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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느네 Dec 29. 2021

주식 재테크

돈 벌기와 돈 관리 : 주식 재테크

영희는 철수가 주식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주식 재테크는 주식을 사고팔면서 시세차익을 얻는 것입니다. 

주식을 사고파는 방법은 보통 상품과 조금 다릅니다. 보통 상품은 개인이 돈을 주고 바로 그 상품을 살 수 있지만 주식 상품은 개인이 그렇게 거래하지 못합니다. 주식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중간에서 어떤 회사가 대신 주식을 사 주거나 팔아 주어야만 거래할 수 있습니다. 이런 회사를 증권회사라고 합니다. 주식을 사고팔려면 자기 동네에 있는 증권회사에 가서 주식을 거래하거나, 컴퓨터 주식 프로그램이나 스마트폰 주식 어플을 이용하면 됩니다. 

영희는 A 증권회사에 가서 주식거래에 필요한 준비를 하고 스마트폰 주식 어플을 받아 주식 재테크를 시작했습니다. 영희는 만 원짜리 오성전자 주식을 100개 주문해서 샀습니다. 나중에 오성전자 주식 가격이 오르면 영희는 주식을 팔아서 이득을 얻을 수도 있고 주식 가격이 더 오르길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주식 가격이 내려가면 영희는 가격이 다시 오르길 기다릴 수도 있고 더 큰 손해를 보기 전에 주식을 팔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주식을 사고파는 일 자체는 굉장히 단순하고 쉬운 일이지만 주식 가격은 항상 바뀌고 그에 따른 자기 선택 또한 다양하기에 주식 재테크는 상당히 복잡하고 어려운 일입니다.     

찰리는 작은 사탕 회사 사장입니다. 찰리 회사는 장사가 잘되어서 큰 공장을 짓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회삿돈과 은행에서 빌린 돈만으로는 돈이 부족했습니다. 찰리는 공장을 지을 나머지 돈을 은행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합니다.

어떤 물건을 자기 돈으로 사거나 선물로 받으면 그 물건의 주인이 됩니다. 물건 주인은 그 물건을 자기가 사용하거나 팔 수 있는 권리인 소유권이 있습니다. 찰리는 그동안 자기 돈으로 사탕 회사를 만들고 관리해 왔습니다. 찰리가 회사 주인이기에 회사 소유권은 찰리에게 있습니다. 찰리는 큰 종이에 ‘회사 소유권’이라고 쓰고 그 종이를 100개의 조각으로 나누었습니다. 찰리는 조각 100개 중에서 30개를 철수에게 팔고 돈을 받았습니다. 철수가 구입한 회사 소유권 조각 30개는 철수 것이므로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팔 수도 있습니다. 그 대신 이제 회사는 찰리만의 것이 아닙니다. 회사의 70%는 찰리의 것이지만 30%는 철수의 것이 되었습니다. 물건의 주인은 보통 내 것 아니면 남의 것이지만, 소유권을 나눠 가지면 그 물건은 우리의 것이 됩니다. 여러 명이 돈을 함께 모아서 물건을 사면 공동 주인이 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찰리가 철수에게 판 회사 소유권 조각을 ‘주식’이라고 합니다. 찰리 회사는 철수에게 받은 돈을 더해 공장을 지었습니다. 큰 공장을 지어서 물건을 더 많이 만들어 팔면 더 큰 회사가 될 수 있습니다. 그 대신 회사 주인은 ‘찰리’에서 ‘찰리와 철수’로 바뀌었습니다. 사탕 회사 소유권인 주식을 찰리와 철수가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회사 소유권을 여러 개의 주식으로 만들고 그 주식을 나눠 가진 사람들이 회사 주인이 되는 회사를 주식회사라고 합니다. 찰리 사탕 회사는 개인 회사에서 주식회사로 바뀌었습니다.

개인 가게나 개인 회사는 장사하고 남은 이익을 가게 주인이나 사장이 모두 가져갑니다. 주인 마음입니다. 그러나 찰리 사탕 주식회사는 회사 주인이 찰리 혼자가 아니라서 남은 이익을 찰리 마음대로 가져갈 수 없습니다. 철수와 나눠 가져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회사에 중요한 일이 있으면 찰리는 철수와 의논해야 합니다. 철수가 자기 주식을 조금씩 다른 사람에게 팔았다면 그 사람들도 회사 주인이 됩니다. 

회사 주인이 너무 많아지면 중요한 회사 문제를 결정할 때 다수결로 정해야 합니다. 1명당 1표가 아닌 주식 1개당 1표로 계산합니다. 찰리에게 회사 전체 주식의 70%가 있기에 찰리는 항상 다수결에서 이깁니다. 찰리 회사 주식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그 회사 주인이지만, 찰리가 주식을 가장 많이 갖고 있으므로 찰리는 여전히 회사를 자기 마음대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찰리 주식회사의 장사가 잘될수록 회사는 성장합니다. 회사가 성장하고 이익을 많이 얻으면 회사 주인은 그 이익을 나눠 가질 수 있습니다. 그만큼 성장하는 회사의 주식은 갈수록 인기가 많아집니다. 찰리 회사 주식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많은 사람이 시세차익을 얻으려고 그 주식을 사기 위해 몰려듭니다. 주식 개수는 정해져 있기에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면 주식 가격이 오릅니다. 특히 주식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던 찰리는 주식 가격이 많이 오르면 막대한 이득을 얻습니다. 회사 주식 가격이 오를수록 그 주식을 거래하는 사람 또한 이득을 얻습니다.

개인 회사에서 주식회사로 바뀌면 자기 것이었던 회사가 더 이상 자기만의 것이 아니며, 회사를 운영할 때 다른 주인의 간섭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식회사가 되면 소유권이라는 개념을 팔아 회삿돈을 추가로 마련할 수 있고, 회사가 잘되어 주식 가격이 오르면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던 원래 주인과 그 주식을 거래하는 모든 사람이 큰돈을 버는 좋은 점이 있습니다. 

주로 회사가 성장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거나 회사의 미래가 기대될 때 그 회사 주식 가격이 오릅니다. 그런데 회사가 과거에 성장했던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지만 미래에도 계속 성장할 수 있을지는 그 회사 사장도 직원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게다가 인기에 비해 주식 가격이 너무 지나치게 올랐다면 주식 가격이 갑자기 내려가기도 합니다. 심지어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주식 가격이 마구 오르거나 내리기도 합니다. 그만큼 주식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이유는 매우 많습니다. ‘어떤 주식을 살지,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언제 팔아야 할지’를 아는 일은 아무리 주식 공부를 많이 하더라도 어려운 일입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주식 재테크는 매우 어려운 시험과 같습니다. 매우 어려운 시험을 자주 치르면, 몇 번은 시험 점수가 좋게 나올 수 있지만 대부분은 시험 점수가 나쁘게 나오기 쉽습니다. 그만큼 주식 재테크는 돈을 벌기보다 돈을 잃기가 더 쉬운 것이 현실입니다.     

은행 예금상품 1년 이자가 2% 일 때 1,000만 원을 1년 동안 은행에 넣어두면 1년 뒤에 1,000만 원과 이자 17만 원을 받게 됩니다. 같은 돈 1,000만 원으로 주식시장에서 10만 원짜리 주식 100개를 살 수도 있습니다. 1년 뒤에 그 주식이 11만 원이 되었다면, 팔았을 때 개당 1만 원씩 이득입니다. 자기 돈 1,000만 원과 이익 100만 원을 얻게 됩니다. 이처럼 같은 기간 동안 같은 돈을 재테크했어도 예금상품과 주식은 그 차이가 상당히 큽니다. 이자율로 따지면 주식시장은 10% 이자를 받은 셈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저축상품보다 주식을 더 좋아합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10만 원짜리 주식이 1년 뒤에 9만 원, 5만 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자기 돈 1,000만 원이 1년 후에 900만 원, 심지어 500만 원까지 떨어집니다. 1년의 시간을 기다려서 이득은커녕 100만 원, 500만 원의 손해를 본 것입니다. 돈을 벌려다가 오히려 자기 돈을 잃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주식 재테크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만큼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꼭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자기 돈을 걸고 돈을 따거나 잃는 것을 도박이라고 합니다. 주식은 재테크 상품이지만 이런 도박의 특징이 상당히 들어 있습니다. 무리하게 큰돈을 벌려다가 자기 돈을 거의 다 잃어버리는 것이 도박의 무서운 점입니다. 주식 거래는 잘만 되면 돈을 무한히 벌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큰돈을 벌려고 주식 재테크에 뛰어듭니다. 그러나 주식을 도박처럼 관리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저축처럼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가 받을 이자를 은행에서 미리 정해주는 저축상품처럼, 주식을 하는 사람은 자기가 얻을 이익을 자기가 미리 직접 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손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주식을 시작할 때 목표 이익과 목표 손해를 함께 정해야 합니다. 목표 이익에 도달했다면 팔아서 이익을 얻고 다른 주식으로 다시 시작합니다. 목표 손해에 도달했다면 손해 보더라도 팔아서 주식을 정리하고 다른 주식으로 다시 시작합니다. 계단을 오르내리듯 차근차근 주식을 거래하면 손해를 줄이면서 점점 이익을 쌓을 수 있습니다. 은행 이자율은 2022년 기준 1~3% 정도입니다. 주식시장에서 10%만 이득을 얻어도 굉장히 재테크를 잘한 것입니다. 

하지만 주식을 저축처럼 관리하는 일을 방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한 번에 큰돈을 주식에서 벌었다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주식시장에는 이런 사람의 이야기가 항상 있으며 그 이야기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재테크에서 큰돈을 번 것은 자랑할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돈을 버는 사람이 있다면 돈을 잃는 사람도 있습니다. 돈을 잃었다는 것은 자랑할만한 이야기가 아니라서 그런 소문은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결국 주식시장에서 큰돈을 버는 사람과 큰돈을 잃는 사람이 같이 있지만 큰돈을 버는 사람의 이야기만 주로 들리게 됩니다. 큰돈을 잃고 좌절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들리지 않아도 그런 사실을 알아 두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게 주식 재테크가 아닌 주식 도박을 하게 됩니다. 도박하는 곳은 대놓고 자기 돈을 가져가도 아무 말도 못 하는 곳입니다. 주식시장 역시 비슷한 곳입니다. 조금 무서운 곳입니다. 이런 곳에서 뚜렷한 자기 기준 없이 갈팡질팡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손해를 보기 쉽습니다. 

주식 재테크를 하려면 손해 볼 수 있는 위험, 리스크를 관리하고 감당해야 합니다. 자기가 산 회사 주식이 위험할 때는 미리 팔 수 있어야 하고, 주식 시장 전체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 잠시 주식 재테크를 그만둘 수도 있어야 합니다. 주식 거래를 하다가 돈을 상당히 잃더라도 자기 생활에 심각한 피해를 입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자기가 산 주식이 위험한지 아닌지를 확인하지 못하는 사람은 리스크 관리가 안 되는 실력이므로 주식을 조금만 하는 것이 낫습니다. 남의 돈을 빌려 주식 거래를 하다가 손해가 나면 자기 돈과 남의 돈을 함께 잃게 됩니다. 자기 돈만 잃어도 대부분 사람이 감당하기 어렵기에 이런 상황을 직접 당하게 되면 손해를 감당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리스크를 감당하지 못하는 주식 재테크는 무조건 하지 말아야 합니다.      


영희는 자신의 주식 재테크 목표를 욕심부리지 않기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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