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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나기 위해

by 안신영

이른 아침

숲길을 걷는다.

새로운 길로 접어들며

저 산모롱이 돌면

마음에 젖어든 그리운 이

얼굴을 마주칠까

설레는 발걸음 사뿐사뿐


노란 꽃 무더기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반긴다.

가슴에 젖은 그리운 얼굴 대신

활짝 웃는 모습으로 바라보는 아이들

아무래도

너희들을 만나려 새 길로 들어섰나.


젖었던 그리움

뭉게구름 피어나듯

아침 첫 햇살에 피어올라

겹겹이 가슴을 감싸 안는다.

아가 미소처럼

해맑은 노란 꽃망울에

꾹꾹 누른 보고픔 살포시 얹어

다음 날을 기약함이여.

*금불초, 마타리, 달맞이꽃

*photo by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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