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이다. 사람들이 많이 내리는 역에 멈췄는데, 한 학생이 문 바로 앞에서 비키지 않고 서 있었다. 불편을 끼치긴 했지만 옆으로는 공간이 있었기에 사람들은 그 학생을 피해서 우르르 내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 앞에 가던 한 사람이 그 학생을 향해 눈을 흘기면서 시옷으로 시작하는 비속어를 날리고 가 버렸다! 깜짝 놀랐다. 조금 거슬릴 수는 있어도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대뜸 욕하는 모습을 보니 눈살이 찌푸려졌다. 좋은 말로 해도 괜찮았을 텐데.
요즘 주변을 돌아보면 신경이 곤두서 있는 사람들이 많다. 세상이 워낙 각박하다 보니 날을 세우는 것처럼 보인다. 안타까운 부분이다. 세상이 어지러운 건 인정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너그럽게 가졌으면 좋겠다. 조금 힘들더라도 1%만큼이라도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 한 사람당 1%라면, 우리나라 인구를 다 합치면 50,000,000%만큼 세상이 숨통을 트는 게 아닌가 하는 문과적 계산을 해 본다. (신생아 인구 이런 건 잠시 넣어 두자….) 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사람들 마음에 여유도 생기고, 서로 배려하고 배려받는 세상이 되리라 믿는다.
한 유튜버가 만든 '공주의 규칙'이라는 노래가 있다. 다소 유치해 보일 수 있는 제목과 다르게 이 노래의 가사는 인생을 통달하는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경쾌한 멜로디와 함께 전반적으로 삶을 사랑하며 긍정적으로 살아가자고 따뜻하게 권하고 있다. 노래를 듣고 있다 보면 긍정적인 힘이 절로 솟는다. 뮤직비디오(?)도 흥미롭다. 공주에 대한 개념을 한정하지 않고 남녀노소 모두 소중한 공주님이라는 걸 보여준다. '공주'가 단순히 '왕의 딸'이 아닌 '따뜻한 마음을 지닌 소중한 존재'라는 것이다.
나를 사랑하기 / 남도 사랑하기
삶을 사랑하기 / 예쁘게 살아가기
웃음 잃지 않기 / 여유 잃지 않기
공주라는 걸 잊지 않기
해봄(Prod.과나). (2024). 공주의 규칙.
사람들이 모두 스스로 공주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면, 당장 노래 '공주의 규칙'을 들어 보자.
그리고 1%라도 마음의 여유를 가져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