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속에서 단단해지는 마음.
잠시 멈춰 있는 나에게 조금씩 익숙해지는 요즘이다.
예전엔 멈춘다는 게 두려웠지만,
이제는 그 시간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걸 안다.
한동안 '쉼'이라 믿었던 시간은
어느새 고요함을 지나 공허함으로 변해갔다.
하지만 그 속에서 비로소
내 마음의 빈틈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이제 나의 하루를 어떻게 채워볼까?"
그 질문이 떠오른 순간,
나는 다시 나를 일으키는 계획들을 세워보기로 했다.
아주 작게,
'일찍 일어나서 맑은 공기로 하루 시작하기.'
'온라인 강의 하나 듣기.'
'서점 둘러보기.'
물론, 계획대로 되지 않는 날도 있었고
'이건 일을 하면서도 할 수 있는 것들인데'
그렇게 스스로를 나무라는 날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젠 그런 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오늘은 이렇게 쉬어가는 날이구나'
'이 정도도 충분해'
그렇게 다정하게 나를 다독였다.
어느새,
이 작은 계획들이 하루하루 쌓여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근육이 되어 있었다.
다시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다는 의지와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조용히 나를 밀어 올렸다.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문을
조심스레 두드리며 조금 멀리 나아가 보려 한다.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더 단단하다.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더 밝다.
이 사실 하나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