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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비 Jun 10. 2023

10. 다이어트 챌린지

[크로스핏 도전기] ♪ 빠바밤 빠바밤 빠바밤 빠바바밤 ♪

#크로스핏 #크로스핏은처음입니다만



5월 1일부터 24일까지, 단 3주간 진행되는 챌린지! 2023년 여름맞이 다이어트 챌린지 모집 공지가 떴다! 핸드폰 화면에 띄워진 커다란 ‘챌린지 신청하기’ 버튼이 나를 향해 손짓했다. 



하지만 나는 바로 신청 버튼을 누를 수 없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챌린지는 체중 변화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체지방률 감소분과 골격근량 증가분만 점수에 반영했다.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무엇보다도 운동을 빡세게 해야 되는 구조였다. 게다가 개인전이 아니고 팀 대항 전이었다. 우리 센터는 체인이라 여러 군데 지점이 있다. 회원마다 자주 가는 지점과 참여하는 수업 시간대를 고려해 팀을 꾸렸다. 팀 점수가 가장 좋은 팀을 뽑는다고 했다. 중간에 이탈하는 사람이 없도록 완주율까지 팀 점수에 넣는다고 쓰여있었다. 




<TV 인생극장>의 이휘재가 된 것 마냥 ‘지금 신청’과 ‘내년 신청’이라는 선택지가 눈앞에 펼쳐졌다. (아예 하지 말자는 선택지는 없었던 걸 보니, 해보고 싶다는 쪽으로 이미 기울어 있었나 보다) 나는 두 개의 길 앞에서 망설였다. 크로스핏 시작한 지 네 달 밖에 안됐잖아. 여기서 운동 강도를 높이는 건 아무래도 무리겠지? 챌린지 시작하면 운동 말고 아무것도 못 할지도 몰라. 하지만 챌린지 함께 하면 사람들하고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  Jamie Matociños, 출처 Unsplash



♪ 빠바밤 빠바밤 빠바밤 빠바바밤 ♪  



‘내년 신청’을 선택했을 때 벌어질 일이 먼저 머릿속에서 재생되었다. 나는 아쉬움을 누르며 챌린지 신청서 화면을 닫는다. 기존처럼 일주일에 세 번만 운동하러 간다. 다이어트 챌린지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은지, 코치도, 오전 반에 운동하러 오는 회원들도 왠지 다들 들뜬 느낌이다. 5월 말의 어느 날, 코치가 유난히 기분이 좋아 보인다. 6시 반 수업이 끝나자 코치가 모두에게 말한다.  



“ㅇㅇㅇ 오전 반이 이번 챌린지에서 1등을 했습니다! 엄청난 결과를 내신 분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모두 결과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게 컸어요. 다 같이 박수!”



나 빼고는 모두 챌린지에 참여한 것처럼 보인다. 샤워실에서 씻고 나오는데, 회원들이 저녁에 치킨집 예약해두었다고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괜히 소외감을 느낀다. 8시 출근 시각에 맞추기 위해 종종 거리며 센터를 나서는 내 뒷모습이 왠지 쓸쓸하다.




나는 고개를 흔들어 ‘내년 신청’을 골랐을 때 예상되는 미래를 머릿속에서 털어냈다. 이렇게 아쉬움이 가득한 미래를 예상하다니, 역시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큰 거다. ♪ 빠바밤 빠바밤 빠바밤 빠바바밤 ♪ 로고송이 재생되려는 걸 무시하고, ‘지금 신청’ 쪽을 선택하기로 했다.  나를 오랫동안 봐온 지인들에게 이야기를 꺼냈다. 



“음……괜찮겠어? 너 한 번 시작하면 되게 열심히 하잖아.”



그렇다. 사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내 성격이다. 나는 시험을 대비할 때에도 과정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돌아봤을 때 준비 과정에 후회가 없다면,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다. 그래서 살면서 경쟁률을 신경 써 본 적이 없다. 어차피 내가 열심히 안 했으면 결과가 좋지 않을 테니까. 후회 없이 했는데도 떨어졌으면 그건 내가 운이 없거나 부족한 탓이다. 






☑️ 스쿼트의 종류 


- 맨몸 스쿼트: 아무 것도 들지 않은 상태로 스쿼트 


- FS: Front Squat. 바벨을 어깨 앞쪽에 걸치고 스쿼트 


- BS: Back Squat. 바벨을 어깨 뒷쪽에 걸치고 스쿼트 


- OHS: Overhead Squat. 바벨을 머리 위로 들고 팔을 쭉 편 상태에서 스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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