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이니까, 나답게 인테리어 하기
디자인을 뛰어넘는 것들이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우리 집엔 빈티지 물건들이 많다.
오래 사용해서 헤지고 낡고.. 심지어 망가진..
그렇게 오랜 세월 함께한 물건들은 자연히 추억이 쌓이며 정이 들게 마련이다.
그렇게... 흔적이 좋아서 자연스레 빈티지 물건들을 모으게 되었다.
오랜만에 딸이랑 산책을 하게 되었다.
나지막한 야산을 오르는데 겨울산이라 그런지 산 바닥엔 온통 부러져 있는 앙상한 가지들과 바싹 말라 밟으면 바스락바스락 소리를 내주는 낙엽뿐이었다.
낙엽이 얼마나 많이 쌓였던지 푹신하기까지 했다.
올해 22살이 된 딸과 제법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여유로이 걷는 산책길은 운치 그 자체였다.
"어, 이거 어때?"
진지한 대화를 나누다가 발견한 무엇 하나.
대화를 끊고 딸이 밟을세라 얼른 주워들으며 물었다.
사실 나가기 귀찮다는 딸을 하루 종일 집구석도 아닌 방구석에만 있는 것이 조금은 맘에 쓰여 구슬려 나온 산책길이었다.
"또 뭔데? 그게 뭐야?"
"어때...? 그냥 버릴까?"
"또 뭔데"라는 딸의 말에 조금은 소심해진 내 대답이었다.
근데, 갑자기 딸은 목소리 톤이 달라지며
"오, 멋진데! 우리 집이랑 잘 어울리겠다."
어느새 딸은 우리랑 함께 살아온 세월 탓인지 우리 부부의 취향을 많이 닮아있었다.
그렇게 주워온... 동글동글 솔방울이 달린 메마른 솔가지는 우리 집 거실 한쪽에서 추억을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