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밀 것은 많은데

말 통함과 생각 통함 : 스마트폰 대화

by 크느네

영희: (문자 메시지) “너는 좋은 사람인 것 같아 ㅋㅋㅋㅋㅋ”

철수: “혹시 잘못 보낸 거니?”

철수는 영희 문자 메시지를 보고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영희가 자기 마음을 말한 건지, 장난을 친 건지 알쏭달쏭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대화하는 방법은 전화와 문자 메시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전화는 받는 쪽이 허락하지 않으면 자기 말을 보낼 수 없지만, 문자 메시지는 받는 쪽이 허락하든 말든 자기 말을 보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문자 메시지는 보내는 사람이 받는 사람보다 유리한 편입니다. 이런 점을 이용하여 자기 마음을 전하거나 좋은 글을 소개하는 방법으로 문자 메시지를 쓸 때가 많습니다. 문제는 언제든지 나쁜 글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상대방에게 쉽게 무례를 저지를 수 있는 것이 문자 메시지 대화입니다. 물론 ‘차단’ 기능으로 상대방 연락을 막을 수 있지만 일단 상대방의 무례한 글을 본 뒤에 차단해야 하기에 피해를 미리 막기는 어렵습니다.

문자 메시지를 받은 사람은 보고 싶지 않은 내용이라도 봐야 하므로 문자를 먼저 보내는 사람 역할이 중요합니다. 겉과 속이 다른 비꼬는 말이나 애매모호한 표현을 써서 상대방에게 혼란을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자기 진심을 표현하든 장난 글을 보내든 상대방 기분을 나쁘지 않게 하는 것에 신경 써야 합니다.

사람의 말이나 글은 사람의 생각에서 나옵니다. 생각・말・글 이 3가지 중에서 생각과 말을 좋게 만들어 주는 도구는 없지만 글은 스마트폰이라는 좋은 도구가 있습니다. 글은 다양한 그림 문자(이모티콘)와 스마트폰 기능으로 보기 좋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 생각과 말을 좋게 만들어 주는 기계나 도구는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자기 스스로 좋게 만드는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 생각과 말이 예쁘지 않으면 아무리 꾸밀 것이 많더라도 예쁜 글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포장지만 그럴듯해 보이고 내용물은 별것 아닌 선물은 기대보다 실망이 더 큽니다.

영희의 문자 메시지는 받는 사람이 보기에 상당히 애매한 글입니다. 글 내용이 분명하지 않으면 꾸미더라도 상대방에게 혼란을 줍니다. 영희가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 약속을 잡는 글을 보내는 것이 더 좋았을 것입니다. 영희가 철수에게 간단한 칭찬을 하고 싶었다면 칭찬하는 이유를 같이 말했어야 철수가 헷갈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영희의 문자 메시지로 인해 철수는 영희를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재밌지만 오해할 만한 글보다 재미가 조금 떨어져도 오해하지 않을 만한 글이 문자 메시지로 좋습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7310989



이전 01화한글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