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치와 생활 정치 : 정치 배우기
독학 : 혼자서 배워가는 것.
관심사 : 관심 있는 일.
논평 : 어떤 사건을 해석하고 평가하는 일.
사설 : 신문이나 잡지에서 전문가가 자기 생각을 나타내는 것.
학문이나 예능은 학교・학원・가정에서 배울 수 있지만 정치는 이런 곳에서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가르치는 곳이 없기에 정치를 배우려면 뉴스나 책을 통해 혼자 스스로 배워야 합니다. 이처럼 정치 실력은 독학으로 쌓아야 하기에 사람마다 그 지식이나 생각이 다를 때가 많습니다.
요즘 사람은 뉴스 기사나 인터넷 서비스(메신저・SNS) 혹은 인터넷 커뮤니티 같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많은 정치 소식을 듣습니다. 사람은 어떤 일에 관심을 많이 갖고 그 일을 자주 접할수록 실력이 늡니다. 정치 소식을 많이 접하는 사람은 정치를 아는 실력이 늘어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정치 실력은 이런저런 정치적인 사건을 많이 안다고 해서 느는 것이 아닙니다. 정부나 정치인의 정치 활동이 어떤 목적으로 행하는지 혹은 그 일이 사회나 자기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찾아내는 일이 중요합니다. 정치는 아는 것보다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정치를 배우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공부할 때 어려움이 생기면 선생님이나 잘하는 친구에게 묻어보듯 정치를 배울 때도 이런 선생님이나 고수 친구가 필요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바로 인터넷 정치 뉴스 댓글, SNS(트위터・페이스북・유튜브), 인터넷 정치 커뮤니티(카페・웹사이트), 신문이나 TV의 논평・사설이 있습니다.
인터넷 정치 뉴스는 정치 소식과 그 의견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 정치를 배우기에 상당히 편합니다. 특히 기사 댓글에 모인 많은 사람이 기사에 나온 정치 활동을 해석합니다. 사람이 많이 모인 만큼 정치 고수도 많아 쓸만한 의견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의견이 너무 많아 쓸만한 내용보다 쓸모없는 내용이 대부분이란 것입니다. 게다가 현실의 인터넷 뉴스 댓글 수준은 매너가 부족하고 분노 표현이 많아 정치를 배우는 일에 큰 도움이 되기 어려운 편입니다.
트위터 같은 SNS를 통해서 정치를 배우기도 합니다. 유명인이나 정치인과 직접 연결되어 그 사람의 말이나 정치 해석을 바로바로 볼 수 있습니다. 마치 개인 교육을 받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유튜브 역시 비슷합니다.
정치 관련 인터넷 카페나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정치를 배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소식을 받기만 하는 SNS와 달리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 활발하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대화가 서로 잘 통하고 의견이 잘 모이며 그 의견이 개개인에게 잘 들어가는 편입니다. 대신 SNS, 유튜브, 인터넷 커뮤니티는 보수・진보 혹은 좌파・우파처럼 정치 성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므로 편 가르기나 상대편을 미워하는 일이 많습니다. 이런 방법은 정치를 배울 수는 있지만 정치 혐오증 또한 같이 생기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TV나 라디오의 논평 프로그램이나 신문 사설은 최근 정치 사건을 해석해 줍니다. 정치 분야 전문가가 소식을 널리 전파하는 방법을 사용하므로 영향력이 상당히 큽니다. 대신 딱딱하고 지루한 느낌이 있습니다.
선생님이 가르치는 방향으로 학생은 따라갑니다. 선생님과 학생 관계에서는 선생님이 유리합니다. 뉴스 기사를 쓰는 기자, 트위터로 정치 의견을 내는 정치인, 댓글이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정치 고수, 즉 정치 활동을 알려주고 그 의미를 해석해주는 사람이 정보를 받는 개인보다 많이 유리합니다. 뉴스 기사가 어떤 사건을 알릴 때 그 기사를 본 사람은 기사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일일이 확인할 수 없습니다. 인터넷 뉴스 댓글은 기사를 쓴 기자의 생각에 따라 그 분위기가 많이 달라집니다. 트위터나 유튜브 역시 거짓말을 작정하고 꾸미면 그 정보를 받는 사람을 언제든지 속일 수 있습니다. 특히 정치 사건을 해석하는 일에는 정답이 없기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정치 고수들은 그곳 사람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상당히 이끌 수 있습니다.
정치 사건과 그 해석을 최대한 제대로 가르쳐 줄수록 배우는 사람 또한 제대로 배우게 됩니다. 그러나 거짓 정보와 한쪽으로 치우친 해석이 넘치는 정치 배움터에서 선생님 역할을 하는 사람이 알아서 잘해 주기만을 바라는 것은 썩 좋은 태도가 아닙니다. 정치 뉴스를 보거나 커뮤니티에서 정치 관련 글을 보더라도 무조건 상대방 의견을 따라가지 않고 자기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정치는 많이 보면 혐오가 쌓이고 안 보면 정치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이런 정치 부담을 줄이면서 그 실력을 키우려면 조금씩 꾸준히 정치를 접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치 소식을 접할 때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면 잠시 동안 관심을 줄이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렇다고 관심을 아예 끊어서도 안 됩니다. 사회 정치를 이해하는 실력을 높이고 자기 정신 건강 또한 챙겨야 하는 것이 지금 사회를 사는 사람에게 필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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