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부자 배낭여행-3일 차
3일 차는 메콩강 투어를 예약해 놓아서 편하게 진행되는 줄 알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차를 타고 미토로 아동하눈 동안 먹을 파인애플을 리어카에서 할머니에게 샀는데 가격을 6만 동 부르길래 5만 동에 합의. 바가지로 하루를 열었다. 옆 반미 가게에서 2만 동짜리 반미도 하나 준비 했는데, 큰 녀석이 쌀국수를 먹고 싶다고 해서 숙소 옆 포퀸에서 7.9만 동짜리 소고기 쌀국수를 2개 먹고 막내는 오렌지 주스 한 잔을 마시고 버스를 타고 여행을 출발했다. 오늘 함께할 다국적 멤버는 필리핀 가족 7명과 일본인 가족 6명, 인도 가족 3명과 중국청년 1명, 그리고 우리 가족 3명 해서 총 19명이 이동을 했다. 가이드는 25세 베트남 청년이 맡았다.
메콩강 여행의 시작인 미토라는 도시에 가기 전에 빈트랑 사원에 먼저 도착하였다. 뭐 한국인이 불교 사원을 보는 것은 유럽인이 보는 것과는 시각이 많이 다르다. 유럽인들은 소규모 투어로 3-4명에 한 명의 가이드를 동반하고 자세한 내용을 설명 듣는 것과 달리 대규모 투어는 간단한 내용을 전해 듣고 자유시간이 주어지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세 번째 하는 메콩강 투어에서 빈트랑 사원만이 처음 들른 곳이라 다른 지역보다는 더 싶은 감흥을 느끼긴 했다.
빈트랑 사원에서 잠시 달려 미토 선착장에 도착했다. 20년 전인 2003년 이맘때 들렀던 미토의 선착장은 시골 그 자체였는데, 2017년 두 번째 방문 이후 이번엔 급격한 성장을 한 베트남의 모습을 이곳에서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20-30안용 배를 타고 섬을 둘러보며 코코넛 캔디, 양봉을 하는 곳, 열대과일 농장에서 과일을 먹고 공연을 보는 루트는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다. 변한 것이라고는 20년 전엔 신투어에서 모든 여행이 시작되어 투어나 도시 간 이동으로 사람들이 북적였으나, 이제는 클룩이나 케이케이데이 같은 앱을 통해 여행이 이루어지면서 신투어의 위상은 많이 잠식된 느낌이었다.
이런 투어가 끝이 나면 점심식사를 하는데 식사하는 장소가 예전에 비해 많이 발전된 느낌이었다. 식사도 대규모로 이루어지고, 식사 후엔 노를 젓어 작은 메콩강 지류를 탐방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점심식사는 음료가 불포함이지만 투어비용에 점심식사는 포함되어 있다. 시원하누맥주를 두 캔 시켜 점심식사도 만족스럽게 잘했고, 아이들도 점심을 맛있게 먹고 여행일정에 튀지 않고 잘 적응하며 따라 주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아빠는 체력이 다해 늘어져 잤지만 아이들은 역시 에너자이저의 체력으로 주야장천 게임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앱으로 게임을 잠글까도 했지만 아이들도 여행이니 좀 즐길 수 있게 게임을 하게 해 주었다. 돌아오면서 저녁은 뭘 먹을지 대화도 나누면서 어제의 악몽이 모두 차유됐다는 생각을 하며 여행을 같이한 다국적 멤버들과 헤어지고 숙소에서 하루종일 쌓였던 피로를 샤워로 풀고 ho thi ky 야시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가려다 아이들이 피곤할까 그랩을 불러 10분 만에 야시장에 도착했다. 다른 동남아 국가와 달리 호찌민의 야시장은 잘 발달하지 않은 편이고, 이곳은 현지인 위주라 큰 기대를 안고 야시장 입구에서 굴구이로 야시장 투어의 서막을 올렸다.
둘째는 동남아 음식이 입에 안 맞는지 굴구이를 안 먹는다 하여 치킨 볼을 시켜주었다. 야시장 투어라 여러 곳을 돌며 조금씩 먹기로 해서 굴도 1800원에 8개만 시킨지라 형이 치킨 볼을 몇 개 먹자 둘째가 뿔이 나서 화를 내며 다툼이 시작되었고, 아빠의 참전으로 극에 치닫고 되면서 야시장 투어는 종료되었다. 화가 나서 그랩도 부르지 않고 걸어서 숙소로 오며 화를 삭였다.
숙소까지 30분을 걸으며 오토바이와 차로 엉망인 도로를 10번 가까이 건넜다. 그리고 숙소 근처에 도착하여 분짜 가게에서 저녁을 먹었다. 둘째는 화가 안 풀렸는지 분짜를 안 먹는다 하여 짜조(넴)를 시켜주고 저녁을 먹고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에서 둘은 원카를 하며 또 아무렇지 않은 듯 게임을 하고, 샤워를 하고, 오늘의 사건은 입에 올리지 않는다.
나는 샤워를 마치고 숙소 앞에 나와 오늘도 술을 마신다. 심리적으로 허한 속을 오늘은 모닝글로리(공심채)까지 시켜 프로 있다. 이제 1/10이 지났다. 더 많이 부딪히고 싸우면서 하루하루를 보낼 예정이다. 부디 나도 아이들도 많이 느끼는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루하루 내가 성장하는 여행 같다.
PS. 인간의 성장은 죽을 때 까지 이루어지는 것 같다. 어떤때는 아이들 보다 못한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하지만 으번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슬행하는 지금, 후회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