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대하여
코로나19와 잔여백신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접종이 다양한 계층으로 전파되면서 주변에 백신을 맞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1, 2학년 대상 교사를 비롯하여 75세 이상 맞던 백신이 이제 60-74세까지 확대되면서 주변에 백신을 맞는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잔여백신 접종 소식이 들려왔다.
잔여백신은 1 바이알 (바이알 병은 주로 주사용 유리 용기의 하나이다. 약을 나누어 사용할 때 쓰는데, 주사약을 넣고 무균 상태로 만든 후에 고무마개로 밀폐한다)은 백신에 따라 다른데 우리나라에서는 화이자가 6명, 아스트라제네카가 12명 분의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최근에 접종 예약을 한 얀센의 경우 바이알 당 5명분의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잔여백신 발생과 예약
대부분의 병의원에서는 해당일에 백신을 접종할 대상자의 수에 따라 백신을 공급받는데 바이알 당 1명이 아니라 5명~12명까지 접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남는 백신이 발생하게 된다. 여기에 덧붙여 백신을 예약하고 NO-SHOW로 나타나지 않는 사람, 해당일 몸이 좋지 않아 연기한 사람들까지 합치면 잔여백신이 대부분의 병의원에서 남는 현상이 발생한다. 1바이알을 개봉하면 냉장보관을 기준으로 대부분의 백신이 6시간 이내(AZ는 48시간) 접종되어야 하기 때문에 다음날로 개봉된 백신을 넘겨서 유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전까지는 백신 접종량이 많지 않아 병의원에 전화를 해서 대기자로 명단을 올리면 남는 백신을 대기자에게 연락하여 원할 경우 백신 접종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백신 접종량이 확대되면서 전화로 신청하는 방법으로는 폐기되는 양이 많아져 2021. 5.27일부터는 카카오와 네이버를 통해서 잔여백신 보유 여부 및 접종 가능 여부를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확인 가능하게 되었다.
지자체별로 예약률이 낮으면 잔여백신도 많이 발생하게 되고 예약을 한 후라도 NO-SHOW가 지자체별로 발생하는 비율이 달라 잔여백신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인다.(보통 건강에 대해 보수적이고 유튜브에 의해 잘못된 정보를 많이 접하는 지역일수록 접종률이 낮다.)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은 아직 코로나19 업무를 담당하는 보건교사 이외에는 아무도 백신을 맞지 않았고, 7월 이후에 고3 학생과 더불어 전 교사가 코로나 백신을 맞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하지만, 중간에 미국에서 얀센이 들어오면서 예비군과 민방위에 해당하는 30세 이상에 해당하는 연령층들은 얀센을 맞을 수 있도록 6월 1일 예약이 시작되고 하루가 지나기 전에 모든 물량이 예약 완료되었다. 예비군과 민방위에 해당하는 사람들 중 만 30세 이상의 사람들은 병으로 군대를 전역했을 경우 만 40세(1980년 1월 1일 생 이후)까지만 맞을 수 있고, 위관급 장교로 복무한 사람은 만 43세까지 맞을 수 있다. 위관급 이외의 계급들은 아래의 표를 참고하면 된다. 대위로 전역한 학교 후배는 만 43 세지만 얀센을 예약했다.
잔여백신을 맞다.
술도 자주 마시고, 약속도 많아서 특정 일을 선택하여 백신을 맞기가 상당히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방법의 잔여백신 예약 방법 중 나는 가장 무식한 방법인 스마트폰 앱을 계속 리프레시하며 백신이 뜨기를 기다렸다가 예약하기로 했다.
잔여백신을 예약하고 가장 확률이 높은 것은 아래와 같다.
1순위 : 병원 근무 지인이 있는 경우 - 잔여백신이 나오면 먼저 연락을 하는 경우가 많음
2순위 : 병원에 전화나 방문을 통해 대기자 등록을 해 놓는 경우 - 대기자 우선 잔여백신 발생 시 연락
3순위 : 네이버나 카카오를 통한 실시간 예약 - 병원에 대기자가 없는 상황에 잔여백신이 나오면 예약
첫날부터 한 주는 실패를 거듭했고, 시간을 특정하기 어려워 몸상태를 파악하고 3순위 방법을 선택했다. 병원에 근무하는 지인이라곤 의사 중에는 안중근 의사고, 간호사 중에는 나이팅게일밖에 없는 상황이라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이미 결정되었다. 교사들은 7월부터 접종이 시작되기 때문에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고, 나는 6월이 시작되는 날 극적으로 예약을 하게 되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출퇴근용 전기스쿠터를 타고 병원에 도착했다.
NO-SHOW백신의 접종 절차는 문진표를 작성하고 의사와의 면담을 거쳐 냉장 보관된 개별 주사기의 백신을 맞으면 끝이 난다. 이상반응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15-30 정도 병원에서 대기하면 접종의 과정은 완료가 된다. 접종을 하자마자 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서가 설치된 앱으로 전송이 된다. 접종을 하고 오후 수업을 마치자마자 조퇴를 신청했다. 전기 스쿠터를 타고 앞산을 거쳐 퇴근길에 대형마트에서 돼지고기를 샀다. 영양보충을 위해 수육을 해 먹기로 했다. 누가 챙겨주랴, 내 몸은 내가 챙겨야지. 접종 후 8시간이 지나니 미열이 조금 나기 시작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열이 높지 않은 경우 해열제 복용이 항체 형성에 영향을 준다는 의견도 있어 버티기로 하였다. 자기 전에 복잡한 일과가 몸에 쌓여 몸이 찝찝함과 조금의 찌뿌둥함으로 견디기 힘들었다. 샤워를 하지 말라는 유의사항은 없어 간단한 샤워로 긴장을 달래고 잠자리에 들었다. 수많은 주제의 꿈들이 지나가고 아침에 조금 일찍 깼지만, 몸상태는 괜찮았다. 정신적인 걱정에 의해 이곳저곳이 아픈 것 같았으나, 실제로 아픈 곳은 주사를 맞은 곳 반경 3cm 정도가 전부였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비교하는 글들을 많이 본다. 언론에서도 백신의 확보와 종류에 따라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나아가 유튜브에서는 잘못된 정보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백신의 항체생성률이나 항체 유지기간이 다 다르고,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건수를 보며 불안을 가중시키는 사람들도 있다. 올 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독감처럼 코로나19 백신도 매년 접종해야 된다는 의견도 신뢰성 있게 나오고 있다. 인류가 처음으로 동시에 겪는 세계적 규모의 팬데믹은 코로나19가 처음이다. 스페인 독감도 시기가 다르게 세계로 퍼졌을 뿐,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동시에 강타하여 팬데믹으로 몰아넣은 초유의 사태이다. 불확실한 시기에 임상이 끝난 백신을 비교하며 더 좋은걸 맞으려고 접종을 거부하는 것은 국가적 낭비이다. 물론, 국가가 백신 접종을 강제할 수도 없다. 현명하게 이 시기가 잘 정리되어 한 단계 성장하는 사회를 보기를 바란다.
가장 좋은 백신은 무엇인가? 지금 맞을 수 있는 백신이 가장 좋은 백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