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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느네 May 21. 2024

25. 바울

기독교

사도 바울     

오순절 성령 사건 이후로 예수님의 제자들은 유대교의 한 갈래인 ‘나사렛파’를 만들었습니다. 바리새파와 사두개파는 율법을, 나사렛파는 율법보다 예수님의 복음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으므로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유대 사회에서 바리새파와 사두개파는 종교 재판을 맡아서 관리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종교 재판을 사용하여 예수님을 모함한 것처럼 예수님을 따르던 나사렛파도 괴롭혔습니다. 그들은 나사렛파를 마음껏 고발하고 체포하여 유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처럼 나사렛파를 억누르는 일에 열심히 앞장섰던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바울’이란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바울은 나사렛파 사람을 체포하러 먼 길을 가던 중에 환상으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예수님은 바울을 제자로 삼고 그를 다른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람으로 쓰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을 주로 ‘선교’라고 말합니다. 바울은 예수님의 말을 따르기로 결심하고 나사렛파가 되었습니다. 바울은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구원받는 것과 사람 사랑이 율법의 완성, 곧 은혜받는 일인 것을 많은 사람에게 전했습니다. 율법주의자 바울은 예수님을 만나고 복음주의자, 사랑주의자가 되었습니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예수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부활)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로마서 10장, 바울의 말 – 복음으로 구원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 <로마서 13장, 바울의 말 – 사랑으로 은혜>


기독교     


바울은 오늘날의 시리아,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등 여러 지역을 다니며 선교 활동을 했습니다. 오늘날 여러 나라를 다니며 활동하려면 각 나라마다 입국 허가(비자)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각 나라의 언어도 일일이 배우고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바울 시대에는 이 지역들이 모두 로마 제국 소속이었기에 바울은 자유롭게 여러 지역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로마 제국에서는 모든 지역이 그리스말(헬라어)을 썼기에 그리스 언어만 알아도 어디서든 충분히 의사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로마 제국은 바울 같은 유대인을 억압하는 나라였지만 바울의 선교 활동에 도움이 되는 나라이기도 했습니다.     

유대 지역이든 다른 지역이든 유대인이 사는 곳에는 모여서 예배하는 장소, ‘회당’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각 지역의 회당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바울의 선교 활동으로 그 지역에서 살던 많은 유대인과 다른 민족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회당은 유대교 나사렛파의 바울만 이용하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유대교의 바리새파와 사두개파도 회당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바리새파와 사두개파는 바울의 선교 활동을 듣고 쫓아와 회당에서 바울을 방해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아닌 할례·음식법·제사법 같은 유대교 율법만을 강조하면서 바울이 복음과 사랑을 전하는 일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바울은 혼란한 회당에서 예수님을 믿는 무리를 따로 모아 교회를 세웠습니다. 바울은 많은 지역에 교회를 세웠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더욱 많아졌습니다. 교회의 지도자 바울을 중심으로 예수님을 믿는 무리는 더 이상 유대 지역과 유대인을 위한 유대교 나사렛파가 아닌, 세상 모든 지역과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한 기독교가 되었습니다. 바울의 선교 활동은 복음이 유대교라는 틀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기독교가 되는 일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바울의 고난     


바리새파와 사두개파는 바울의 교회까지 쫓아갔습니다. 그들은 회당에서 했었던 것처럼 교회에서도 사람들에게 유대교 율법을 지키라고 강요하면서 교회를 혼란하게 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모함했던 것처럼 바울이 그 지역의 사회 질서를 어지럽힌다고 거짓 고소하면서 교회와 바울을 괴롭혔습니다. 바울은 혼란한 교회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거짓 고소 때문에 도시에서 추방되기도 했습니다.

바울은 유대교인일 때는 유대교인으로서 매우 열심히 살았고 기독교인일 때는 기독교인으로서 매우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는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때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자기가 살아있을 때 성공보다 실패를 더 많이 겪었던 사람이었습니다.

바울은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복음을 열심히 전파하고 교회를 많이 세웠지만 자기에게 주로 돌아오는 것은 자신을 향한 비난과 교회 다툼으로 인한 실망이었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예수님의 복음이 널리 퍼지는 것을 보더라도 항상 어느샌가 고난이 닥쳐왔습니다. 더 나아가 나중에 바울이 죽을 때에는 수많은 기독교인이 로마 황제에게 가혹하게 괴롭힘당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살아생전 평생 고난과 함께 살았던 바울이 각 지역 교회에 보낸 모든 편지 인사말과 맺음말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에베소서 1장, 바울의 인사>


바울은 고난과 불안으로 가득한 자기 삶 속에서도 항상 주변 사람에게 은혜와 평안을 빌어주면서 사랑과 복음을 계속 전했습니다. 결국 바울의 선교 활동은 바울이 죽은 후에 더 빛을 발했고 전 세계로 예수님의 가르침과 복음이 전파되었습니다. 수많은 나라에 기독교가 알려지고 많은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바울은 예전에 이스라엘 나라가 맡았지만 실패했던, 축복의 통로 역할을 온전히 해냈습니다.      

오늘날의 교회는 바울이 이룬 축복의 통로 역할, 즉 하나님 은혜를 세상 사람이 온전히 받게끔 돕는 역할을 제대로 감당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는 믿음 구원과 사랑 은혜를 조화롭게 가르치고, 사람이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실천하게 도우면서, 은혜의 길을 가도록 격려하고, 죄의 길에서 벗어나게 바로잡아 사람의 몸과 영혼이 건강하고 축복받으며 살게끔 해야 합니다. 바울이 해냈던 축복의 통로 역할을 오늘날 교회가 제대로 감당해 주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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