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대하여
바쁜 일상에 치이다 갑자기 찾아온 시간들에
한가함을 느끼지 못하고 초초해하는 나를 보며
아직 고독과 친해지지 못한 나를 발견한다.
주말 저녁 갑자기 취소된 약속으로 오롯이 주어진 시간은
바쁨에 익숙해진 몸과 맘을 받아줄 리 없다.
고독과 친해지려 어두운 과방에서
줄담배로 태워버린 담배 반갑도 나를 채우진 못하고
스며들지 못한 고독을 안고 버스에 올라 종점에서 내렸던 대학시절이 떠오른다.
혼자만의 삶을 시험하려 떠난 동남아 한 달 배낭여행에서도
매일 하루의 마무리를 함께한 것은 편의점 맥주와 넓은 더블 침대였다.
오늘 맞이한 계획되지 않은 반나절의 시간에서
홀로에 적응하려는 과거가 떠오르는 밤
YOLO를 추구하는 삶에서 굳이 혼자여서 괴로워하진 말자.
갑자기 주어진 삶에서 많은 생각을 한다.
홀로든 함께든
YOLO든 SOLO든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