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대하여
엄마가 불러 자전거를 타고 옛집으로 향한다
여름의 끝과 가을의 시작이 섞여 미묘한 계절을 만들어 내고
고기 한근 끊어가지 않은 많은 날들에 미안함 담고
35년전 살던 곳, 그 시장으로 향한다
'고기 사면 돼지껍데기를 준다는데~' 말하던 엄마의 말
고기를 사 달란 얘기였던것 같아 그 가게를 찾는다
남녀와의 밀당에 능숙하지 못해선지
엄마와의 밀당은 생각조차 못했다
고기 두 근 들고
두근두근 엄마 집으로 향한다
고기로 저녁을 먹고
그것마저 싸줄려는 맘에 화를 내고
하지만 이것저것 가방에 넣고 자전거를 탄다
예전같으면 짜증을 내며 안가져 가려 했겠지
이젠 허리가 아파도 다 들고 온다
밀당이 늘었나 보다
이제서야 엄마의 마음을 조금 이해하는 나이가 됐다
한 참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