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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비실 Jul 26. 2024

[ 오늘은, 여기 ] 5. 젊은 도예가, 레리

흙을 사랑하는

다섯 번째 인터뷰이는 20대의 젊은 도예가이자 인스타툰 작가로 활동하고 계시는 레리님입니다!

낑낑거리며 체험을 하는 김비실과 시범을 보여주시는 레리 님

목차

1. 인물소개

2. 오늘 여기의 나 - 지금 하고 있는 일

3. 도예가의 삶

4. 음악, 일상의 탈출구

5. 삶에 대한 평가 – 나, 그리고 타인

6. 후회하는 일과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

7. 기타 질문 - 결혼, 출산

8.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 인스타 팔로해주세요!

9. 마침


레리 님이 그린 하이레리 캐릭터

이름 : 레리

나이 : 20대 후반

성별 : 아직까지는 여성인 것 같다!

학력 : 대졸(학사) - 도예과

경제력 : 고정수입이 많지는 않은데 돈 쓸 일도 별로 없어서 먹고 살만하다!




1. 인물소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름, 나이, 성별(성 정체성)

 레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나이는 20대 후반이고, 성별은 아무래도 여자인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요. 하지만 열어두고 있습니다. 혹시 모르니까요.

 대학 전공은 도예과였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도자기를 전공해서 벌써 도자기를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2. 오늘 여기의 나


• 지금은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지금 본업은 도예가고, 인스타툰을 겸업으로 삼아보려고 계속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스타툰 자체는 제 본업을 확장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스타 계정을 확장시킴으로써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보다 더 많아지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에 향후 매장을 오픈하면은 그거 가지고 홍보를 할 수 있다거나. 그런 식으로 좀 되게 여러 분야로 활용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접근을 하게 됐어요.


 (일종의 셀프 브랜딩 수단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네. 이제 또 욕심을 내면은 뭐 캐릭터를 가지고 수익화를 시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도예가의 경제력에 대해서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그냥 프리랜서라고 보시면 됩니다.

 고정 수입은 그냥 조금 궁핍한데 제가 집에서 활동하고 집 밖엔 거의 안 나가거든요. 작업장이 집에 있다 보니까. 돈 쓸 일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사실 살 만은 해요. 하지만 더 많으면 좋으니까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대량 주문 들어오거나 하면 좀 많이 벌어요. 많이 벌 때는, 매달 이렇게만 벌면 너무 좋겠다! 같은 감상을 느끼지만, 수익이 없을 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만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초조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이게 근데 사실 프리랜서들은 다 비슷한 거잖아요. 일이 있을 땐 많고 없을 땐 없고. 




3. 도예가의 삶


• 어쩌다가 도자기를 시작하시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20대의 나이에 벌써 10년 이상의 경력이라면 어린 나이에 시작할 정도로 나를 사로잡는 도자기만의 매력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 도자기를 하다 보니까 너무 자연스럽게 접했어요.


 어릴 때 클레이 가지고 놀듯이 그냥 자연스럽게 흙을 가지고 놀았거든요. 그래서 그냥 사실 도예가가 뭐 하는 직업인지 잘 인지 못했을 때부터 ‘나중에 크면 도자기 할 거야!’ 이런 생각을 했죠.


 그러다가 도예과가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게 되며 좀 이른 나이에 전공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주위 환경, 추천 등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루트를 밟았어요.


• 그럼 도예를 하는데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겠군요?

 전혀 없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아버지의 추천 하에 이루어졌어요. 오히려 ‘너는 이걸로 작가하면 괜찮을 거야.’라는 지지를 받았죠. 저는 삼 남매인데, 제 형제들 모두 저와 같은 루트로 도예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도자기 가족이에요.

 아버지 대부터 도자기를 사랑하시고 즐거워하시고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해보니까 즐겁더라. 너네도 이 즐거운 일을 했으면 좋겠다.


 (아버지께선 자신이 즐겁고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는 자식들도 함께 사랑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좀 크셨나 봐요.)


 그랬던 것 같습니다.


• 온 가족이 도자기를 하고 있다면 가족들 모두 도자기 속에서 행복해하고 계시나요? 아버님은 굉장히 행복해 보이셨어요.

 [인터뷰 전날 레리 님의 아버님을 뵐 기회가 있었습니다.]


 네. 아버지는 아주 행복해하세요.


 하지만 아무래도 저희는(자녀들)… 본명을 말했을 때 다들 알아줄 정도도 아니고.

 결국은 돈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내 것을 만들고 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까지는 재밌어, 그런데 어쨌든 아직 안정적인 수익은 조금은 부족함을 느껴.

 그에 대한 불안감은 어쩔 수 없이 저희가 안고 가야 되는 문제인 것 같아요. 그래서 한 65% 정도는 행복하지 않을까.[웃음]


• 너무 어릴 적부터 도예를 시작하신 것 같은데, 다른 길을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은 없으신가요?

 내가 제대로 자아가 생기기 전부터 경로를 하나로 정했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했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은 사실 있었어요.


 지금은 도자기를 일단 메인으로 잡고 내가 다른 것들을 부가적인 능력치를 키워서 결국 결론적으로는 도자기를 좀 더 끌어 밀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싶습니다. 정체성의 핵심이 도자기가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 제가 음악 쪽에도 관심이 좀 많이 있었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겪어보질 못했으니까 아직 갈증이 해소가 되진 않더라고요.


 (음악 쪽으로 내가 뭔가 시도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아직 마음이 남아있는 거군요.)


 네. 대학 때 그래도 그러면 우리 밴드 만들어서 그냥 해보자 그래 가지고 해봤는데, 해보니까 도자기가 제일 쉽더라고요.[웃음]


• 혹시 주변에 같은 과를 나온 친구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혹시 그분들 중에 도예가로서 삶을 살아가는 분들이 좀 계신가요?

 거의 없어요. 잘해봐야 이제 공방을 운영하는 정도인데……. 그것도 작가라면 작가겠죠?

 근데 보통 도심가에서 공방을 운영하다 보면 월세며 이런 것들을 부담을 해야 되니까 결국은 클래스로 넘어갈 수밖에 없어요. 그러다 보니 학원 시스템으로 거의 많이 흘러가더라고요.

 작가라고 칭할 수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지면 전 어려울 것 같아요.


 (작가라면 아무래도 본인의 세계관을 만들고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시간을 많이 쏟아야 될 텐데, 그런 걸 하기 어려운 환경이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실질적으로 같은 과를 나온 친구 중에서는 도예가로서 활동하시는 분이 없는 거네요.)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아예 다른 직업을 가진 친구들도 많고.

 왜냐면 그냥 공방만 꾸미는데도 당장 들어가는 돈이 억 소리 나게 나가니까요.


 (어디든 그렇겠지만 예술계는 특히 자신의 전공을 살려서 일을 하기가 힘들겠군요. 환경적으로 가족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축복인 것 같습니다.) 




4. 음악, 일상의 탈출구


• 음악을 생각보다 더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네. 좀 많이 좋아해요.


 사실 음악을 도자기보다 더 먼저 시작했던 것 같아요. 전문적으로 한 건 아니지만 피아노 학원은 4살 때부터 다녔거든요. 어린이집 다니듯이 음악도 접했기 때문에 음악도 제가 가지고 노는 것 중 하나였어요. 어쩌다 보니까 애정이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고등학교 때 사실 진로에 대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었어요.


 (한창 그럴 시기이긴 하죠.)


 입시랑 겹치니까 도자기가 싫어지더라고요.

 난 지금 당장 넘어가야 되는 문턱이 있는데, 그걸 위해서 반강제적으로 도자기 작업을 해야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부터 이제 애정보다는 이제 좀 증(憎)이 좀 커지더라고요. 진짜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 이제 스트레스 해소가 안 되는 거예요. 근데 학교에 피아노가 한 대 있었어요. 그래서 ‘저거 치러 가야겠다.’ 해서 진짜 매일매일 피아노를 쳤어요.


 제겐 여러 가지 스트레스들을 뒤로할 수 있게 해주었던 수단이 음악이었고 노래 듣는 거, 피아노 치는 거였어요.


 (일종의 탈출구였네요.)


 네. 사실 진짜 제가 좋아하는 건 아마 그쪽인 것 같아요.


 지금은 아무래도 생업적인 것들이 엮여 있으니까 좀 더 정신 차리고 붙잡고 있어야 되는 게 도예고. 더 진짜 가벼운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는 취미는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취미 중 하나도 제 취향 노래 찾는 거예요. 플레이리스트 같은 걸 채우는 걸 좋아해가지고. 




5. 삶에 대한 평가 – 나, 그리고 타인


• 현재 삶에 대해 스스로는 어떻게 평가하나요? 만족하시나요?

 나쁘진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수익적인 부분에서 안정적인 파이프라인을 여러 개 설치를 해주면 조금 더 만족스러운 삶이 될 것 같습니다.

 내 삶은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어떤 부분에서 본인의 삶이 만족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나요?)


 도예가로서 안에 있는 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수단이 흙이지만 인스타툰처럼 다양한 활동 자체 전반이 내 이야기를 하는 수단이기도 한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남들에게 내 이야기를 와닿게끔 풀어나가고 있는 것 같다,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재미있어 한다, 이런 것들이 저를 만족스럽게 하는 것 같아요.


• 그렇다면 현재 고정 수입이 궁핍한 도예가로서 살아가는 나를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 평가할 것 같나요? 사실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도예가가 된 거라 매우 지지해 줄 것 같은데, 또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것 같아요.

 네. 가족들처럼 지지해 주시는 그런 분들도 계시고. ‘너 그래가지고 살겠냐? 지금이라도 다른 거 하는 게 낫지 않겠냐. 간호사 좋다는데 간호사 해라.’ 이런 분들도 있고. 아니면 선생님 해라. 이런 말 진짜 많이 들어봤어요.


 예술은 돈이 안 된다는 게 잡혀 있으니까 다른 거 하는 게 좋을 텐데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다소 무례한 말이군요.)


 그런 무례한 말을 굉장히 많이 들어봤습니다. 


• 레리 님을 알고 있는 가까운 사람이 아닌 세상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평가할 것 같나요?

 그냥 적당히 열심히 살고 있는 젊은 예술가구나. 근데 혹시 모르니 다른 것도 한번 해봐라.라고 할 거 같습니다. 그래도 회사 다니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끊임없이 권하지 않을까.


 (확실히 예술에 대해 평가가 많이 박하긴 하죠.)


• 혹시 그런 여러 가지 말들을 하는 사람, 혹은 할 수도 있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어차피 제가 도움 되는 말은 제가 알아서 걸러서 제가 받아들일 거고, 도움이 되지 않는 알아서 컷 할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말씀하시고 싶은 대로 말씀하십시오. 마음대로 하세요!


 그런 거 하나하나 신경 쓰다 보면 너무 쉽게 흔들리니까요.


• 도예가라는 직업적인 부분 말고도 다양한 면에서 앞으로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다 하는 생각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일단은 금전적인 문제에 부딪치지는 않는, 진짜 자유롭게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게 있어야 진짜 아무 걸리는 거 없이 내가 만들고 싶은 걸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글을 써보고 싶어요. 제 이름으로 된 책 한 권 이상 써보기가 저의 인생 목표 중 하나거든요.


 (글은 어떤 종류의 글 써보고 싶어요?)


 예전에는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옛날부터 이제 소설책 읽는 걸 좋아해가지고. 해리포터, 베르나르 베르베르! 나도 이런 책을 쓰고 싶다! 근데 그쪽으로는 능력치가 좀 부족한 것 같고.


 제가 쓰고 싶은 건 에세이입니다. 왜냐면 가족끼리, 특히 부모님이랑 티타임을 가질 때가 많아요. 그럴 때 보면 아버지께서 도자기 관련 이야기를 이렇게 한마디씩 던지는 게 가끔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제가 궁금한 거를 당장 당장 여쭤볼 수 있고 들을 수 있지만, 언젠가 시간이 많이 흐르면 이별해야 할 때가 오잖아요. 그럴 때 그 순간에 내가 쓸 수 있는 지침서 같은 걸 만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아, 이때 이런 말씀을 하셨었지. 이렇게 하라고 하셨었지. 하면서 보다 선명하게 그리워할 수 있도록요.


 (정말 좋은 거 같아요!)


 그래서 늦기 전에 지침서 겸해서 제 이야기도 같이 쓰고 싶어요.

 그리고 악기도 좀 배우고 싶어요.


 (현재 악기를 배우고 계시나요?)


배웠다가 안 배웠다가 하고 있어요. 좀 더 여유가 되면 꾸준히 배워보고 싶어요,

훗날 글 쓰고 피아노 치는 도예가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거의 예술의 집합체네요!) 




6. 후회하는 일과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


• 지금 여기에 이르기까지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 있을까요?

 비트코인을 안 산 거? [웃음]


 (우리가 이 지식을 가지고 가는 게 아니면 그때로 돌아가도 비트코인을 안 살 겁니다. 변하지 않아요. [웃음])


 사실 딥한 후회는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나이 조금 먹어보니까 언어를 좀 일찍 할걸, 영어나 중국어 같은 걸 좀 공부해둘걸, 마케팅 관련해서 공부 좀 해 둘걸 하는 후회는 좀 생기더라고요.


 왜냐하면 제가 예술을 전공하고 있지만 이걸 보이지 않게 뒷받침해 줘야 하는 것들이 마케팅적인 센스잖아요. 내걸 판매해야 하니까.

 그런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있네요. 아 좀 더 공부할걸.


 (지금도 젊으니까 지금 해도 되지 않을까요?)


 맞아요! 그래서 지금 1살이라도 젊을 때 얼른 해보려고 합니다!


• 반대로 내가 가장 잘 했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을까요?

 지금 생각나는 건 겁도 없이 중국에 간 거요.


 제가 학교 다닐 때 자매결연 맺으려고 추진 중인 학교가 있었어요. 그 중국 학교에서 한국인 교수님이 오셔가지고 특강을 하셨거든요. 교수님이 특강을 하면서 되게 가볍게 던지셨어요.


 “우리 학교 놀러 오세요.”


 그래서 중국에 갔어요. 근데 너무 새로운 거예요. 역시 세계는 넓어. 옆 나라인데도 엄청 넓고, 도자기를 이렇게까지 섬세하게 할 수 있구나. 한국에서만 봤던 거랑은 전혀 다르구나. 진짜 경험이 상당히 중요하구나. 사람이 안 돌아다니면 진짜 우물 안에 갇히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사실 언어에 대한 갈증을 좀 느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쪽으로 감으로 인해서 중국인 친구들이 여럿 생겼어요. 그걸로 인해서 발판이 생겨가지고 걔네랑 또 교류를 할 수 있게 됐거든요. 놀러 가기도 했었고. 그래서 그것만큼은 제가 또 인생 중에서 잘한 일이 아니었나.


↓  무작정 중국에 찾아간 레리님의 이야기를 하이레리 인스타툰에서 확인하세요! ↓

https://www.instagram.com/p/C2wROnyL0fC/?utm_source=ig_web_button_share_sheet





7. 기타 질문 


• 우리 또래 2030 인터뷰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묻고 있는 질문입니다.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결혼, 하고 싶나요?

 결혼까지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아마도 겪게 될 중년과 노년 시기에, 혹 혼자라면 외롭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기에 정말 잘 맞는 배우자는 곁에 두고 싶어요. 서로 의지하고, 매일 가벼운 농담을 던질 수 있는 베스트 프렌드 같은 배우자를 원합니다.


• 그렇다면 출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출산은, 글쎄요. 아직까지는 전혀 생각이 없고, 아마 앞으로도 없지 않을까 싶은데…….


 일단 여성의 신체에 오는 부담이 저는 너무나 걱정스럽습니다. 아직 젊은 지금도 딱히 건강 체질은 아니라, ‘여기서 더 허약해진다고?’ 이게 정말 우려스럽거든요.


그리고 자녀가 적정 나이가 될 때까지 케어를 해야 한다는 것도 저에게는 아득하게 느껴져요. 아직 나도 제대로 이룬 게 없고 해내고 싶은 건 정말 많은데, 출산과 동시에 양육이 시작되면 이 모든 게 후순위가 되잖아요. 가임기가 끝나기 전에 제 인생에 여유가 가득하게 되면 그때는 또 고려해 볼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진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의 몸이 좋네요.


 애초에 인간의 출산 적정 기간이 너무 빨리 끝나는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경제적 여유와 자손 번영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50살 까진 건강한 출산이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화해라 인류여!


• 최근 저출산 기조의 원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것이 국가적인 문제가 된 만큼, 살갗에 와닿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점점 늙은 나라가 되는 게 저도 안타까워요. 국가는 당장 살아가기에도 바쁜 2030 세대에게 출산과 육아의 책임까지 묻지 마시고, ‘제대로’ 낳아서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키워줄 거 아니면 아예 낳지도 말자는 게 제 지론이고, 여기에 동조하는 사람도 꽤 많을걸요.




8. 자기PR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나 어필하고 싶은 게 있나요?

 제 하이레리 계정을 홍보하겠습니다. 요즘 집중하고 있는 게 제 계정 확장이거든요.


▼ 레리 님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hi.lairy?igsh=MTU1eXd5am13cnhjaQ%3D%3D


 제 계정 하이레리는 차와 도자기를 주제로 이야기들을 최대한 재미있고 가볍게 접근성 좋게 풀어나가려고 계속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 뒤에 있는 저는 도자기를 사랑하고, 도자기를 만들고 있는 사람이고요. 이런 저 자체를 집중해서 한번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가 들려주는 도자기와 차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추가로 레리 님의 본업인 도예가로서의 작업에 더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작가노트 계정도 안내해 드립니다.)


▼ 도예가 레리 님의 작가노트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dalri_seul?igsh=ZXJndTZ2djFuYzZv





9. 마침


• 레리님은 오늘 인터뷰 어떠셨나요?

 뭔가 소통이 잘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도예가라는, 일상 속에서 쉽사리 만나기 힘든 직업을 가진 분을 만나 뵐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저 개인적으로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도예, 도자기 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레리 님의 인스타툰도 대성하길 바랍니다!




[ 오늘은, 여기 ] 프로젝트 소개 및 전체 인터뷰 목록

[ 오늘은, 여기 ] 레리 편 인스타툰 예고편 보러가기

https://www.instagram.com/p/C7BORoqrXfI/?igsh=b2ZxczZtbzF6NzY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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