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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a Feb 09. 2021

막막하지만 일단 '퇴사'를 질렀다 D-51

퇴사 디데이 프로젝트

지난주, 결국 나는 다시 한번 회사에 퇴사 의사를 전달했다. 작년 9월에 말씀드리고 4개월이 흘렀으며, 그 사이 나는 한 살 더 먹은 상태이다. 이제 더 늦출 수가 없다. 1년 동안 도전해보고 길이 보이면 계속 그 길로 가는 거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다시 다른 곳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만약 이대로 더 늦어진다면 그 도전조차 쉽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에 일단 퇴사를 질렀다. 


이렇게 생각해도 저렇게 생각해도 결론은 퇴사. 


며칠 전 카카오톡에서 본 <청년창업사관학교> 광고가 내 결심의 '트리거'가 되었다. '학교'라는 단어에 잘 끌리는 습성 때문에 광고인 줄 알지만 호기심에 바로 내용을 확인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유망 창업아이템과 혁신기술을 보유한 우수 창업자를 발굴해 성공적인 창업사업화 등 창업 전 단계를 패키지로 지원하는 국가사업이었는데, '만 39세 이하' 청년만 지원이 가능했다. 만 39세?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만 나이 계산기'를 돌려보니 '만 38세'가 떴다. 수요일에 이 광고를 봤는데, 마감이 바로 다음주 월요일 그러니까 바로 어제였다. 아무런 준비없이 그냥 가지고 있던 생각을 사업계획서로 작성하기 빠듯한 시간이었지만, 지원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와 동시에 퇴사를 질렀다. 


사실, 내가 어제 작성한 사업계획서는 다시 봐도 말도 안 되는 내용이었다. 복잡한 내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읽어봐도 '그래서 뭘 하고 싶다는 건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같으면 더 잘하지 못한 자신을 창피해 하고 사업을 포기했겠지만, 이번은 달랐다. 이렇게 내 일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시간을 가졌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다음 번에 또 한 번 기회가 생긴다면 더 잘 할 수 있을 거 같은 기대감도 생겼다. 


신기한 일이다. 이렇게 생각이 달라질 수 있을까?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보니, 이제 정말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곧 퇴사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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