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트우먼 Oct 04. 2022

적당한 긴장과 기분 좋은 의욕

합격

 

 



 소설을 읽다가 문득 이 어절에 눈이 멈추었다. '적당한 긴장과 기분 좋은 의욕'.. 요즘 나의 상태를 대변하는 단어들인 듯 계속 되뇌게 되었다. 긴장은 너무 많이 해도 안되고 그렇다고 너무 없어도 안된다. 너무 안일하지 않고 적당히 주변과 나의 상황을 살피는 텐션. 예전에는 이 적당함이 어려워 계속 왔다 갔다 하는 경험이었다면 이제는 이 적당함이 어느 정도인지 어렴풋이 알겠다. 역시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성숙해지는 듯.! 

 또 긍정적인 의욕은 기분 좋을 정도로, 너무 과하지 않으면 주변에 좋은 영향을 가져다준다. 거창한 도전이 아니더라도 무언가를 해보자 하는 의욕은 시너지 역할을 한다. 가정에서도, 아이들에게도..

 

 남편이 꽤 괜찮은 곳에 이직을 하였다. 그동안 임시로 있던 곳에서 일하다가 면접을 보았는데 많은 지원자들이 있었고 해보지 않던 직종이라 면접을 보고 와서도 자신감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왠지 남편이 붙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내 경험상 면접은 그 사람의 됨됨이와 하고자 하는 마음을 보는 자리이지 전혀 관련성이 없는 분야가 아니다면 크게 경력과 역량을 보는 부분은 미비하다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기한 내에 연락이 오지 않았고 남편은 실망을 하고 계속 구직사이트를 검색했다. 

 

 하지만 일주일 뒤 그 회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출근을 하라는 연락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사장님은 지원자들을 가리고 가려 최종 두 명 중에 고심을 했는데 다른 사람은 메일로 이력서를 넣고 연락을 기다린 반면 남편은 전화를 걸어 지원 방법을 물어봤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편의 간절함의 한 포인트가 합격을 가져다주었다. 사람일은 정말 한 끗 차이-


 큰 산을 넘었지만 적당한 긴장은 계속이다. 아이들의 하루하루, 남편의 하루하루, 나의 하루하루는 적당한 텐션으로 기분 좋은 의욕이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2개월의 시간은 우리에게는 필요한 시간이었고 그 시간으로 우리 가족은 좋은 팀이 되가고 있었다. 

이전 07화 Typhoon의 장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