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 1 : 초보자 공부 팁​

by Chiara 라라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게 영어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영어를 '공부'한다고 생각하면 재미없고 하기 싫어지는 것 같다. 무엇이든지 '공부'라는 말이 주는 어감은 그렇다. (사실 나는 공부를 좋아한다. ‘잘’한다는 의미 아님. 그냥 좋아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주위에서 공부가 좋다는 얘기를 거의 못 들어봤다. 좋아하는 데 좋다고 안 하는 것일까??)


영어는 재미있게 해야 한다. 흥미가 있어야 오래가고, 오래가야 내 것이 되면서 자연스러워질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재미있을까?


우선 쉬워야 한다. 우리나라 성인들은 기본적으로 초등 6년, 중등 3년, 고등 3년 동안 최소 10년 이상 영어를 접한다. 그래서인지 영어 실력을 높이고 싶어 하는 이들은 90% 이상이 재미없거나 어려운 성인 영어책을 활용하려 한다. 말을 잘하지 못하면서도 원어민과의 대화 등의 공부 방법으로 접근하려고 하는 경향도 크다. 하지만 이렇게 공부를 시작하면 대부분은 얼마 못 가서 시들해진다. 이유는? 당연히 재미없거나, 어렵거나, 따라가지 못하거나, 아무런 자극을 받지 못하거나, 등등의 다양한 부정적 이유를 댈 수 있다.


나는 학생들은 당연하고, 어른들을 가르칠 때도 가장 쉬운 것부터 시작한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영어를 하느냐에 따라서 접근 방법이 다르겠지만, 보통 성인들의 목표는 '프리토킹'이라고 부르는 '대화'이다. 여기에 조금 더 덧붙이면,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고, 영어를 쓰는 상대방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실력'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다.


우와, 놀랍게도 그 정도면 프로급이다. 모국어로도 말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외국어로 자유롭게 표현하고 이해하려 하다니...


눈으로 하는 영어에는 이미 10년 동안 익숙해져 왔다. 눈으로 하는 영어가 아닌 입과 귀를 통해서 하는 영어를 해야 하는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말이다.


교과과정이 많이 변화되어 요즘 교과서에는 대화문이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얼마나 많이 그 대화를 내 목소리로 말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지금 성인들이 학교에 다닐 때에도 교과서에는 대화문이 있었다. 눈으로만 이해했던 대화문.


본인이 가지고 있는 책을 펴고, 가장 쉬운 대화문을 골라보자. 아주 짧은 문장으로 된 대화문을 고르자. 가장 짧은 문장의 대화문이 제일 좋겠다.


일단 소리를 내야 한다.


한번 소리를 내어 내 귀에서 이상한 발음과 억양이 들린다면 그걸로 첫출발은 성공이다. 물론 의외로 엄청 멋있는 발음과 억양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면 더 성성공!


한번 소리를 냈으면, 조금 더 크게 소리를 내어 읽어보자. 자신감이 생길 때까지 목소리를 조금씩 키워가며 소리 내어 읽는다. 5번에서 10번 정도가 적당 한듯하다. 부끄러워하면 안 된다. 영어가 그때부터 재미없어진다. 부끄럽다면, 방문을 잠그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내 귀에는 귀마개를 하고 소리를 내어보자. (이것의 단점은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것이어서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는다. 이 정도로 일단 입 밖으로 소리를 크게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지금 하고 있다.)


여기까지가 일 단계.


그다음에는 조금 전에 소리 내어 읽었던 대화문을 보지 않고 읽는 것이다.


이때는 내용을 생각해야 한다. 내용이 생각나지 않거나 문장이 생각나지 않으면 한 문장씩 해도 괜찮다. 암기하듯이 눈으로 한번 읽고, 허공을 바라보며 그 문장을 소리 내어 읽는다. 그렇게 또 5번에서 10번 정도 해보면 그 문장에 더 익숙해진다. 그리고 어느 정도 암기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A와 B의 목소리를 다르게 하여 상황극을 해보자. 그러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다. (부끄러운가? 이왕 할 거면 즐기자.)


여기까지가 이 단계.


그리고 다음 날, 위의 대화문을 짧게 보고 읽고, 암기해서 읽고를 하며 반복적으로 복습한다.

그다음 위의 단계와 똑같이 새로운 대화문을 시작한다. 하루가 지날수록 누적으로 복습이 될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친구에게 다짜고짜 위의 대화문 중 하나를 영어로 얘기하는 것이다. 무조건 실전이 중요하다.


친구가 얘가 왜 이래,라고 말한다면, 그때는 친구를 붙잡고, 같이 공부하자고 하자. 그러면 대화 상대가 생긴다. 실전 연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종종 교재를 추천해 달라는 얘기를 듣는다. 그럴 때는, 서점에 가서 중학교 영어 교재 중에서 가장 예쁘고 마음에 들고 읽어보았을 때 거의 다 해석이 되거나 이해가 되는 책을 구입하라고 조언을 해준다. 그러면 그건 신나서 재미있게 다 이해하면서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다. 그러면 영어가 재미있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책을 다 했으면 그보다 한 단계 높이면 된다. 그렇게 차근히 하면 어느새 영어는 나와 친해져 있다. 친해지면 난이도가 높아져도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보다 구체적인 "왕초보" 공부 팁!>


1. 함께 공부할 그룹원을 모집한다.

- 거창하지 않게 주위에 친구 3명만 꼬셔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5명이 적당. 최대 7명.)

- 혼자 해도 괜찮지만 함께하면 약간의 강제성이 생겨서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2. 영어로 된 그림 동화책을 하나 선정한다.

- 영어로 된 그림 동화책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레벨별로 시리즈별로 나와 있는 책 중에서 적당히 쉬운 것으로 고르면 된다.

- 다락원에서 나오는 'Happy Readers (행복한 명작 읽기)' 시리즈도 괜찮다. 우리에게 친숙한 명작들이 적은 단어 수부터 레벨별로 있으니 선택해보면 좋겠다. (참고로, 초6 학생과는 'Grade 1 Beauty and the Beast'로 시작했고, 성인은 'Grade 2 Aesop's Fables'로 시작했다.)

- '행복한 명작 읽기' 시리즈 이후에는 그보다 단어 수가 많은 '두앤비 세계 명작 시리즈'로 넘어가는 것도 괜찮다.


3. 자, 첫 모임이다.

- 모임 진행은 돌아가면서 할 것. 그래야 책임감도 생기고, 본인이 진행한 날의 부분은 더 본인 것으로 만들 수 있다.

- 한 번에 소단원 하나 혹은 2-4장 정도를 목표로 한다. (이솝우화의 경우에는 하나의 이야기로 하면 된다.)

- 단어는 미리 공부해 오면 좋다.


1) 단어 리뷰 (간단한 테스트)

2) (그날 공부 부분) 전체 듣기

- 요즘에는 책의 각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MP3 파일과 학습자료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 전체 듣기는 그날의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 듣는다.

- 3번 정도 반복 듣기. (처음 : 그냥 듣기 - 두 번째 : 웅얼거리며 따라 하기 – 세 번째 : 소리 내어 따라 하기)

- 따라 할 때는 들리는 만큼만 따라 읽으면 된다. 눈으로는 책을 보고 귀로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책 읽기가 아니므로 다 읽으려고 할 필요는 전혀 없다.

3) (들은 내용을 토대로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생각 나누기

- 아직은 영어로 말할 정도의 실력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니 한글로 자유롭게 얘기한다. 단어를 공부했고, 그림으로도 나와 있으므로 어렵지 않게 나눌 수 있을 것이다.

- 내용이 맞고 틀리고는 중요하지 않다. 영어와 친숙해지는 초반 과정일 뿐이다. 내용을 알면 영어로 나와 있어도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4) 끊어 읽기

- 이제는 한 문장씩 들으면서 따라 읽는다. 진행자가 끊어 주어야 한다.

- 모든 그룹원이 그 문장을 다 읽으면 그때 다음 문장으로 넘어간다.

-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귀는 열어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소리보다 내가 더 빠르게 읽으면 안 된다.

- 소리 -> 귀로 듣기 -> 머릿속 생각 -> 눈으로 문장 읽기 -> 내 입으로 말하기 (소리가 귀에 들어와서 입으로 나가기까지 2-3초 간의 시간이 생길 것이다. 이를 그림자처럼 따라 읽는다고 해서 쉐도 윙이라고 말한다.)

5) 전체 듣기 하며 따라 하기 (전듣따)

- 3번 정도 끊지 않고 전체를 들으면서 따라 읽는다.

6) 돌아가며 읽기

- 이제는 그룹원이 직접 읽어볼 시간이다. 한 문장씩 돌아가며 그룹원들 앞에서 소리 내는 연습을 한다.

- 누군가의 앞에서 소리 내어 읽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

7) 본문 아래쪽에 있는 중심 문장을 암기한다. (보통 3-5 문장 정도가 있다. 없으면 그룹원들과 의논하여 중심 문장을 선택해서 암기하면 된다.)

- 구문 파악을 위한 암기이다.

- 구문 파악이나 문법 사항을 도와줄 누군가가 있으면 좋지만, 없더라도 괜찮다. 일단 몇 문장을 암기해 놓으면 나중에 문법이나 해석법을 공부한다고 하더라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8) 암기한 문장을 그룹원들 앞에서 소리 내어 말한다.

- 틀렸다고 지적하지 말자. 일단 영어로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 틀린 건 본인이 안다. 틀린 부분이 있으면 그 문장을 나중에 다시 암기하면 되는 것이다.

9) 다 같이 전듣따 하면서 마무리


4. 이제 집에 왔다. 혼자가 됐다. 복습 시간이다.

1) 손으로 오늘 공부한 부분을 필사한다.

2) 그룹원들과 필사한 내용을 공유한다. (시간을 정해 놓으면 좋다. 몇 시까지 어디에 올리기. 그룹 모임이나 공부를 위한 SNS 계정을 하나 만들어 놓는 것도 좋겠다.)

3) 전듣따 녹음해서 그룹원들과 공유한다. (이 또한 시간을 정해 놓으면 좋다.)

=> 여기까지가 공부 팁! 해석은 왜 없는지 의아한가? 해석은 안 해도 된다. 왕초보일 경우 해석까지 할 필요는 없다. 단어 공부하고, 많이 듣고, 많이 따라 읽고, 많이 읽고, 주요 문장 암기까지 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영어가 재미있어진다. 그러면 또 하나의 스토리를 더 공부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건 누군가가 가르쳐 주는 공부가 아니므로 어설프게 해석을 하느니 안 하는 게 낫다. 재미를 느끼고 꾸준히 이런 방법으로 공부하면 조금씩 쌓이는 것이 있다. 영어는 꾸준한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하나 더 팁을 주자면,

그 그룹원들과 각자 일주일에 한 번씩 요일을 정해서 무엇이든지 영어로 5 문장 이상 만들어서 올리기를 해 보자. 일기도 좋고, 편지도 좋고, 그날 내 기분도 좋고, 영화 이야기도 좋고, 아무거나 괜찮다. 이어지는 5 문장 이상이면 된다. 엉망이어도 괜찮다. 지금은 연습하는 거니까 무조건 괜찮다. 잘하면 이렇게 할 필요도 없다. 단어를 공부하고 문장을 듣고 말하고 쓰고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 언어를 받아들이는 방법이다.


* 미드나 영드, 혹은 영화로 공부하는 것에 대해서 많이들 물어보는데, 어느 정도 실력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면 나는 이 공부 방법을 추천해 주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워낙 좋아한다면, 그냥 하루에 한 문장이나 하나의 표현 방법 정도를 암기하고 소리 내는 연습을 꾸준히 시간을 들여서 오랫동안 해 보면 좋겠다!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얘기를 해보자.)


오늘의 포인트는 쉽게, 재미있게, 꾸준히!!!


위의 그림 동화책 공부법은 '2. 나의 조교 생활'에서 직접 연구하고 공부하며 깨우친 방법이다. 최근에도 학생들이나 성인들을 가르칠 때 사용하며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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