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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 특별인터뷰 : 세무사 호랑

이제는 세무사 준비생 아니고 세무사입니다

by 김비실

※ 본 인터뷰는 2024년 상반기 인터뷰를 진행한 세무사 시험 준비생 호랑님께서 61기 세무사 시험에 최종 합격한 후 진행한 특별 인터뷰입니다. 호랑님의 이야기가 지금도 더 나은 삶을 위해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의 공부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세무사 준비생 시절 호랑 님의 인터뷰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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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랑님!

몇 달 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네요. 세무사 시험에 합격하신 걸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합격 수기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1. 공부방법과 멘탈관리


• 세무사 시험공부는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공부를 시작한 건 2022년도부터였어요.

사실 그전 2020년도에 한 6개월 정도 깔짝깔짝 시도를 했었는데 이거 안 되겠다 싶어서 포기를 하고 2022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죠.

(집중해서 공부한 시기는 3년 정도인 거군요. 보통 수험생들이 세무사 시험에 합격하는 데 어느 정도 걸리나요?)

대외적으로 (세무사 시험) 학원에서 홍보차 말하기로는 평균 3년이라고 해요. 근데 실제 수험생들 이야기나 수험생 카페에서 접한 정보들로 들으면 3년에서 5년 사이 정도가 평균이고, 장수생들도 생각보다 되게 많아요.
장수생은 5년 넘는 사람들을 말하는데, 세무사 시험에 장수생이 많은 이유는 이 시험이 직장과 병행해서 공부하는 직병 수험생이 되게 많아서 그래요.
물론 전업 수험생보다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다른 시험에 비해서 직장 병행 수험생 수가 많은 편이에요.

(그럼 호랑 님은 사실상 평균 범위 안에서 합격을 하신 거군요.)


• 시험공부는 어떤 식으로 하셨나요?

저는 아침 공부, 점심 공부, 밤공부 약간 이렇게 나눠서 했어요.


아침 먹고 나서 점심 먹기 전까지를 오전 공부로 3~4시간 정도 잡고, 점심 먹고 나서 저녁 먹기 전까지를 또 3~4시간 정도 잡고, 잠자기 전 밤 10시 전까지 또 3~4시간 정도 잡아서 적어도 하루에 10시간에서 12시간 정도의 공부 시간은 나오도록 목표를 나누었어요.


6개월 깔짝 공부해 보던 때에는 ‘오늘 공부시간 12시간 채워야지.’ 이런 식으로 했었어요. 얘기를 들어보면 누구는 12시간은 해야 된다 그러고, 누구는 16시간도 한다 그러니까, 그냥 스톱워치로 그냥 총시간만 쟀어요.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12시간만 채우면 되지’하고 낮 12시에 공부를 시작해 버리고. 늦게 자고, 일어나는 시간이 늦어지니까 공부 시작하는 시간이 또 미뤄지면서 하루가 무너지고, 이런 식으로 반복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 싶었어요.


제가 사용한 건 열품타라는 어플인데요, 열정 품은 타이머라고 이게 오늘 어떤 시간대에 공부에 잘 집중했는지, 어떤 과목을 많이 했는지 이런 걸 체크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요. 그걸로 공부 시간을 재면서 아침, 점심, 밤으로 나눠서 공부했어요.


그렇게 1차에서 2차 사이 기간에는 일 순공 시간을 최소 12시간으로 잡고 했고, 2차 시험 직전에는 14시간까지 찍었어요.


(그렇게 공부할 수 있게 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그렇죠. 순공 시간도 처음부터 10시간씩 한 건 아니에요. 잘 되는 날은 12시간 하고, 어느 날은 아예 안 하고, 어느 날 30분만 하고. 이게 격차가 엄청 컸었는데, 2년 차 때부터 최소 7~8시간은 평균으로 나오더라고요. 그렇게 10시간 찍고, 또 목표 찍고 찍고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10시간을 계속 찍으니까 12시간으로 늘리고, 14시간 늘리고, 이렇게 천천히 올라갔어요.

(결국 공부하는 시간,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내가 쌓아가야 된다. 한 번에 12시간씩 할 거야, 이런 식으로는 절대 안 된다는 거군요.)


오히려 그렇게 하면은 막 무너져 내려버리기 때문에 오늘은 적어도 5시간은 하자, 일단 이번 주는 일평균 5시간을 채워보자, 이렇게 하면 되더라고요.

(말씀을 들어보니 공부하는 방법, 루틴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점점 개선시켜 나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부 장소도 되게 중요해요.

누가 도서관에서 공부 잘된다더라 해도, 어느 도서관을 가느냐에 따라서 분위기가 다 달라요. 스터디카페도 카페마다 분위기가 다 다르고, 집에서 공부를 한다 해도 어떤 집은 시끌벅적하고 어떤 집은 조용하고.

모든 환경이 다 달라서 이것저것 다 해보고 가장 잘 맞는 거 찾으면 그걸로 밀고 나가야 해요.

(공부 장소에 대해서 종종 볼 수 있는 비난들이 있잖습니까. 어디서 하든 자기 집중력 문제다, 장소 따지는 거 다 한심한 거다. 이런 비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이, 그런 건 뭐 내 공부 대신해 줄 것도 아닌데. 입 다물고 있으라고 하면 되고. 돈 주면 들어줄 수 있는 거고요. [웃음]

사실 공부는 어디서 하든 안 되거든요. 공부는 어디서 하든 안 되기 때문에! 그나마! 내 공부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는 장소를 찾아내는 게 정말 중요해요. 어차피 조용한 곳을 가든 시끄러운 곳을 가든 공부는 안 돼요. 그러니까 내가 여기는 그나마 공부가 좀 된다. 싶은 곳을 찾는 게 되게 중요하죠.


• 수험생활 동안 멘탈 관리는 어떤 식으로 하셨나요?

시험공부라는 것이 즉각적인 보상이 오는 게 아니다 보니 장기화되면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 것 같습니다. 어떻게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계속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멘탈이 매우 유약한 편이에요.

성격도 기분파라 엉덩이가 진짜 가벼워서 이걸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결론을 내렸어요.


공부를 하는 나한테 취하자.

계획 세워서 지켜버리는 나 너무 멋져.

계획을 세웠는데 또 지키지 못해도 괜찮아요. 지키지 못했지만 다시 또 심기일전하는 나 너무 멋져. 포기하지 않는 나, 너무 멋져 칭찬해.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내가 오늘 할 일을 미리 적어서 그것을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수행하잖아요. 저는 반대로 오늘 한 거를 정리했어요.


(내가 오늘 이런 것들을 해냈다고 기록한 거군요.)


네. 일기 쓰듯이요. 그러면 성취감이 엄청 올라가더라고요.

어차피 우리(수험생)한테는 공부밖에 없으니까 일기처럼 오늘 공부한 거를 적어놨어요.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지키지 못했을 때 느끼는 패배감과 좌절감에 집중하지 않고 성취감에 집중하면서 멘탈을 관리했다.)

그렇죠. 그렇죠.

• 공부 외에 시험 합격의 노하우가 있다면?

일단 저는 재시 유예 합격을 했어요.

이게 뭐냐면 첫 번째 해에 1차 떨어지고, 두 번째 해에 재시를 해서 1차로 붙고, 그다음에 세 번째 해에 유예로 2차를 붙은 케이스예요.


< 재시 유예 합격 >

1년차 → 탈락

2년차 → 1차 합격 / 2차 (유예)

3년차 → 유예한 2차 합격


1차 과목은 4과목이에요. 회계학 개론, 세법학 개론, 그리고 재정학, 선택법.

1차에서 각 과목 별로 4488 전략을 많이 세웁니다.

이 4488 전략이 뭐냐면, 세무사 시험은 전체 평균 60점을 넘기면서 각 과목을 40점 이상 받아 과락을 면해야 해요.

여기서 상대적으로 어려운 회계학 개론과 세법학 개론을 각각 40점대로 받아 과락만 면하고, 상대적으로 공부 분량이 적고 난도가 낮은 선택법과 재정학에서 80점대를 받아 평균 60점대를 만드는 전략입니다.

(그 4488 전략을 이제 호랑님도 선택을 하셨나요?)


저는 1년 차 때 4488전략을 선택을 했다가 말아먹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제시하는 4488 전략을 호랑님은 실패한 이유가 뭔가요?)

세법에서 공부해야 할 분량이 엄청 방대한데, 그 방대한 범위에서 40점을 골라 뽑아낸다는 것부터가 일단 어렵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4488 전략은 시험 한 3~4주 전까지 할 공부는 일단 다 건드려 봤는데도 이러다가 떨어질 것 같다 싶을 때 결정을 해야 하는 전략인 거예요. 시험 아직 한참 남았는데 나는 4488로 가겠다 하면 무조건 떨어져요. 만일 1차를 겨우 붙어도 그해 동차는 상상도 할 수 없고, 그다음 유예도 어려울 거예요.

제가 느끼기에도 그랬고 주변 수험생 친구들도 다 그 얘기를 해요.

(4488 전략은 모든 범위를 공부하고 세워야 하는 전략이기 때문에 시작부터 무조건 4488로 통과할 거다, 이런 마인드로 공부를 해봤자 결국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거군요.)

그리고 사실 세무사 시험은 1차 시험과 2차 시험의 격차가 엄청 커요.

50%가 1차 50%가 2차로 100%가 채워지는 느낌이 아니라 30%가 1차 그다음에 나머지 70%가 2차로 100%가 채워지는 느낌이에요.


그런 정도로 1차와 2차 시험의 격차가 커서 만약에 1차를 처음부터 4488 전략으로 해서 통과했다면 2차 시험과목인 회계학과 세법학의 기반이 없다는 뜻이 돼요. 그러면 다음 유예도 어차피 힘들어요.


그러니까 처음부터 4488을 생각하지 말고 8888을 목표로 공부를 하다 보면, 시험 직전에 4488을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되는 겁니다. 그렇게 공부를 해야 안전해요.


그리고 2차 시험은 회계학 1부, 회계학 2부, 세법학 1부, 세법학 2부 이렇게 나뉘어요. 여기서도 전략을 잘 세워야 되는 게, 이제 회계학은 계산 문제라서 공부를 하면 점수가 오르는데 세법학은 어느 정도 오르고 나면 안 올라요.

(점수의 슬럼프 구간이 있는 과목이군요.)

그러면 2차에서도 결과적으로 또 4488 전략이 나와버리는 거예요.
하지만 이때부터는 4488이라기보다는 그냥 다 고득점을 맞아야 해요. 왜냐하면 상위부터 700명만 잘라서 합격시키거든요. 과락만 면한다고 통과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매해 시험마다 어렵게 나오는 과목이 다르기 때문에 나에게 어려운 과목이니 40점으로 넘기겠다 생각하고 공부하다가 그 해에 그 과목이 어렵게 나오는 해면 과락으로 떨어지거든요.


회계학만 팔 거야, 세법학은 대충 최저만 넘기면 돼. 이런 사람들 피 보고.

난 세법학 잘하니까 회계학은 최저만 넘길 거야. 이런 사람들도 피 보고.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결국에 다 쏟아부어야 해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말하면 노하우랄 건 없고 그냥 죽어라 공부해야 한다!




2. 61기 2차 시험 이슈


• 호랑님이 치르신 61기 세무사 2차 시험에 이슈가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관련하여 설명을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61기 2차 시험의 회계학 2부에서 문제가 컸어요.

회계학 1부도 나름 어렵게 나왔지만 충분히 상식선에서 어려웠거든요. 공부를 했던 사람이라면 ‘이번 시험 어려웠다.’ 정도지 이게 이상하다는 느낌은 없었어요.

근데 2교시 시험은 그냥 괴기했어요.


(괴기했다. 어떤 식이었기에 괴기했다는 표현을 쓸 정도인가요?)


그러니까 진짜 어디서도 듣도 보도 못한 유형으로 30점짜리가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안 풀어본 세무회계 연습서가 없었는데, 딱 한 연습서 끝자락에서 봤던 분할문제가 나왔습니다. 지엽적인 문제의 끝판왕이 20점짜리로 나오고 시행규칙 같은 게 섞인 문제로 50점 정도가 나왔어요. 정말 듣도 보도 못한 시험 문제가 나와서 2교시에서 최저 맞추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시험 끝나고 나서도 모든 (학원) 강사들이 이번에는 과락장이 날 거다. 즉, 2교시 과락을 면한 사람이면 합격인 거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면 탈락이라고 예측을 했어요.


실제로 저는 2 교시를 간신히 40점으로 과락을 면하면서 시험에 합격했지만, 저보다 시험 전체 총점이 높은데도 2교시 과락이 나서 불합격한 케이스가 많았어요.


그것만 봐도 이상한 거죠. 저보다 총점이 높은 사람인 거면 훨씬 더 공부를 잘했다는 뜻인데.

(총점이 높다는 건 전반적으로 공부한 수준이 높다는 거고, 그 말은 세법적인 지식이 풍부하다는 뜻일 테죠. 그런데 전체적으로 총점이 높든 낮든 상관없이 2교시 과락 여부가 합불합을 결정했다는 거네요.)

그렇죠. 그리고 더 큰 문제가 세무사 시험은 자격증 시험이고 통과한 뒤에 수습도 밟고 해야 한다지만, 일단 통과해서 자격증을 취득하면 정말로 세무사라는 직업을 갖게 되어버리거든요. 단순히 프로그램 활용 자격증 같은 게 아닌, 전문직 자격시험인데 이렇게 중요한 시험을 변별력 없이 내버리면 3년, 5년, 길게는 9년까지도 쏟아부은 수많은 수험생들의 시간은 어떻게 보상해 줄 수 있겠어요.


(시험에 변별력이 없었기 때문에 시험을 준비해 온 사람들이 굉장히 불합리한 결말을 맞이하게 됐네요.)


그렇죠. 운칠기삼이라고 많이들 이야기하지만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 좋은 성적이 나오고 공부를 많이 하지 않은 사람이 비교적 낮은 성적이 나오는 게 정상적인 시험 아니겠어요? 물론 수험기간이 길다고 많이 공부하고 짧다고 덜 공부한 건 아니지만요.


아무튼 응시생 수가 너무 많아지고 경기가 좋지 않아서 합격률을 낮추기 위해 그런 건지, 정말 모르겠어요. 아무튼 이번 시험은 정말 이상했어요.


시험 끝나고 2교시가 매우 어려웠다고 응답한 응시생 비율이 90% 넘게 나왔던 걸로 알거든요. 그것만 봐도 이번 시험을 정말 괴기했다.




3. 시험 합격 후

• 시험 합격 후에는 어떤 시간을 보냈나요?

가채점 결과 저는 합격하기에는 너무 불안한 점수가 나왔어요. 그럼에도 합격 전부터 합격하면 뭘 해야 하는지 찾아봤어요. [웃음] 혹시 모르니까요.

근데 모두가 빠르게 수습을 구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 정도로 수습 구하는 게 어렵나?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9시에 합격 발표가 나자마자 합격의 기쁨을 채 즐기지도 못하고 1시간 뒤부터 바로 집체 교육 신청을 해야 했어요.


집체 교육은 수습처에서 선호하는 반이 있는데, 그런 반은 1시간 2시간 사이에 그냥 선착순 마감이 끝나버린다고 해서 급하게 집체 교육 신청을 하고, 그 뒤에는 바로 이력서를 썼어요. 수습 모집 공고가 합격 발표 직후 실시간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공고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죠.


한 3~4일 동안 몇백 개의 수습처가 올라오는데, 올라오는 족족 다 지원해야 해요. 절대 고르면 안 돼요.


(그렇게 수습 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운가요?)

작년에도 많은 합격생들이 수습처를 못 구해서 수습 대란이 일어났고 그게 재작년에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합격 후에 수습처를 못 구한 사람들이 한 해 한 해 밀리면서 계속 누적 되잖아요.


61기에도 밀린 분들이 계시거든요. 그럼 내년에도 또 내후년에도 그렇게 되겠죠.


그리고 개업 세무사로 등록이 된 세무법인이나 세무사 사무실에서만 수습이 가능해요. 회계법인도 안 돼요. 어디서 편법으로 일은 회계법인에서 배우고 수습 도장은 세무법인에서 받고 이런다는 소문도 듣긴 했는데, 원칙은 세무법인 아니면 세무사 사무실이고, 그게 아니면 세무서를 가야 해요.


하지만 세무서는 비추입니다. 왜냐하면 일을 아무것도 배울 수가 없어요. 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은 6개월간 수습으로 일을 배우고 나서 개업을 하든 근무세무사(이하 근세)로 취업을 하든 해서 세무사로 일을 할 수 있게 돼요.


근데 세무서로 수습을 가면 세무사가 하는 일들을 거의 배울 수가 없어요. 물론 공공기관의 행정 절차를 보는 것도 사실 좋은 경험이긴 하겠지만, 6개월 후에 근세 지원을 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고 들었어요.


채용을 하는 세무법인이나 사무실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그들이 수습이 아닌 근세를 구하는 이유는 교육을 시키지 않고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인력을 원하기 때문이거든요. 당연히 일을 배우지 못한 세무서 수습 출신은 선호하지 않아요.


근세를 하지 않고 바로 개업을 하고 싶어도 어차피 일을 할 줄 모르니 어려움이 따라요. 그렇게 악순환의 고리로 빠져들기 때문에 수습처를 못 구하면 세무서를 가는 대신 그냥 한 해 미루시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어요.


아, 그리고 세무서도 일을 하지만 무급이에요. 밥도 주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더 안 가겠죠.


(호랑님은 수습처를 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축하합니다.)

아우 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구했죠. [뿌듯]

• 이제 6개월 뒤 수습을 마치고 나면 어엿한 한 사람의 세무사가 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사실 세무사 공부를 할 때는 그냥 세무사 해야지, 개업해야지, 뚜렷한 계획 없이 이런 생각만 했어요.


그런데 수습처 구하려고 면접을 보러 다니면서 현직에 계신 수많은 세무사님들도 만나고, 또 그분들께서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기도 하고 어떤 세무사가 되고 싶은지 질문도 해주시고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결론적으로 저는 제가 가진 세무 지식이 매우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중에 대학원에 진학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양도나 부가가치세 둘 중 하나 쪽으로 공부를 해볼 생각인데, 그렇게 공부하고 책도 쓰고, 기회가 되면 강연도 해보고 싶어요.


근무세무사로서는 계속 한 3년에서 4년 정도 일하다가 한 35살 때쯤에는 개업을 하는 걸 목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건 30대에 이루고 싶은 목표고, 40대 되면 규모를 키워서 법인으로 만든다든지 그런 것도 생각은 하는데 사실 살아봐야지 살면서 또 바뀌는 게 계획이니까요.


• 마지막으로 세무사 시험공부를 하고 계시는 수험생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응원의 메시지가 있다면?

제가 수습 면접 때 만난 분은 1차는 직장 병행하면서 하다가 합격하고. 퇴사를 해서 짧은 기간만 전업 수험생 생활 해서 그해 동차로 합격하셨어요. 1차와 2차 시험 사이 기간이 3개월 정도거든요. 누구나 다 알 정도로 유명한 서울 상위권 대학 출신이나 회계 쪽 근무자도 아니었는데 그런 거 보면 타고나길 이 공부가 잘 맞는 사람들이 있는 거 같더라고요.

반대로 어떤 사람은 전업 수험생으로 공부한 지 8년 만에 붙었다고 해요.

(8년을 포기 안 한 것도 대단하네요.)

막상 합격하고 나면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내가 이번에 떨어져서 1년 또 늘어나게 생겼다 하는 게 별로 중요하지는 않다는 거를 합격하고 나니까 느꼈어요.

그러니 내 상황이 허락하고 있고 또 내가 이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면, 1년 2년이 더 늘어나는 것에 대해 크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이만 호랑님의 세무사 시험 합격 수기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다시 한번 3년 간의 수험생활을 끝내고 세무사가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계획하신 일들을 잘 이뤄나가실 수 있길, 앞으로 호랑님의 오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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