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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eak Sep 06. 2024

페낭에서 낭패를 겪다!

두 아들과 배낭여행 다시 쓰기-페낭

1일 차-도시이동과 첫 번째 낭패

 쿠알라룸푸르의 3박 4일 일정을 마치고 페낭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배낭여행과 한 달 살기의 가장 큰 차이는 잦은 국가 및 도시 이동이다. 한 달 살기는 여유가 느껴진다면, 배낭여행은 역동적이다. 말레이시아 국내이동이지만 해외인지라 불가항력적인 일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2시간 전 도착을 목표로 출발했다. 아이들도 이동에 적응 됐는지 알아서 양치를 마치고 짐을 잘 쌌다. 공항까지는 55km 떨어져 있어 06:30에 그랩을 잡았는데 새벽이라 그랩 택시가 많이 운행하지 않아 택시가 잡히고 오는데만 20여분이 소요되고, 공항까지 이동시간만 한 시간이 걸렸다. 도착해서 결제내역을 확인해 보니 톨게이트 이용 비용은 추가로 결제가 되었다.

그랩 택시를 기다리며 숙소 앞에서 마지막 사진(좌), 고속도로를 달려 톨게이트에 다다랐다.(우)

 항공사에 따라 국내선이라도 터미널 1과 터미널 2로 나누어지니 예약상황을 잘 보고 목적지 터미널을 정해야 한다. 그랩 비용만 75링깃이 나왔으니 버스 성인비용 15링깃의 5배의 요금이다. 버스를 타려면 KL 센트럴까지 그랩으로 이동해서 버스표를 끊고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3인 이상이면 그랩이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유리하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배낭여행은 택시를 이용하고, 일정 조절이 가능하다면 이른 아침 비행기는 피하는 것을 추천한다. 정확히 한 시간의 비행으로 페낭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규모는 작아서 길을 헤맬 필요는 없다. 공항을 나와 바로 그랩을 잡아 타고 딤섬가게로 향했다. 둘째가 에그타르트는 잘 먹을 듯하여 미리 찍어둔 식당 중에서 골랐다. 11:00시에 식당에 도착하여 각자 요리 하나씩 시키고 딤섬 몇 개를 추가했다. 아침을 건너뛴 뒤라 말 그대로 브런치를 먹게 되었고, 이른 시간이라 손님도 없어서 체크인 시간인 15:00까지 시간을 보내며 천천히 식사를 했다. 둘째는 에그타르트 보다 내가 시킨 런천미트 볶음밥을 혼자 반 이상을 먹었다. 여행 증가장 맛있게 먹는 모습에 내가 안 먹어도 배가 불렀다. 점심으로 먹은 양이 한 세끼 정도 굶어도 배고프지 않을 정도의 양이 될 듯하였다. 음식값도 저렴한 편인 말레이시아에서 셋이서 4만 원 가까이하는 금액의 음식을 먹었으니 배가 부른 것 당연한 게 아닐까?

모두가 만족한 딤섬 전문점의 브런치 음식들, 우아하게 차도 한 주전자 시켰다.

 체크인은 15:00시. 점심을 먹고 식당 와이파이를 연결해서 12:30까지 버텼지만 계속 있을 순 없다. 아이들을 설득하여 둘째 배낭을 내가 메기로 하고 벽화 거리 여행을 하기로 했다. 벽화 거리는 그리 크지 않지만 올드타운 속에 위치하여 골목골목 여행지가 연결되어 있어 여러 지역으로 이동하기 편리한 곳이었다. 하지만 배낭을 메고 계속 이동하기엔 효율적이지 않아 휴식 차원에서 디저트로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한 잔 하고, 리틀인디아 쪽만 둘러보고 숙소에 체크인을 하기로 했다.

배낭 무겁다. 쉬엄쉬엄 이동하며 관광

 이렇게 벽화와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록된 조지타운을 둘러보며 체크인 시간을 보내고 체크인 시간에 맞춰 조지타운 남쪽 젤루통에 위치한 레지던스에 짐을 풀었다.


 말레이시아의 에어비엔비 레지던스는 일반적으로 숙소에 도착하면 경비원이 주는 서류를 작성해서 내고, 호스트가 비번을 보내주면 그 비번으로 열쇠 및 출입카드를 받아서 체크인하는 시스템이다.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숙소 9층에 위치한 수영장. 멀리 말레이 반도와 페낭 대교가 보인다.

 아이들을 동반한 여행에서 이번에 절실히 느낀 것은 수영장 유무이다.  애들은 수영장만 있으면 하루 종일 숙소에서 놀 수 있는 거 같다. 수영장에서 데리고 나오는 게 힘들다. 게임으로 유혹하여 일단 데리고 나온 뒤 외출 준비를 하고 빨래를 돌려놓은 뒤 저녁을 먹으러 나갈 준비를 하는데 한 바탕 소나기가 쏟아진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린 뒤 저녁식사를 하러 나간다. 오늘 저녁은 치킨에 푹 빠진 둘째를 위해 페낭에서 유명하다는 망고치킨을 먹으러 간다. 외출 준비하고 나서며 구글맵을 검색하니 망고치킨 집은 월요일이 휴무일이라 급하게 야시장을 검색하여 Gurney drive hawker centre라는 곳으로 향했다. 역시 메뉴는 둘째가 유일하게 잘 먹는 닭고기를 먼저 사고 자리에 앉으면 음료를 파는 사람이 와서 음료를 파는 시스템으로 캄보디아 프놈펜 야시장 시스템과 유사했다. 음료를 파는 분께 음료도 주문하고 앉았다. 치킨 몇 조가을 맛보고 소고기, 닭고기, 양고기 사테(satey-꼬치)를 구입해서 같이 배부르게 먹었다.

치킨과 스팸만 고집하는 둘째, 한국가면 스팸 정식 한번 사줘야지

음식을 다 먹고 다른걸 한 번 먹어볼까 생각하는 찰나에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열대지역의 비를 직감하고 파라솔이 쳐 있는 자리로 애들을 데리고 몸만 피했다. 몇 초 뒤 비가 억수 같이 내렸다. 현지인들은 당연하다는 듯 처마 밑에서 유유히 먹던 음식을 먹고, 외국인들은 경황없이 우왕좌왕하는 혼돈의 야시장 풍경이 펼쳐졌다. 첫 번째 낭패를 당한 순간이었다.

평화롭던 야시장이 한 순간에 개점휴업이 된다.

 아직 말레이시아는 우기 끝이라 한 번씩 비가 세차게 내리곤 한다. 비를 십여분 정도 피하며 서로를 부둥켜안고 등에는 비를 맞으며 웃고 떠들다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 아침 식사는 둘째를 위해 숙소 근처 아메리칸 브랙퍼스트를 먹기로 하며 호언장담했으나, 그 가게는 내일 휴무였다. 아~~ 이것이 배낭여행 아니겠는가? 국내이동이라 국가 간 이동보다는 덜 힘들다. 그래도 오늘은 푹 잘 거 같은 몸 상태다. 내일을 위해 일찍 자기로 하자.


2일 차-둘째가 일으킨 두 번째 낭패

 도시 혹은 국가 이동과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하는 현지투어가 없는 아침은 항상 여유롭다. 어제저녁을 먹으면서 오늘의 일정을 협의하고 결정된 것이 페낭 힐을 트램으로 올라갔다가 식물원 쪽으로 내려와 점심을 먹고 숙소로 복귀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첫 목적지는 극락사로 잡고 이동하는 동선에 아침을 먹을 만한 곳이 있는지 검색하여 닭고기와 스팸이 있는 아침 식사 메뉴를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 그랩을 타고 식당으로 향했다. 스팸 메뉴는 전적으로 둘째를 위한 선택이었다.

아빠는 모닝커피 한 잔에 기본 나시르막을 먹고 아이들은 계란 후라이와 런천미트가 들어간 스페셜로(3,500원) 주문했다.

 말레이시아는 스팸보다는 런천미트를 주로 먹는 것이 특이했다. 한국의 런천미트가 수출이 되는 건지, 자체 제조하는 공장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여하튼, 아침식사를 만족스럽게 먹는 걸 보니 오늘 일정은 무난하게 소화될 것이라는 좋은 기대가 올라오며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힘차게 출발했다. 다시 그랩을 타고 극락사에 도착했는데, 그랩이 하부 정류장까지만 운행을 해서 걸어서 올러가야 했다. 트램 비슷한 게 있는데 성인 8, 어린이 4 링깃이라 그냥 걸어가기로 하고 천천히 걸었다.

높아보이지만 걸으면 10분이내 도착이다.

 올라가는 길에 나이 지긋한 백인들이 많이 있던데, 생각해 보니 페낭엔 크루즈가 정박하는 도시로 오늘이 페낭에 크루즈가 정박한 날이었다. 극락사 쪽으로는 버스 한 팀이 왔는지 30-40명의 단체 관광을 하는 외국인들이 보였다.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침에 습한 기운에 금세 등이 다 젖을 만큼 더웠다. 한 5분을 걷자 둘째가 못 가겠다며 버팅기기 시작했다. 두 번째 낭패의 시작이었다. 첫째와 먼저 올라가 기다렸으나 따라오지 않고 벤치에 앉아서 징징거리기만 했다. 하는 수 없이 형이랑 올라갔다 올 테니 30분 동안 기다리라고 하고 첫째랑 극락사를 올랐다.

뛰듯이 올라 정상을 찍고 아래를 내려다 봤는데!!

둘째가 기다릴까 첫째랑 뛰듯이 올라 제일 높은 탑 입장료로 2링깃씩 주고 올라가 사진 한 장 찍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둘째가 원래 앉아있던 벤치에서 나와 조금 위쪽 공간에서 관광객들로 둘러 쌓여있었다. 나는 처음에 TV 인터뷰를 하나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첫째와 내려와 물어보니 30분 기다리란 말을 못 듣고 돌아다니다 울었다고 한다. 울고 있으니 사람들이 걱정이 되어 몰려들기 시작했고 언어가 안 통하니 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했다. 한정된 공간이라 잃어버릴 일은 없지만 혼자 많이 무서웠는 모양이다. 하마터면 둘째를 잃어버릴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 두 번째 낭패로 기록되었다. 이로 인해 페낭힐 등반과 하산은 포기하고 둘째를 달래고 바닷가 쪽 시계탑과 요새를 둘러보았다. 항구 쪽에 위치한 시계탑을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역시 현지 분위기를 느끼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항구에 도착하니 집채만 한 크루즈 선박이 정박해 있고, 극락사에서 보았던 외국인 관광객 무리를 볼 수 있었다. 길을 걸으며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고 버스를 타고 숙소로 복귀했다. 

2차 대전 포탄으로 인해 피사의 사탑같이 기울어진 시계탑(좌), 버스를 타고 이동(중), 항구 옆 요새 앞에서 한 컷(우)

 숙소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 지났지만 점심도 안 먹고 수영을 한다고 해서 아이들만 수영장으로 보내고 낭패로 피폐해진 심신을 다스리다가 나도 수영장으로 향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애들 동반 배낭여행은 수영장이 최고인 듯하다. 저녁까지 수영하며 쉬다가 저녁 먹으러 가기로 했고, 둘째도 크게 놀라지는 않은 듯하여 다행이라 생각했다. 둘째는 이날부터 힘든 곳을 갈 때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같이 따라다녔다. 

저 멀리 패낭 대교와 극락사에서의 두려움을 극복한 둘째

 수영 후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휴식을 취하다 저녁을 먹으러 갔다. 오늘은 특별히 더 둘째를 위해 치킨으로 저녁을 먹는다. 오늘의 메뉴는 망고치킨을 판매하는 가게로 7시가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 1층엔 자리가 없어 2층으로 갔다. 주문을 하고 맥주는 없냐고 물으니 편의점에 가서 사다가 마시라고 해서 칼스버그 500ml 2개를 7,000원가량 주고 사서 페낭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버터 치킨으로 유명한 가게의 외부 모습(좌), 일반 치킨에 망고를 채 썰어 올려주는 게 망고 치킨(중), 깔끔하게 비움(우)

 마지막 밤이라 플렉스 좀 했다. 맥주 2캔 합쳐 120링깃으로 배불리 먹고 말레이시아를 떠나기 전에 기념할 만한 냉장고 부착용 기념품을 사러 배도 꺼트릴 겸 걸어서 조지타운으로 이동했다. 저녁엔 상대적으로 선선해서 둘째도 잘 따라왔다. 9시가 넘은 시간이라 벽화거리는 상점들은 거의 문을 닫은 상태였다. 기념품을 파는 가게는 다행히 문을 열어서 기념품 하나씩 사고 숙소로 복귀해 말레이시아의 마지막 밤을 아쉬워하며 아이들은 일기를 쓰고 게임했다. 나는 붕따우에서 첫째의 가출 이후 다시 한번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경험을 되뇌며 페낭에서 겪은 낭패를 정리하는 글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3일 차-페낭 낭패의 끝판왕

 5박 6일의 말레이시아 일정을 마치고 태국 푸껫으로 떠나는 날이다. 원래 계획은 비행기 예약이 13:00으로 되어있어 체크아웃을 하고 공항으로 2시간 전에 가는 것이었다. 출국수속을 하고 13:00에 출발하면 태국의 시차가 1시간 늦으니 태국시간 13:00에 도착하는 것이 최초 계획이었다. 12월경 일정을 최종 정리하는데 출발 시간이 17:05로 변해 있었다. 결국 체크 아웃 후 배낭을 메고 관광지를 돌 것인가? 공항에 일찍 갈 것인가를 고민하다 일찍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쉬다가 가기로 하였다.

 아침 느긋하게 일어나 아침을 먹으러 숙소 주변 아메리칸 브랙퍼스트 집을 방문했다. 근데 물이 안 나와서 배달 포장지에 음식이 나가고 아이들 음료수도 팔지 않는다고 해서 포장을 해서 방에서 아침을 먹었다. 뭔가 매끄럽지 않은 일정의 시작이다. 이러면 꼭 무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왜 비껴 나가지 않을까?

가게에서 음료가 없어 포장을 해서 방안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3인분 19,000원

 아침을 먹고 짐을 정리하고 나니 체크아웃 시간이 되었다. 12:00 체크아웃 시간을 꽉 채우고 그랩을 부르려다 시간도 많이 남아서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그랩이 버스가격의 두 배 밖에 되지 않지만 시간이 많이 남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버스를 타면 더 많은 현지인들을 만나고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으니 시간이 남는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여행의 총량을 늘리는 방법이다. 인당 2링깃, 총 6링깃을 지불하고 버스에 올라 공항으로 나섰다. 점심은 공항에서 해결할 계획이었다.

공항으로 가는 길은 그래도 즐겁게 시작되었다. 모스크도 지나고 에어컨도 빵빵하고... 하지만,

 40여분을 달려 13:00에 공항에 도착했다. 아이들은 게임을 하고 17:05분 발 출발을 확인하고 아이들은 점심을 던킨 도넛으로 먹는다고 하여 하나씩 사주고, 나는 마지막 현지식을 위해 홀로 공항 밖으로 향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날씨가 페낭에 머무른 3일 중 가장 쾌청했다. 점심 식사를 위해 구글로 검색하니 공항 주변에 공항 직원들과 현지인들이 자주 이용한다는 식당이 있어서 홀로 걸어 식당에 도착했다. 도착한 곳은 하나의 식당이 아닌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5-6곳의 식당이 운영되고 있었다. 마지막 식사로 나시고랭 젤 비싼 9링깃짜리와 1.8링깃 레모네이드를 주문했다. 실내는 없고 지붕 밑 테이블에 앉아서 먹는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아이들은 한국가격과 동일한 던킨 도너츠를 먹고, 나는 현지 식당에서 3,500원 짜리 밥과 음료를 먹었다.

 마지막 음식을 먹고 공항으로 돌아와 아이들과 오늘내일의 일정을 얘기하고 항공스케줄이 뜬 전광판을 보러 갔는데 이게 웬일인가? 비행스케줄이 17:05에서 21:45로 바뀌어있는 것이었다. 눈을 의심하고 다시 봤지만 예약한 항공편과도 같은 것이었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물어보니 딜레이 됐단다. 16:30부터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한다. 4시간 일찍 온 공항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하는 계획은 8시간 30분을 어떻게 보낼지로 변경되었다. 눈앞이 깜깜해졌다. 나는 혼자 열받고 혼란스럽고 짜증이 났는데, 아이들은 이 소식을 듣고 태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뭐, 게임만 하면 만사 오케이인 초등학생 아닌가! 4:30에 체크인을 하고 지연에 따른 인당 20링깃의 바우처를 받고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스타벅스에 자리를 집았다. 아직 4시간 30분이 남았는데 여기서 한두 시간 버티다 출국수속을 해야겠다. 원래는 숙소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태국 맥주 한 잔 하면서 오늘의 여행기를 발행하려 했는데, 커피숍에서 시간을 때우고 있는 이것은 진정 배낭여행인가?

쿠폰을 받아 엄청 비싼 스타벅스 음료를 마시고, 그러고도 시간이 남아 자리에 앉아 카드게임을 한다.

 2시간 전 출국수속을 하고 면세구역으로 들어왔다. 원래는 점심을 푸껫에서 먹어야 되는데, 여행 출발 전 딜레이 되어 저녁을 푸껫에서 먹게 되었고, 이제는 저녁을 페낭에서 먹고도 한참을 지나 비행기를 타야 하는 페낭의 세 번째 낭패를 당하고 있다. 페낭에서 푸껫으로 국가를 이동하는 공항이었지만, 비행거리가 1시간 밖에 되지 않아 인당 4만 원이면 이동할 수 있어 기뻐하며 예약을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너무 복잡하고 힘든 상황의 연속이다. 

저녁을 먹고도 한 참을 시간을 보내다 비행기에 오른다. 낭패를 당한 아이들의 어색한 모습

 시간은 흘러 21:45 출발이면, 푸껫에 21:45 도착이다. 숙소에는 11:30쯤 도착한다고 메시지를 보내니 체크인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원래라면 푸껫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Chang beer 한 잔 하며 내일 일정을 짜고 있을 시간에 아직도 페낭이다. 이번 배낭여행에서 페낭은 나에게 낭패의 도시이다. 21:45 출발이라던 비행기는 그 시간조차 지키지 못하고 또다시 딜레이 되었다. 앞으로 푸껫에서 첫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페낭의 낭패는 페낭을 떠난다고 없어지지 않았다.....

첫날 야시장 폭우가 낭패의 시작은 아니었을까?

PS. 쿠알라룸푸르에서 페낭까지 말레이시아의 사진과 영상을 유튜브로 제작해 보았다.

https://youtu.be/dL83IxYxjUY?si=4tDERCjn3gtPmAT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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