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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혜경 Jan 11. 2024

이별연습

봄을 향한 그리움

한라산이 다시 눈꽃으로 장식하고

바다는 흩날리는 물 꽃으로

봄을 맞이하는데

우리는 이별을 연습한다.

 

소나무 숲에서 들려오는

이름 모를 새들이 종알거리며

물안개로 덮어 두었던

봄을 향한 그리움을 끌어올리고


파도 숲에 어우러져

굴러다니던 추억들이

겨울 잠자던 내 정서에서

언어를 끌어올리고


봄을 기다림이 쓰라린 것은

한 세대가 지나가기 위한 몸부림인가?


바닷바람은 밤새 몸서리치며 떨고

소나무는 서로 비벼대고

우리는 그렇게 이별을 연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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