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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eak Sep 24. 2024

마이 가 봤다 아이가? 치앙마이

두 아들과 배낭여행 다시 쓰기-치앙마이

 1일 차: 이번에도 짧게 거치는 치앙마이

 개인적으로 치앙마이는 4번째 방문이다. 첫 방문은 친구와 함께, 두 번째는 홀로 떠난 배낭여행으로, 세 번째는 직장동료들과 함께,  이번엔 아들과 함께 했다. 앞선 3번의 방문 모두 짧게 여행을 했고, 딱히 나에겐 매력적인 도시가 아니라 하루만 있다가 떠나고 싶었지만 버스예매의 불안으로 2박으로 계획을 했다. 치앙라이를 떠난 버스는 3시간의 이동으로 190km를 이동하여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이틀 뒤 수코타이로 이동해야 해서 버스표를 예매하고 숙소로 돌아가려 했는데, 버스 판매원이 자리를 비웠다. 30분을 기다려 전화해 보니, 40분 뒤에 도착한단다. 수코타이행은 작년만 해도 하루 2편밖에 없었는데, 5차례로 증편되어 있었다. 지역마다 버스를 예약하는 창구가 달라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남는 시간 동안 저녁 겸해서 정류장 주변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50여분이 지나서야 판매원이 와서 표를 예매했다. 이틀 뒤 09:30분 버스로 예약했는데, 왠지 그때는 치앙마이를 빨리 뜨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치앙마이 버스정류장(좌), 아이들 음료수 구매현장(중), 이른 저녁으로 먹은 팟타이(우)

 짧은 영어로 어렵게 표를 예매하고 인드라이브로 89밧에 숙소에 왔고 현금 100밧을 드렸다. 기분 좋아하는 기사님을 보니 뭔가 잘 풀릴 듯한 느낌이었지만 숙소의 리셉션은 잠겨 있었고, 시간이 아까워 아이들만 숙소밖에 남겨둔 채 걸어서 오토바이를 빌리고(치앙마이 보다 20% 비쌈) 숙소 앞 세탁을 하는 가게에 빨래를 맡겨도 직원이 안 왔다. 출입문에 붙어있는 첫 번째 전화는 안 받고, 한참 뒤 두 번째 번호로 연락하니 키박스에서 키를 찾아 셀프 체크인을 하라고 했다. 예약했던 아고다에선 일절 말이 없었는데, 구글맵에 보니 이런 경우가 허다했다. 아~ 출발이 좋지 않다. 우여곡절을 거쳐 일단 체크인을 했다. 체크인한 숙소는 타페문 안 쪽에 위치해서 숙박비가 비싼 편인데도 매트리스만 덜러 2개가 바닥에 깔려있는 상황이었다. 오토바이가 있으면 굳이 타페문 안쪽에 숙소를 잡지 않아도 되는데, 뭐 엎질러진 물이니 잘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짐을 풀었다. 이른 저녁을 터미널에서 먹은 지라 제대로 된 저녁을 먹기엔 시간이 애매해서 마사지를 받으러 가려했는데 아이들은 안 가려고 했다. 아이들 게임하라고 하고 여행 후 처음으로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발마사지 한 시간에 250밧 하는 곳에서 밀린 여행기를 쓰면서 한 시간의 피로를 풀었다. 숙소에 돌아와 타페문 만 잠시 들렀다가 저녁 겸 야식으로 숙소옆 이탈리안 식당에서 파스타와 돼지고기 스테이크를 먹었다. 가게에서 바라본 네거리에 유명한 망고밥을 파는 곳이 있어 둘째에게 돈을 쥐어주고 가서 사 오라고 하니 갔다가 망고만 하나 덩그러니 들고 왔다. 둘째 말인즉은, 밥이 다 팔려서 망고만 남았는데 그냥 가져가라고 해서 가져왔다고 한다. 이렇게 뭐든 시켜야 아이들에게 경험으로 오래 남을 텐데 내가 뭐든 너무 먼저 해주는 경향이 있는 듯하여 스스로 반성을 하게 됐다.

이탈리안 식당에서 늦은 저녁과 leo맥주(좌, 중), 망고밥 맛집에서 돌아오는 둘째(우)

아이들은 피곤해 보여 숙소로 들여보내고 타페문 안 쪽의 길을 하염없이 걸었다. 지나가는 외국인들과 환하게 불 켜진 마사지샵, 그리고 편의점. 사원들은 야간개장을 하지 않아 출입이 불가능했지만, 밖에서 보는 풍경도 나름 의미가 있었다. 한 시간여를 걷고 치앙마이의 중심지를 돌았다. 여럿이 왔을 때는 내가 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진행한다고 이런 자유시간을 느끼지 못했는데, 역시 게임이란 것이 아이들을 집중하게 해서 소중한 자유시간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숙소로 들어가는 길, 편의점에서 맥주 한 병과 안주를 사서 공용 공간에서 한 잔 하고 잠을 청했다. 방바닥에 개미새끼들이 돌아다녔지만, 놔두었다.

마이뭇네 저녁식사(좌), 하염없이 걷다 찍은 사원 입구(중), 숙소에서 마무리 한 잔(우)

내일은 온종일 치앙마이에서 시간을 보내고, 18:00에 오토바이를 반납하고 나면 아이들과 좀 쉬어야겠다. 아이들도 여행의 중반을 지나고 있고 장시간 오토바이 아이딩으로 피곤할 터이다. 물론 나도 쉼이 필요하다. 수코타이 이동은 또 5시간 30분이라 이에 대한 준비 역시 필요하다. 내일은 아침에 조용할 때 도이수텝을 방문하고 한 곳 만 더 방문한 뒤 쉬어야겠다. 배낭여행은 항상 다음 날의 일정을 조율하고 잠들어야 맘이 편하다.


2일 차: 치앙마이 핵심투어 with HONDA ADV160

 어제 빌려 둔 24시간 700밧짜리 혼다 오토바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어젯밤 대략적인 일정을 짰다. 치앙마이 대표 여행지인 도이수텝과 타페문 안쪽 사원 정도 돌아보고 휴식의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계획했다. 출발 시간은 07:00시로 잡았지만 아침에 애들 준비를 시키고 이동하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8:00에 오토바이를 태워 도이수텝으로 출발했다. 


도이수텝 산(Doi Suthep)은 치앙마이 근처에 위치한 산으로, 태국에서 인기 있는 관광 명소 중 하나입니다. 이 산은 높이가 약 1,676미터로, 치앙마이 시내와 주변 지역의 멋진 전경을 제공합니다.

주요 특징

왓 프라탓 도이 수텝: 치앙마이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으로, 아름다운 금으로 덮인 스투파가 있습니다. 사원은 태국 불교에서 중요한 장소로 여겨지며, 매년 많은 관광객과 신자들이 방문합니다.

자연경관: 도이수텝은 다양한 식물과 동물로 가득한 열대 우림으로 둘러싸여 있어 하이킹과 자연 탐험에 최적입니다.

전망대: 정상에 올라가면 치앙마이 시내와 주변 산들의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방문 정보

교통: 치앙마이 시내에서 차로 약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택시, 송태우(공유 택시) 또는 오토바이로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 사원 입장 시 소정의 입장료가 30밧이며 케이블카가 20밧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날씨가 선선하여 아이들과 바람막이를 입고 라이딩을 시작했다. 님만해민을 지나니 본격적인 커브길이 시작되었다. 아침이라 올라가는 차는 보이지 않았고, 급경사의 길을 오르는 러너들과 자전거 라이딩 팀들을 신경 쓰면서 도이수텝에 도착했는데 너무 일찍 일어나 몽족 마을인 도이뿌이를 더 가보기로 하고 숙소에서 출발한 지 45분 만에 30km를 달려 마을에 도착했다.

도이 뿌이의 우람한 대나무 군락(좌), 추워서 손을 옷에 넣은 둘째(중), 사진촬영 스팟에서 한 컷(우)

뒤에 탄 큰 놈은 다리 때문에 추웠고, 앞에 탄 둘째는 앞에서 몸으로 바람을 맞느라 추위에 떨었다. 간단하게 마을을 한 바퀴 돌고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입구 쪽으로 내려왔다. 입맛 까다로운 둘째가 선택한 메뉴의 국수가 안 된다고 하여 오믈렛으로 시켜 아침을 먹었다. 첫째가 시킨 국수는 향신료 향이 나는 국물이었는데도 이제는 거부하지 않고 먹는 경지에 이르렀다.

슈퍼 겸해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좌), 둘째의 오믈렛(중), 나와 첫째의 면 요리(우)

식사 후 시간이 남아 이곳까지 올라온 김에 주변의 전망대를 들러 보기로 했다. 운무가 껴도 경치가 좋고, 날씨가 맑아도 경치가 좋은데 오늘은 날씨가 흐려 운무도 없고 맑은 산의 모습도 볼 수없었다. 도착한 곳은 Doi Hua Moo 뷰 포인트라는 곳으로 흙으로 된 작은 주차장 주변으로 작은 기념품 상점과 옥수수와 고구마를 파는 가게가 하나 있었다. 옥수수와 고구마를 후식으로 먹으며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방금 지나왔던 도이 뿌이 마을이 한눈에 들어왔다. 벌써 몇몇 현지인들이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타고 도착해 풍경을 즐기고 있었다. 수텝 산이 해발고도가 1,500m를 넘기 때문에 건기인 1월에 방문할 때는 바람막이 정도는 입고 방문해야 한다. 날씨도 변덕스럽거니와 기온도 치앙마이 중심보다는 많이 낮다. 

시그니처 포즈의 둘째와 나(좌, 중), 고구마를 들고 첫째(우)

 내려오면서 전망대가 하나 더 있어 그곳도 둘러보기로 했다. 두 번째 전망대는 몬파담 전망대로 도이 뿌이 위쪽에 위치한 뿌이 산 전망대보다 많은 가게들이 상설 시장처럼 위치해 있었다. 이른 아침이라 아직 손님이 없어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한 듯 보였고 우리는 뷰 포인트에서 풍경을 감상했다. 뷰포인트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는 않은 듯했다. 

뷰 포인트 간판(?)이 있었지만, 읽을 순 없었다.(좌, 중), 치앙마이에서 함께한 혼다 adv150

 우리가 타고 온 오토바이 혼다 ADV150은 아이 둘을 태우고도 수텝 산을 오르는데 힘이 딸리지 않았다. 다음에 구매할까 하여 태국현지의 가격을 찾아보니 우리나라 보다 160만 원 싸게 팔리고 있었다. 부럽다. 풍경을 감상하며 놀다가 오늘의 메인 포인트인 도이수텝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인 프라탓 도이수텝 사원으로 향했다. 오토바이의 좋은 점은 원할 때 떠나고 쉴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편리한 주차이다. 자동차들이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을 때, 우리는 입구 가게 앞에 주차를 하고 도이 수텝을 관광했다. 돌아와서 음료수 하나 구매해 주면 가게 주인도 뭐라 하지 않는다. 여행의 중반 도시마다 사원을 들르다 보니 이쯤 되면 아이들은 그 사원이 그 사원 같고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할 지경에 이르게 된다. 사원이 아닌 다른 포인트를 제공할 필요가 있지만, 그래도 치앙마이 하면 도이 수텝 사원 아닌가? 표를 끊고 올라가 부처에게 무사여행을 기원하며 3배를 하고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프라탓 도이수텝 사원 입구(좌), 사원에서 복을 비는 활동 중인 아들(중), 전망대에서 바라본 치앙마이(우)

 관광을 마치고 숙소로 복귀하는 길에 도이 수텝으로 올라가는 외국인 라이더를 경찰이 단속하고 있었다. 뭐 나는 2종 소형 면허와 국제 면허증이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치앙 마이는 종종 오토바이가 많이 다니는 곳에서 오토바이 헬멧 단속과 면허증 유무를 단속한다고 한다. 보통 200-1,000밧 정도가 벌금으로 책정이 된다고 하니, 한국인이라면 국제 면허증과 2종 소형 면허, 여권(혹은 여권사본)을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한다.  또한 오토바이를 빌릴 때 오토바이 등록증을 주는데 이것도 잊지 말아야 안전하고 편안한 라이딩을 할 수 있다. 우리는 탑승인원이 3명이라 출발 전에 탑승인원에 대한 단속여부를 검색했으나 나오지 않아서 부딪혀 보기로 하고 계속 오토바이를 탔지만, 한 번도 단속되지 않았다. 숙소로 가서 휴식을 취하기 전에 치앙마이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인 와로롯 시장을 잠시 들러 구경을 했지만 아이들이 숙소 복귀를 보채서 잠시 구경을 하고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휴식을 취했다.

와로롯 시장은 규모가 커서 진입하는 곳이 여러 곳이다.(좌), 시장에서 간식구매(중), 시장안에서 포즈를 취하는 둘째(우)

왕복 70km를 운행하고 아침엔 추위에 떨어서 인지 휴식이 필요했다. 숙소에서 샤워 후 잠시 휴식을 취하다 붐비는 시간을 피해 치앙마이 유명 뷔페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가려고 한 독일 가정식 뷔페가 14:00에 브레이크 타임이라 부랴부랴 짐을 챙겨 오토바이를 타고 찾아 나섰다.

각종 육류, 베이커리, 커피, 후식이 즐비하다. 점심 230밧

 자리를 만들어 앉고 뷔페 공략을 시작했는데, 둘째는 닭구이 하나 달랑 가져왔다. 평소 같으면 많이 먹으라고 닦달했겠지만 둘째는 부자처럼 닭구이 하나에 아이스크림 두 스푼으로 점심을 마감했다. 아이고 돈 아까워라라는 생각에 내가 둘째의 몫까지 먹겠다는 집념으로 과식을 했다. 뷔페를 방문할 나이는 아직 아닌 거 같다. 인당 9,500원이나 하는데 닭구이 하나에 아이스크림 두 스푼이라니...

 식사를 마치고 타패문 안쪽 사원들을 둘러보기로 했는데 날씨가 많이 더워 오토바이를 이용해서 움직이기로 했다. 18:00시에 오토바이 반납이라 시간에 맞춰 계획을 짜고 처음으로 왓 째디 루앙을 찾았다. 10년 전에 왔었는데 다시 아이들과 배낭여행으로 찾으니 느낌이 새로웠다. 아이들도 기존의 사원과 다른 모습에 흥미를 느꼈다. 나오는 쪽에 12 지신을 형상화한 곳이 있어 살펴보니 우리 셋의 지신이 연속해 붙어있었다. 토끼, 용, 뱀이 나란히 있어 기념으로 촬영했다. 애들 엄마는 말띠로 4 가족 모두 연결된 띠를 가지고 있음을 오늘 처음 알았다.

사원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좌), 본인 띠를 형상화한 곳에서 기념촬영(중), 사원의 중앙부분(우)

 이제 진짜 숙소로 향해 휴식을 취할 시간이다. 숙소에 돌아와 내가 샤워를 할 동안 아이들에게 밀린 숙제를 시켰다. 배낭여행은 또 다른 일상이라 기존의 일상을 버리면 안 된다. 한 달 짜리니까. 숙제를 완성한 아이들에게 포상으로 게임 한 시간을 주고 나는 오토바이도 반납할 겸 마사지도 받으려 길을 나섰다. 애들 통제하느라 늦게 출발하여 시간이 지체되었고 16:50에 등&어깨 마사지가 시작되었다. 마사지가 17:50에 마치는데 오토바이 가게 18:00에 문을 닫으면 시간이 애매한데 하는 생각에 마사지동안 잠들지 못했다. 치앙마이 마사지는 한 시간에 저렴한 곳이 250-300밧 정도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었다. 17:50에 토스를 이용한 휴대폰 스캔으로 마사지 가격을 지불하고, 어제 마사지해 준 마사지사의 능력에 대한 보답으로 40밧을 드리고 오토바이를 반납하러 떠났다. 다행히 아직 문을 닫지 않아 오토바이를 무사히 반납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아이들은 카드 게임과 끝말잇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여행 중 카드만이 아니라 고스톱도 가르칠 걸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어디에서도 화투를 구할 수 없었다. 점심을 든든히 먹어서 저녁은 건너뛰기로 하고 내일 일정 및 짐 싸기 미션을 주고 나는 홀로 타페문 끝에 위치한 레스토랑으로 한 잔 하러 나왔다. 1박 같은 짧은 2박 3일 일정이 마무리되어 간다. 

내가 없을 때 아이들은 이렇게 놀고 있었구나, 첫째가 찍은 둘째(좌), 그린커리와 창 비어(중, 우)

 밖에서 한 잔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타패 문을 바라보며 20년 전 첫 배낭여행과 15년 전 배낭여행, 지금 아이들과 하고 있는 배낭여행을 비교하며 생각이 많아진다. 과거와는 달리 치앙마이는 6-70리터 크기의 배낭을 짊어진 젊은 배낭 여행객보다는 가족 단위 혹은 노년의 백인 여행자들이 많이 보인다. 나도 첫 배낭여행의 20대 청년에서 이제 50대의 장년을 바라보고 있으니 몸과 마음도 많이 변했겠지. 정보통신의 발달과 소득의 향상으로 이제 배낭여행은 더욱 일반화되었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 젊은이들은 또 다른 새로운 곳으로 떠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프리카의 저 외진 마을로 혹은 남아메리카의 이름도 듣지 못한 도시로~. 얼른 마시고 짐 싸러 가야 할 현실이 아쉽기도 하고 위안이 되기도 한다. 다음엔 길게 보자 치앙마이~!!


3일 차: 아듀! 치앙마이 2024

 미리 버스표를 예약해 둔 터라 마음이 여유롭다. 떠나기 전 짐을 싸는 버릇을 만들어 놓아서 아침에 쌀 짐도 없다. 옷만 갈아입고 나가면 된다. 수코타이행 버스를 타러 택시를 불러 100밧을 주고 터미널에 도착했다. 이틀 전 식사를 했던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버스시간까지 쉬었다. 아이들이 가장 먹기 편한 것은 역시 오믈렛이었다. 태국 오믈렛은 달걀을 튀기듯 해서 조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치앙마이에서 수코타이로 이동하는 버스는 코로나 이전까지 거의 회복되어 보였다. 자료를 찾을 땐 하루 2회만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는데 실제 와서 보니 하루 4편이 운영되고 있었다. 

아침식사와 휴식을 취하는 아이들(좌, 중), 치앙마이-수코타이 버스시간표(우)

치앙라이에서 출발한 버스가 도착한 터미널 2에서 표를 예매를 했고, 수코타이행 버스 탑승은 터미널 2 맞은편 치앙마이 아케이드에서 탑승을 한다. 표는 하루 이틀 전에 예매하는 것이 좋다. 어제 예매할 때 표를 판 아주머니에게 전화번호를 알려 줬는데, 제시간에 도착해서 버스를 탔는지 확인까지 해주셨다. 이런 친절한 아주머니를 봤나!

 아침 식사를 마치고 치앙마이 아케이드(일명 터미널 3)에 도착했다. 버스에 타니 안내 아주머니가 물을 하나씩 나눠준다. 표를 보여주니 히스토리 파크 가냐고 묻길래 맞다고 얘기하고 짐칸에 짐을 실은 뒤 버스에 탑승했다. 현재까지 여행 중 비행기를 제외하고 육로 이동 중에 가장 긴 시간을 이동하는 여정이었다. 구글맵으로는 293km지만 중간에 정차하는 시간과 도로 상태로 인해 5:30 정도가 소요되어 15:00 즈음에 수코타이에 도착한다. 버스내부에는 화장실(차종에 따라 1층 혹운 2층 뒤편)이 있고 화장실의 상태도 대체로 깨끗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하는데 길게 이동할 경우 아이들의 생리현상 해결이 상당히 중요한데 이런 면에서 태국의 장거리 버스는 버스내부에 화장실이 있어 걱정을 덜어준다. 개인적으로 버스 좌석상태보다 화장실이 더 깨끗했다고 생각한다. 중간중간 사람들이 타고 내리기를 반복한다. 가장 대표적인 승하차 지점은 람빵과 탁이다. 어느 버스를 타던 히스토리 파크(올드 시티)를 지나니 탈 때 얘기를 하면 세워준다. 히스토리 파크에 내리지 못하면 10km가 넘는 신시가지에 내려줘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니 명심해야 한다.  이제 한숨 자면서 수코타이로 가자! 아듀 치앙마이!!

빈자리에 누워자다 안내 아주머니에게 혼나고 본인 자리로 이동(좌, 중), 버스 화장실이 나름 깨끗하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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