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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물음

part3. 감정

by 감정의 기록

기쁨, 슬픔, 답답함, 서운함, 미안함, 분노, 짜증...


사람의 감정은 다양하고, 그에 따른 표현방법도 모두 다르다.

어떤 사람은 즉각 표현하고, 어떤 사람은 마음 한편에서 조용히 흘러 보낸다.

나는 후자 쪽에 가깝다.


어릴 때부터 그랬던 것 같다.

표현하지 않아도 내 사람이라면 알 거라는 생각과

표정만으로도 알아주길 바라는 이기적인 마음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처음엔 감정을 숨기는 것이

누군가를 배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자꾸 후회하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마음을 전하지 못하고 삼킨 채 돌아서며

후회하는 내 모습이 자꾸 쌓여만 갔다.

감정은 숨긴다고 숨겨지지 않는다.

전하지 못한 감정들은 마음 한편에 굳어버렸다.

그리고 이 감정이 한 번씩 내 마음을 콕콕 찌른다.


때론 감정표현이 의사표현이 되기도 한다.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표현하지 않은 마음은 오해를 부르고,

그 오해는 또 다른 감정을 불러온다.


이제 연습해 보려 한다.

"행복해"

"고마워"

"속상해"

"서운해"

"싫어"

"좋아"


짧은 한 마디지만 내 몸을 움츠려 들게 만들기도 한다.

여전히 어색하기만 하다.

하지만 누군가를 존중한다는 착각에 내 감정을 감추기보다

이젠, 감정을 표현하며 나 자신을 먼저 존중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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