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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ka Aug 04. 2021

그때는 맡았고, 지금은 못 맡았다

미슐랭스타 집에서 먹어도 대만의 맛은 나지 않았다

고수의 향만 맡아도 동남아에 대한 향수로 몸부림에 울컥할때 쯤, 청계천을 바라보고 있는 길한켠에서 무려 미슐랭 스타를 받은 우육면 집을 발견했다.


아니 우리나라 음식도 아닌 대만 음식으로 미슐랭 스타를 받았다니.. 얼마나 맛이 있길래 !


대만 카오슝 현지에서는 유명한 우육면집에서 대만돈 겨우 80원 (3000원 정도) 이면 감동의 눈물을 흘렸는데 여기선 어떨까 ?


결론부터 말하자면 맛있었다.

하지만 대만의 맛은 나지 않았다.

향수를 달래고자 먹은 우육면 한그릇에 대만에대한 그리움이 더 짙어 지고 말았다.


한국 어디에서도 대만의 향은 찾을 수 없었다.

같은재료를 넣고 끓인다고 여기서 그 맛이 재현 되지는 않는가보다.


향신료에 한약냄새가 나는 걸쭉한 국물도 있었지만, 심지어는 고수를 추가로 주문해서 넣어보았지만 그 한그릇에 대만은 없었다.


내가 찾아 헤매인것은 투박한 우육면 한그릇 이었던걸까, 아니면 대만 이었던걸까. 시국에 묻혀져 잠시 잊고 있었던  향기가 강렬하게 그리워진다.


대만의 습한 공기에, 따뜻한 사람들의 미소가 묻어나는, 매캐한 매연 가득찬 길거리 풍경까지 어우러 져야 비로소 그 맛이 났던 모양인지. 사실은 그 분위기에 취해서 그게 더 맛난모양이지.


아는 맛이라서 더 타협하기 힘든 맛. 동남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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