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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_바다
바다
1988. 4. 28
여름이 오면 우리의 시선은
바다에 닿는다.
끝없이 펼쳐진 하얀 백사장
그 위를 걷는 다정한 연인의 발자국
그 발자국의 흔적이 길어질수록
지난여름밤 바닷가 모래밭의
추억을 떠올린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새로운 발자국이
생길 때마다 우리는 사랑의 깊이를 느낀다.
겨울이 오면
우리의 마음은 바다에 닿는다.
멀리서 밀려온 소라껍질은
옛날 화려한 용궁의 전설을 들려준다.
깨어진 조개껍질은 이 바닷가 겨울을 재촉한다.
겨울바다 위에 북두칠성이 조용히 내려와
잠을 청할 때
우리는 새로운 꿈을 꾼다.
바다가 전해주는 신비의 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