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무얼 이루셨나요?"
보름이 지나고 나면 또 해가 바뀐다는 게 체감이 되지 않을 만큼 2024년도 어느새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여느 때와 같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문득, 누군가가 물었다.
올 한 해에 이룬 가장 큰 성과가 무엇이냐고.
'......'
질문에 대한 답을 선뜻할 수 없었다. 2024년 나의 목표는 무엇이었는지조차 생각이 나질 않았다.
나무처럼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왔지만, 숲을 보고 나니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한 그루의 나무를 열심히 키웠던 탓일까? 혹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나무들을 베어버린 탓일까?
초라한 나의 2024년이 완성되자 그제야 황량한 숲이 보였다.
가뭄에 콩 나듯 찾아낸 성과라 한다면 대학원에 합격해 다니고 있다는 것 정도.
그 외에는 다른 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물론, 큰 교훈도 얻었다.
제일 가까운 사람도 믿으면 안 된다는 것.
배신, 거짓, 기만 등.
치욕스러운 단어들이 쏟아지고 나니, 그제야 손에 쥔 거름망 속 교훈이란 단어가 남겨졌다.
이것만큼은 지금까지 살아온, 또 살아갈 날들 중 가장 값지고 큰 교훈일 거라고 확신할 수 있다.
그래서 남은 2024년 동안은 좀 더 감정적으로 성숙해져 보려고 한다.
감정이란 파도에 쓸려가지 않을 만큼 나만의 튼튼한 배를 만들어 역류에도 순류를 잃지 않도록.
주어진 시간은 비록 짧을지라도 지금까지 꽤 단단하고, 또 부드럽게 잘 지내왔으니까.
다사다난하고 힘들었던 2024년을 잘 마무리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