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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물음

part2. 관계

by 감정의 기록

뱅글뱅글- 감겼다.

떼구루루- 풀렸다.


가까워졌나 싶으면 어느새 멀어지고,

멀어졌나 싶으면 어느새 가까워지고

그렇게 사람과의 관계는 늘 일정하지 않다.


우리는 말 한마디로 선이 생기기도 하고

말 한마디로 선이 지워지기도 한다.

또, 의도하지 않은 여백의 시간은

때로는 차갑게, 때로는 더 뜨겁게 다가오기도 한다.


이게 바로 타인과의 관계다.


요즘 문득 생각이 많아진다.

지금 내가 쥐고 있는 실타래는 얼마나 단단할까.

풀려버린 실타래는 다시 감길 수 있을까.

긴 시간 생겨버린 여백은 아직 따뜻할까.


삶은 계속해서 변화된다.

사람도. 환경도. 상황도. 모든 것이 그렇다.

그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나의 변화도 함께한다.


"이유가 있겠지."

이 말 한마디로 한결같이 함께 걸어간다.


내가 지쳐 보일 때면

"많이 힘들었겠다."라며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들.


기쁜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달려와

"좋은 일 있구나? 축하해."하고

함께 웃어주는 사람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 날이면

멀리서 말없이 기다려주는 사람들.


이 기다림은 무심함이 아니다.


관계는 늘 가깝고 늘 따뜻할 수 없다.

깊고 오랜 인연일수록 적당한 거리와 여백이 필요하다.

그 안엔 눈으로 보이지 않는 단단한 관계의 확신이 있다.


요즘 문득, 스스로에게 묻는다.

지금 나는 몇 명의 손을 진심으로 잡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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