균형을 찾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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