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스페인과 포르투갈, 그 사이의 기억들
온도는 비슷한데, 분위기는 전혀 다른 도시 바르셀로나
세비야는 느긋했다. 골목에 있는 사람들도 여유가 느껴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세비야라는 도시에는 분명히 열정이 있었다. 조용하지만 뜨거운 도시로 기억에 남아있다. 그런 세비야를 뒤로하고, 바르셀로나로 넘어왔다.
도착하자마자 분위기가 확 달라보였다. 카탈루냐 광장에 모여 시위하는 사람들, 큰 건물, 속도도 빨라보였다. 세비야에서는 없던 긴장감이 바르셀로나에는 있었다. 같은 나라 같은 햇볕아래 있어도, 공기의 밀도는 다른것 같았다.
바르셀로나 도착 첫째날은 주변을 즐긴 후 가볍게 마무리 했다. 진짜 바르셀로나 여행의 시작은 둘째날 부터였다. 우리는 가우디 투어를 신청했다. 아침 일찍 시작하는 투어를 참여하기 위해 빠르게 조식을 먹고 까사 바뜨요로 움직였다. 기하학적인 곡선이 멋진 건물 까사 바뜨요. 스페인어로 까사는 '집' , 바뜨요는 집주인의 성을 말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바뜨요의 집인것이다. 스페인을 여행하다 까사~ 를 보면 ~의 집이라고 해석하면된다. 까사바뜨요 내부에 들어갔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생각이 든것인데 참 사람을 위한 집을 지은것같다. 어린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계단난간, 공간 활용을 위해 기둥을 밖으로 뺀 점들이다. 가우디의 세심함이 느껴지는 요소들도 많았다. 옥상으로 올라가 용의 눈(창문)으로 밖을 보면 성당이 보인다고 했다. 지금은 높은 건물들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다고 한다. 까사바뜨요 관람을 마친 후 까사 밀라로 향했다. 까사 밀라는 까사 바뜨요 건축 이후 바로 건축을 시작한 건물이다. 가우디의 두 건물을 감상하고 느낀점은 딱 두가지 이였다. 가톨릭과 곡선이다. 가우디는 가톨릭 신자로 건물에 가톨릭적 요소들이 많다. 나는 종교가 없지만 건축가 가우디의 정체성이 들어나는 부분이라고 생각이들었다. 그리고 곡선, 가우디 건축은 일상적으로 다니는 거리에 있었다. 까사밀라에는 시민들이 살고 있기도 했다. 다른 건축들과 차이나는 곡선 활용으로 눈에 띄었다. 동시대 건축 양식과 다른 기법을 사용했다는 점이 도드라지게 느껴졌다.
가우디의 두 건축물 관람을 마치고 구엘공원으로 향했다. 구엘공원은 당시 부호였던 구엘이 도심과 떨어진 주택단지를 건축하고 싶어 가우디에게 의뢰하여 만들어진 공원이다. 아쉽게도 당시에는 인기가 없어 분양에 실패했다고 한다. 구엘공원에도 다양한 가톨릭요소들이 있다. 성경에서 보았던 홍해를 표현한 건축물과 십자가 등 가우디가 구엘공원에 심어둔 다양한 요소들을 찾아보는 제미가 있었다. 그리고 까사 바뜨요, 까사 밀라에서도 가우디가 참 변태같다고 느껴졌는데 절정은 구엘공원인듯 싶다. 기둥의 높이를 수평선에 맞춰 통일감을 준점과 사람이 앉은 모습을 일일이 본을 떠 벤치를 만든 점이다. 실제로 벤치에 앉아보니 몸에 착 맞았다. 이렇듯 가우디의 건물에는 세심함 과장해서 말해 변태적으로 느껴졌다.
가우디 투어의 하이라이트 사그리다 파밀리아로 향했다. 바르셀로나 여행은 사그리다 파밀리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부의 웅장함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바르셀로나를 방문한다면 꼭 사그리다 파밀리아는 필수이다. 무교인 나도 감동이 밀려왔고 아직도 그 감동이 남아 있다. 사그리다 파밀리아는 아직도 공사 진행중이다. 다음에 다시 방문했을 때 과거에 찍어놓은 사진을 비교하며 관광하는 재미도 있을 것같다. 완공 된 모습도 궁금해지는 사그리다 파밀리아 였다.
사그리다 파밀리아를 마지막으로 둘째날 관광을 마무리 했다. 바르셀로나에 방문하면 꼭 먹어야 할 꿀대구를 먹으러 '시우다드 콘달'에 왔다. 꿀대구로 유명한 맛집이다. 음식점의 분위기는 활기찼다. 여러 관광객들이 즐비했고 서로 시킨 음식이 뭐냐 물어보는 재미가 있었다. 내가 주문한 음식을 뭐냐고 물어볼 때 알수 없는 뿌듯함이 느껴졌다. 맛은 말해 뭐해 최고 였다. 달콤 짭잘한 꿀대구에 맥주한잔. 필수 코스이다. 소고기와 푸아그라가 올라간 타파스는 외국의 맛 그자제 였다. 만약 시우다드 콘달에 방문하는 독자들이 있다면 1개만 주문해서 나누어 먹길 추천한다. 느끼해서 많이는 못먹는 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길건너 길게 줄서 있는 젤라또 집에 왔다. 유럽에 왔으면 젤라또도 필수 코스지 하고 줄을 섰다. 줄을 서면서도 엄마와 나는 여기 유명한가봐 하면서 줄을 섰는데 먹어보니 맛은 그냥 그랬다. 유명한 곳은 맛은 보장이 되지만 감동은 적은듯 싶다. 달콤한 젤라또를 엄마랑 나누어 먹으며 도란도란 얘기하다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바르셀로나는 예술가들의 작품이 만들어낸 관광지라고 생각이든다. 평소 여행을 할때 유명관광지는 그냥 의미없이 방문하는 느낌이었는데 바르셀로나는 달랐다. 꼭 방문해야한다고 강조해서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엄마와 유럽여행 한편으로 걱정이 되었는데, 바르셀로나 여행하면서 걱정이 사라졌다. 유럽여행을 준비하면서 엄마랑 유럽여행이 특별하다는 생각이 안들었는데 이 시점에서 준비하기 잘했다란 생각이 들었다. 언제 또 엄마랑 유럽여행을 오겠나 싶어 몸은 힘들었지만 더더 열심히 안내해야겠다. 엄마랑 새로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메세지를 얻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