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다시 태어나면 먹방유튜버가 되고 싶어. 혼자서 2인분 이상은 거뜬히 먹을 수 있는 그런 대식가가 되는 거지. 그러면 아마, 혼자서도 외롭지 않을 거야.
내가 가지지 못한 걸 꿈꾸는 건 너무 잔혹한 일이야. 이토록 사소한 일이라면 더 그렇겠지. 보통의 1인분도 다 먹지 못하는 내가 먹방유튜버를 꿈꾸다니, 어림없는 일이지. 하지만, 내 꿈은 점점 확고해졌어. 혼자인 날들이 길어지면서 더 선명해졌지. 이토록 사소한, 그래서 슬픈 꿈말이야.
네가 떠난 후 가장 아쉬웠던 일은 한 끼를 해결하는 일이었어. 네가 떠난 후 가장 아쉬웠던 게 식사시간이었다니 너무 자괴감이 들었어. 혼자서 식당에 들어가거나, 배달음식을 시키거나, 그럴 때 나는 고를 수 있는 메뉴가 없는 거야. 고작 1인분도 다 먹지 못하는 내가 2인분을 소화해 낼 수 있을까. 고민이 됐단 말이지. 그럴 때 네가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런 바보 같은 생각을 했어. 그런 사소한 너의 빈자리 말고, 차라리 네가 보고 싶어서 물 한 모금 넘기지 못했다는 그런 아픔이 있는 게 더 멋진 이별일 텐데, 나는 끝까지 구질구질했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잘 먹는 사람인데, 어쩌면 너도 그랬다면, 내가 혼자가 된 이유를 너에게서 찾지 않아도 되겠더라. 그런 사소한 분노와 아쉬움, 그리고 후회는 다 내 것이 되는 거야. 내 후회에 너는 없으니 나는 혼자서도 금세 이겨낼 수 있겠지. 하지만, 나는 내내 너를 생각했어. 너에게서 이유를 찾으면, 어쩌면 언젠가 다시 너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