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총인구는 약 13억 명이라고 한다. 정확한 인구 조사가 어려우므로 실제 인구는 이보다 더 많을 거라고 한다. 전 세계 인구가 약 58.7억 명가량이니 전 세계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일본에도 많은 중국 교포와 유학생들이 거주하고 있다. 요코하마와 고베시에 가보면 차이나타운이 크게 조성되어 있어서 이곳이 일본인지, 중국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이다. 그런데도 중국인들의 일본 밀입국이 끊이지 않는다고 언론에서 연일 떠들어대고 있다. 중개인을 통해 수십 명씩 배를 이용하여 밀입국을 시도하다 경찰에 적발되는 경우가 심심찮게 이곳 뉴스에 오르내린다. 일본 대학의 유학생 대부분을 점유한 것도 중국인들이다. 이러한 중국인들은 몇 대(代)를 지나도 자신들의 성(姓)과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며 후손들에게 끊임없이 중국과 중국어를 가르친다고 한다. 차츰 귀화인들이 많아지고 2대, 3대에 이르면 우리말조차 구사하지 못하는 재일 한국 동포들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우리 동포는 왜 그럴까? 여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일본인들은 한자를 비롯한 지난날의 문화유산이 모두 중국으로부터 전해졌으며 과거에 중국이 대륙의 지배자였다고 인정하고 있다. 지금은 비록 경제적으로 개발도상국에 불과하지만, 그들의 저력을 일본인들은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로부터의 문물 유입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말을 아낀다. 특별한 것, 예를 들면 도자기 등을 제외하고는 한반도에서의 문물의 유입을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 지난날 아시아의 강자였던 중국과 오늘날의 강자인 일본의 틈바구니에 낀 우리는 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살아가지 않을 수 없는 안타까움이 지금도 상존하고 있다. 국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해 주는 이야기다. 하루빨리 남북통일을 이루어 우리도 극동의 왕자가, 아니, 세계의 왕자가 되도록 해야겠다. 일본인들이 우리를 식민지화했다는 것을 늘 생각의 저변에 깔고 있는 것처럼, 중국인들과 얘기해 보면 한반도는 근세기까지 중국의 일개 성(城)에 불과했다고 태연하게 말하곤 한다. 배알이 뒤틀리고 역겹지만, 이게 모두 사실인 것을 어쩌란 말인가!
우리는 좀 더 겸허한 자세로 자신을 낮춰서 현실을 제대로 직시할 수 있어야겠다. 지정학적인 이유 등을 들어 한반도가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자학하기에 앞서서 도리어 지정학적인 이점을 이용해 남북으로 더 멀리 뻗어나갈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고찰해야겠다.
좀 비관적인 학자들은 지난날의 상국 (上國)인 중국을 대신해 오늘날에는 미국이라는 새로운 상국(上國)이 등장한 것 이외에는 한반도의 상황은 예전과 똑같다고 한다. 일견 그렇게 보일 수도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늘 슬픔과 비관에만 젖어 있다면 우리의 앞날은 암담할 뿐이다. 극동의 미꾸라지가 아니라 승천하는 용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자신을 엄격하게 관리해야겠다. 반도 국가였던 로마가 전 세계를 지배했던 것처럼 우리도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민족이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너무 썩어 있고 비전이 없다. 탁상공론과 분열만 계속할 뿐, 국민에게 뚜렷한 미래를 제시해 주지 못한다. 어쩌면 “행정가만 있고 정치가가 없어도 나라는 이보다 더 잘 나갈 것이다”라고 하는 사람들의 말을 지금의 정치가는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