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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eak Sep 04. 2024

인피니티 풀의 도시 쿠알라룸푸르

두 아들과 배낭여행 다시 쓰기-쿠알라룸푸르

 배낭여행 중 가장 힘든 일정 중에 하나가 국경 넘기이다. 두 아들과 배낭여행 초기 계획에서 방콕에서 씨엠립으로 편도 비행으로 입국한 후 육로로 태국의 코 창으로 이동하는 계획을 세웠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천만다행이라 생각이 든다. 20년 전 20대에 에어컨도 나오지 않는 버스의 창문을 열고 먼지를 뒤집어쓰며 씨엡립에서 국경도시인 포이펫까지 이동하면서 겪었던 고통의 시간을 아이들이 견딜 수 없었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경이동은 최대한 편리한 방법으로 계획을 세웠다. 그 첫 번째 루트가 호찌민시에서 쿠알라룸프르였고 새벽에 출발하여 공항에 도착한 후 출국수속을 마치고 1시간 45분을 비행하여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 이심(esim)을 베트남에서 실행시키고 쿠알라룸푸로 왔어야 하는데, 그 몇 시간을 아끼자고 말레이시아에 도착해서 이심을 작동하니 인터넷이 없어서 작동이 되지 않았다. 휴대폰만 먹통 되면 여행의 50% 이상이 문제가 발생한다. 사전에 알아뒀던 정보로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와 다른 공항으로 이동한 후 도심으로 이동하는 버스정류장을 찾았다. 말레이시아 화폐인 링깃이 없었지만, 트래블월렛 카드로 버스비 35링깃을 결제하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잘 정돈된 쿠알라룸푸르 외곽에서 높은 빌딩과 녹지가 어우러진 KL센트럴 쪽으로 막힘없이 달려 한 시간여 만에 도착했다. 배낭여행이라 각자 배낭을 메고 7kg 이하로 짐을 싸서 짐 찾는 것 없이 빨리 나올 수 있어 점심시간 즈음 최초 목적지에 도착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좌), 공항 이동(중), 버스를 타고 도심으로가는데 뭘 생각하니 첫째야?(우)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휴대폰이 없으니 식당 찾기도 힘들고, 스타벅스에 들어갔으나 와이파이가 없어서 연결이 되지 않았다. 배스킨라빈스가 있어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와이파이 비번을 물으니 와이파이가 없다고 해서 좌절을 경험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이리저리 휴대폰을 움직이니 안테너 2칸이 겨우 떠서 구매한 이심을 실행시켰다. 이제 국경을 넘을 땐 이심을 미리 작동시켜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굳은 마음을 먹었다. 휴대폰을 검색해서 가까운 곳의 인도 식당으로 향했다. 아이들은 아직 인도 음식을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해서 전통인도 음식을 선보이는 집으로 들어갔다. 분위기가 좀 비싸 보이긴 했지만, 뒤돌아 나갈 거 까진 없어 음식을 시키고 점심을 먹었다. 둘째는 아직 새로운 음식이 두려운지 시키는 메뉴마다 치킨을 시켰고 이는 여행이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인도 음식에 대한 첫 경험은 무난하게 끝났다. 인도음식에 빠질려면 시간이 좀 필요한데, 다음엔 인도로 갈까?

 음식값 113링깃(35,000원)을 지불하고 그랩을 불러 숙소로 이동했다. 체크인 시간이 가능한 2시에 바로 입실을 했다. 숙소는 에어비엔비에서 예약한 레지던스 호텔이었고, 경비가 해당 숙소의 열쇠를 건네주어 쉽게 숙소로 들어올 수 있었다. 이 숙소를 선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인피니티 풀과 일반수영장 두 개가 있다는 것이었다. 아직 관광이나 자연을 만끽하고 싶은 나이가 아니라 물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성향을 반영한 것이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런 숙소들을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는데, 내가 미리 예약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3박에 130,000원이면 호찌민시 3박 93,000원에 비해 숙소 가성비가 극히 훌룡하다고 할 수 있다. 숙소 상태도 3인이 지내기에 충분했고 깔끔했다. 

방도 넓고, 인피니티 수영장도 있다. 아이들이 싸워서 내가 한놈씩 데리고 잤다.

 3일 동안 있을 예정이라 숙소에 짐을 풀고 국경을 이동한 피곤함을 풀기 위해 낮잠시간을 가졌다. 낮의 태양이 저물고 노을이 질 무렵 그랩택시를 불러 알란잘로 야시장으로 향했다. 둘째는 점심도 먹는 둥 마는 둥 망고 주스 한 잔만 마신 상태라 배가 많이 고픈 모양이었다. 도착해서 링깃을 인출하고 야시장을 둘러보았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길거리 음식을 먹고, 사람이 좀 없는 식당에 들어 볶음 국수와 버터치킨과 맥주를 시켜서 먹었다. 쿠알라룸푸르는 호찌민에 비해 숙소나 대중교통이나 택시요금이 저렴하지만, 이슬람 인구가 많은 지역이라 맥주가격이 사악할 정도였다. 맥주 큰 병 하나가 6,500원 정도이니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베트남보다 3배 이상 술값이 비싸다고 보면 된다. 

 숙소에서 잠시 낮잠으로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알란잘로 야시장으로 향했다. 카드로 웬만한 건 다 되지만 돈을 15만 원 정도 찾아 야시장을 둘러보다 볶음국수 와 버터 닭튀김을 시켜 아이들이 먹고, 나는 맥주 한 병을 시켜 마셨다. 640ml한병에 6500원 정도 한다. 베트남에선 2,000원도 안 했는데, 말레이시아에선 술 마시기 힘들 거 같다. 다양한 먹거리와 상점들이 섞여 있는데, 가격대가 그리 저렴하지 않았다.

야시장 표 볶음국수와 버터치킨(좌), 두리안 가게에서 한 컷(중), 알란잘로 야시장을 거닐며(우)

 저녁을 먹고 야시장 인파를 뚫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둘째가 화장실이 급해서 백화점을 몇 차례 들락거리기도 하고 두리안 가게에 들러 두리안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반대하여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부킷빈탕 알란 잘로 야시장을 천천히 더 돌고 싶었지만, 국경을 넘는 이동으로 일찍 일어나서 아이들이 피곤함을 느끼는 듯하여 숙소로 돌아왔다. 인피니트 풀에서 수영은 다음날 하기로 하고 체력 충전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다. 


쿠알라룸푸르 기본 관광지 돌기

 오늘은 1월 6일, 여행을 하면서 처음 맞이하는 주말, 토요일이다. 오늘 첫 번째 여행지는 바투동굴로 숙소와 그리 멀지 않았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 금방이지만, 말레이시아는 그랩택시 비용이 저렴하여 별 차이가 없어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주말에다 쿠알라룸푸르 최대의 관광지답게 도착할 즈음 차가 엄청 막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바투동굴 이후에도 여러 장소를 묶어서 버스로 이동하는 여행상품도 있었는데, 가격적 메리트가 크지 않아 택시를 탔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은 한 번 이용해 보면 좋을 듯하였다. 바투 동굴은 힌두교 사원으로 천연 석회암 동굴 속에 힌두사원을 만들어 놓은 관광지이다. 계단을 힘들게 오른 후에야 만날 수 있는 곳이라 계단 오르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다소 힘들 수 있다. 둘째는 첫 번째 계단을 짜증스럽게 오르다가 두 번째 계단이 나오자 더 이상 가기 싫다며 버팅겼다. 그래서 혼자 벤치에서 쉬라고 하고 첫째랑 같이 두 번째 계단을 지나 바투 동굴 사원들을 둘러보았다. 

숙소 앞 택시를 기다리는 곳에서도 쌍둥이 빌딩이 보인다.(좌), 바투동굴에서, 벌써 지쳤냐(중), 결국 지친 둘째(우)

 아이들은 바투동굴에 대한 역사적, 지리적 특징보다는 계단에서 관광객들을 괴롭히는 원숭이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곤 한다. 여행의 목적이 그 지역의 문화를 학습으로 가르치고자 떠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양한 인종을 만나고 다른 문화를 접하면서 스스로 깨닫기를 바랄 뿐이다. 거기에 아빠와의 배낭여행을 통해서 하나의 추억으로 자리 잡는다면 더할 나위 없을 듯 한 여행이다. 바투 동굴을 떠나 두 번째로 달려간 곳은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주석 박물관이었다. 로열셀랑고르비지트센터라고 명명된 주석기업의 박물관이었고 입장료는 무료였다. 한국어 오디오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어 가이드 없이도 박물관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실내에 에어컨까지 완비되어 아이들이 쉬어갈 수 있는 좋은 장소라 생각되었다. 아침식사를 편의점 라면으로 간단히 때운 터라 박물관 식당에서 고열량 음료를 하나씩 사주고 나는 커피를 한 잔 했다. 

주석으로 멋을 낸 양주 병(좌), 쌍둥이 빌딩 축소 모형 앞에서(중), 게임이 없었다면 이번 여행이 이루어 졌을까?(우)

 박물관에서 점심을 먹을 곳을 찾아봤는데, 아이들이 어렸을 때 방문했던 조호바루의 바쿠테(돼지갈비탕) 식당에서 모습이 떠올라 바쿠테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어렸을 때 잘 먹었으니, 7년이 지난 지금도 잘 먹을 것 아니겠는가? 택시를 타고 식당에 들러 바쿠테 3인분과 음료를 시키고 바쿠테 양념을 찍어 먹을 도넛과 밥을 시켰다. 현지인들에게 유명한 식당이고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외국인들은 보이지 않았다. 나의 여행 스타일이 보통 관광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을 가는 것을 선호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행동들이 아이들에게도 스며들 것이라 생각이 되었다. 매일 맥주로 하루를 마무리하다 보니 얼큰한 것이 생각나 나는 얼큰한 맛으로 시키고 아이들은 순한 맛으로 시켜 점심을 먹었다. 생각대로 아이들은 바쿠테를 잘 먹었다. 약간의 한약향이 나긴 했지만, 둘째가 잘 먹는 걸 보니 메뉴선정은 성공한 것으로 결론 낼 수 있다.

매운 맛 바쿠테에 고추가 보인다.(좌), 순한 맛 바쿠테(중), 식당엔 에어컨이 없었지만, 건기라 덥지는 않았다.(우)

 점심을 먹고 숙소까지는 걷기로 했다. 차를 타고 빠르게 이동하는 것보다 느리게 걸으면서 도시를 바라보면 그 도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건기라 습도가 높지는 않아서 걸어갈 만했다. 그리고 호찌민시 워터파크에서 슬라이드에 수영복이 녹아내린 첫째의 수영복을 꿰맬 반짇고리를 사야 해서 걸어가며 파는 가게를 찾기로 했다. 수영복을 수선해야 아름다운 인피니티 풀에서 수영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반짇고리와 음료수를 사서 숙소로 들어와 아이들은 휴식을 취하고 나는 반짇고리로 첫째의 수영복을 수선해서 수영장으로 갈 준비를 했다. 

오다가 아이들 음료수 하나씩 사고 반짓고리로 수영복을 수선했다.

  인피니티 풀에는 음식을 가지고 갈 수 없어서 수영복을 갈아입고 수건을 들고 가벼운 마음으로 수영장에 도착했다. 대부분의 에어비엔비 숙소의 수영장은 장부를 쓰고 입장하는 것이 기본이었는데, 이곳은 비가 올 때는 수영장이 개방되지 않는다고 했다. 아이들은 쿠알라룸프르의 야경을 바라보며 신나게 수영을 했고 아이들의 사진을 찍으며 나도 가볍게 수영을 즐겼다. 대부분 야경을 보면서 수영을 하기 때문에 오후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다행히 첫째의 수영복도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꼼꼼하게 수선되어 있어서 수영을 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이런 뷰를 가진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는 숙소가 하루 4만 원 밖에 안 한다는 것은 쿠알라룸푸르를 여행하는 여행객들에게는 행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저 멀리 쿠알라룸푸르의 메인 랜드마크인 쌍둥이 빌딩과 쿠알라룸푸르 타워가 보인다.

 오후 수영을 마치고 저녁은 배달음식과 점심을 먹고 오는 길에 구매한 각종 과일로 숙소에서 해결했다. 매 식사 시간마다 식당을 찾으러 나가는 것도 일이고 아이들도 수영 후 또 식당을 찾아 나가는 게 힘들어 보여 간단하게 식사를 했다. 오늘은 그리 무리한 일정은 아니었지만, 한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어질 배낭여행을 생각하면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한다. 아이들을 방에서 쉬게 하고 숙소에 있는 헬스장에 가서 잠깐 뛰며 땀을 빼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쿠알라룸푸르 시내 관광

 쿠알라룸푸르의 3일째 날이 밝았다. 오늘은 도심에 위치한 장소들을 들러보기로 했다. 잘란 페탈링 거리를 중심으로 힌두사원과 차이나 타운, 므르데카 공원 등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계획을 세웠다. 에어비엔비는 숙소에서 아침을 주지 않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힌두사원 근처로 이동하여 깔끔해 보이는 식당으로 이동해서 아침식사를 했다. 둘째는 첫날 야시장에서 먹었던 버터 치킨 이후에는 모든 메뉴를 치킨으로 통일했다. 아직 여러 맛을 맛있게 느끼기엔 어린 나이에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려는 나이도 아닌 애매한 나이인 듯하다.

잘렌 페탈 야시장을 낮에 와서 먹은 음식, 둘째의 닭요리(좌), 내가 시킨 면과 커피(중), 페탈링 야시장의 낮 풍경(우)

 식사를 하고 힌두교 사원 스리 마리아만 사원으로 향했다. 둘째 날 방문한 바투사원도 힌두교 사원이었는데 힌두교 사원의 전형적인 모습보다는 동굴에 위치해서 유명하다고 한다면, 스리 마리아 사원은 건축의 형태가 힌두교 건축을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브라흐마, 비슈누, 시바, 가네샤 등의 신들을 둘러보며 설명을 해주면 역시 아이들은 '시바'를 가장 좋아한다. 므데르카 광장으로 이동하면서 중국의 도교사원이 보여 그곳도 들러 잠깐 구경을 했다. 뭐든지 비교하면서 보는 것이 아이들의 발달에 좋을 듯하다는 생각이다. 므데르카 광장으로 가는 길에 보슬비가 내렸지만, 후드티의 모자를 눌러쓰고 그냥 걸었다. 가면서 '쿠알라룸푸르'의 명칭이 시발점이 된 진흙강도 보면서 설명을 해줬다. 강 옆에 다양한 카페가 있어 쉬어가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보채서 바로 므데르카 광장으로 갔다. 아직 체력이 성장하고 있는 둘째는 많이 걸었다고 숙소에 가서 쉬고 싶다고 했다. 병이라도 나면 큰 일이니 광장을 둘러보고 택시를 이용해 숙소로 돌아왔다.

힌두교 사원(좌), 진흙 강 뷰 포인트(중), 므데르카 광장의 첫째(우)

 점심은 미고랭과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비 오는 오후를 방안에서만 있었다. 특이한 것이 이 레지던스는 비가 오면 수영장도 폐쇄되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다. 아이들이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것을 즐길 나이도 아니니 게임과 숙제, 카드놀이를 하며 오후를 보냈다. 오후를 휴식으로 보내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려 했으나 둘째가 피곤하다 하여 둘째를 숙소에 남기고 첫째랑 숙소 인근 현지 식당에 들러 볶음 국수에 음료와 맥주 한 잔을 하고 돌아왔다. 현지 맛집인 듯 불향에 맛난 볶음 국수를 관광지 절반 가격에 먹고 하나는 둘째를 위해 포장해서 돌아왔다. 

오후에 비가 그치지 않아 숙소에서 휴식 중(좌), 인근 현지식당의 볶음 국수(중), 깨끗하게 비우신 첫째(우)

쿠알라룸푸르 마지막 날이라 숙소에 와서 물놀이로 마지막을 장식하기로 했다. 조용한 5층 수영장에서 놀다가 밤이 되면 37층으로 올라가 숙소 인피니트 풀에서 사진을 찍고 마무리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이 놈들은 걷는 힘은 없어도 물놀이하는 힘이 있는 모양인지 멈출 줄을 모른다. 야간에 야경을 통해 즐기는 수영은 낮의 그것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 든다. 사람들도 이 야경을 보기 위해 이곳에 머무르는 것이라 바도 무방할 정도로 야경이 아름다웠다. 내일은 또 새벽 일찍 공항에 가서 페낭으로 이동해야 한다. 티켓을 일찍 예매해서 3명이 8만 원에 비행기를 이용한다. 일단 짐을 싸 두고 기침을 하는 둘째에게 약을 먹이고 잠자리에 든다. 3박 4일이지만, 꽉 찬 2박 3일의 일정이 마무리되어 간다. 

숙소의 인피니티 풀의 야경은 아름다웠다. 아이들이 있는 여행에서는 일부러라도 수영장이 있는 숙소를 고르는 것이 낫다.
마지막에 비가 좀 오긴 했지만, 수영장이 폐쇄되지 않아 잘 놀았다. 


PS. 아이들을 동반한 여행에서 주의해야 할 점 중 하나는 배변을 성인들보다 조절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저녁 먹고 배 아프다고 화장실을 찾아갔고, 화장실이 좌변기가 아니라고 이상하다며 불평하길래 설득시켜 일을 보게 했다. 이후 그랩을 불러 대기하는데 또 배가 아프다고 다시 화장실을 들렀다. 이젠 그러려니 한다. 매일매일 많이 배우고 있다. 나도 늙으면 너희들 같이 될 거다. 그때는 너희들이 날 챙겨줄라나?


https://youtu.be/dL83IxYxjUY?si=4tDERCjn3gtPmAT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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