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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혜경 Sep 25. 2024

이스라엘 평화협정!

The Israel-Palestine Peace agreement

우리는 인생의 많은 결정을 어떻게 내리고 있을까?

내일을 향해 방향을 잡을 때, 무엇이 우리의 결정을 돕고 있을까?


싱가포르라는 푸르른 나라에서의 삶음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았다.

매일이 행복으로 가득했고, 선교의 사명을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지 배우고 또 실수하면서 열심히 나아갈 수 있었다.




어느 날 팀이 모여서 팀들이 가야 할 선교지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있었다.

나는 눈을 감고 기도하던 중, 갑자기 난생처음으로 환상이 확 스쳐 지나갔다.


까만 차도르를 한 여인의 얼굴 그리고 까만 글자 팔레스타인!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

기도를 다 마치고 서로 나누는 시간에 나는 그저 입을 다물고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즈음에 리더가 내게 물었다.


"기도 중에 어떤 느낌이 있었나요?"


나는 망설이며 말했다.

"까만 차도르를 뒤집어쓴 여인과 '팔레스타인' 글자가 스쳐 지나갔어요. 하나님이 우리 팀들에게 주신 메시지일까요?"


모든 사역자들이 다 나누고 나서 우리 팀은 다시 기도했다.

결국, 우리 팀은 태국으로 선교를 가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다.

그리고 리더가 말했다.


"아마 선교사님이 본 그 환상은 우리 팀이 아닌, 당신 가족을 위한 하나님의 메시지인 것 같아요.

가족들과 함께 기도하며 그 의미를 물어보세요."


그때부터 나는 깊은 곳에서 이 '팔레스타인'이라는 단어가 우리 가족에게 어떤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동시에 그 생각을 밀어내고 있었다.

팔레스타인은 전쟁이 끊이지 않는 위험한 나라였기 때문이다




어느 날 싱가포르 날개 없는 천사 친구가 비닐봉지 가득 식재료를 사들고 나를 찾아왔다.

그녀는 내게 물었다.


"그때 당신이 본 그 환상 말이에요. 그 후로 당신 가족은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그냥 기도만 하고 있어요. 하나님이 원하시면 뭐 인도하시겠지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실 팔레스타인은 위험한 나라이지요.

파키스탄에서 힘들게 살다가 나온 당신 가족을 하나님께서 그런 곳으로  보내시진 않을 거예요."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음! 하지만, 만약 하나님이 늘 전쟁 중인 그들이 평화협정을 맺게 하신다면

우리 가족에게 다음 여정으로 지목한 나라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녀는 동의를 했다.

"맞아요! 두 아이를 데리고 그런 전쟁이 있는 곳에 들어가 살 수는 없을 겁니다. 

반드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 협정을 맺어야 갈 수 있겠지요!

당신을 위해 계속 기도하고 있을게요. 어떤 일이 있으면 연락 주세요."


천사 친구를 보내고 남편과 함께 기도를 했다.

마음 한구석에 팔레스타인이라는 나라에 대한 무거운 부담감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이상하게 무슨 의미가 있는 것 같아서 마음속에서 지울 수 없었다.

나는 흔들리는 나의 불안함에 작은 쇄기라도 박듯이 선포했다


"하나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 협정을 맺으면
그 나라로 가라는 사인으로 받겠습니다."


시간이 흘렀고, 나는 점점 평안을 찾았다.

그런데 잊은 듯이 살고 있던 어느 날 저녁, 빨래를 걷던 중 같은 숙소에 살고 있던 싱가포르 선교사 두 분이 TV 앞에서 큰 소리로 외친다.


"와 역사적인 날이네! 이리 와 어서 같이 봐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 협정을 맺었어요."


순간 들고 있던 빨래들을 다 떨어뜨렸다.

내가 팔레스타인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한 달 전 핑계처럼 둘러댔던 내 말이 이렇게 현실이 된 사실에 놀란 것이었다. 하나님이 직접 사인을 보여 주시는 것 같았다.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나의 두려움이 들켜버린 부끄러움과 함께 기쁨이 솟아 올라왔다.


'와! 무슨 중요한 일이기에 이렇게 사인을 보여주시는 것일까?

이렇게 작고 언어도 겨우 한걸음 띄며 걷는 아기 같은 자들인데...!'


조금 후,  거실에 있는 전화기가 울리기 시작했다.

나의 친구들이 뉴스를 보고 전화를 한 것이었다.

그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와! 친구 이렇게 선명한 답이 어디 있나요! 그래 언제 팔레스타인으로 들어갈 예정인가요?"


그때 나도, 함께 하던 친구들도 모두 알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협정은 우리 모두에게 피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인임을.


"친구! 기도해 주어서 고마워요! 이제 준비가 되면 팔레스타인으로 들어갈 겁니다.

모든 준비돼야 하는 상황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친구는 말했다.

"어떤 준비가 필요해요. 음! 아마도 비행기 표부터 사야겠지요?

이렇게 하나님이 가야 할 길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당신들의 비행기표를 제가 사드리고 싶습니다.

괜찮으시죠? 그리고 또 뭐가 필요하신가요?"


하나님이 일으키시는 기적의 파도들이 넘쳐 밀려들었다.


숨 가쁘게 휘몰아치는 기적의 물결에 휩싸여
나의 의심은 물방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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