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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띠

by 김규성 Jan 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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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덩이에 매달린 탯줄처럼

시간이 울었습니다


간밤의 산통으로

작년보다 배추값은 더 오르고

오징어는 접히지 않는다

백화점 마트 영업시간을 더 늘릴까 궁리 중이고

통역 없이 동과 서가 맞통화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서설 내릴 거라 예보합니다


세수하고 머리 털며 시계를 봅니다


버스요금이 오르고 시장 화재에 잠시 눈 멈춤하고

자는 얘를 깨워 밥 한술 떠 먹이며 아,


순간순간 예정이 없기에 부지런합니다


거울 앞 한 손에 로션

다른 손으론 밤새 끼워져 있던 전기 코드를 뺍니다

먼저 간다 늦지않게 해

막막하고 걸칠 게 없는 곳에 씨줄 내리고 날줄 엮으니

무엇이 걸릴까요


시계를 보고 정거장으로 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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