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ra Feb 21. 2021

퇴준생의 시간 관리법 D-19

퇴사 디데이 프로젝트

2018년부터 퇴사를 준비하면서 나름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 그 덕분에 나는 3년 동안 세 권의 책을 디자인, 조판했고 두 권의 책을 썼으며, 블로그, 포스트 등에 구독자 3,000명 정도를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OGQ스티커 만들기 모임과 비대면강의교육전문가 과정 등의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며 퇴사를 준비하고 있다. 회사를 다니면서 이 모든 것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보기도 하고, 일부러 연차 등 시간을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 그리고 시간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찾아 도전도 했고 개인 약속 시간을 줄여 유튜브, TV, 책 등을 보면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시간 관리를 위한 나도 몰랐던 나만의 노력은 따로 있었던 거 같다. 


사람마다 성격, 성향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했던 방법이 꼭 좋다는 건 아니지만,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서 간단하게 정리해 봤다. 



1. 시간 확보를 위한 법칙을 만들었다. 


내가 회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바로 '퇴근시간'이다. 나는 지금의 회사를 평생 회사라고 생각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단지 내 평생의 커리어를 위해 어느 정도의 시간 동안 내게 필요한 회사였다.(회사들이 사원들은 톱니바퀴로 생각한다면 나는 회사를 내 이력서를 꾸며줄 하나의 오브젝트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회사는 칼퇴를 하고 나머지 시간을 나에게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선택 포인트가 되었다. 나는 회사를 다닌 10년 동안 거의 매일 같이 칼퇴를 했다. 물론, 일정이 꼬여 야근을 해야 하는 날도 있었지만, 1년에 10일 안쪽이었다. 칼퇴를 한다고 해서 회사일을 소흘이 한 것도 아니다. 나는 회사 일을 하는 8시간은 초집중해서 회사일에만 올인했다.(자리에게 움직이는 일이 거의 없어서 출근했는지도 몰랐다는 일들이 꽤 있었다.) 왜냐하면 나는 칼퇴를 해야 했으니까. 그래서 스스로 업무 일정을 디테일하게 정해 정해진 날짜까지 무조건 그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눈치 안 보고 칼퇴를 하기 위해서는 나의 업무 스킬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 


절대적인 시간 확보를 위해 나는 '반드시 칼퇴한다'라는 법칙을 만들었고 그 법칙을 지키기 위해 '업무 일정은 디테일하게 체크한다'라는 법칙을 만들었다. 



2. 빠른 결정을 위해 노력했다. 


어떤 일에 대해 결정을 하기 위해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하지만 그 생각이 머릿속에 오래 머물러 있는다면 다른 일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어진다. 쓸데없는 생각이나 고민을 줄여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나는 스스로 기준을 만들고 답정너이거나, 오래 끌어도 소용없겠다 싶은 일들은 빠르게 결정한다. 하지만 그런 결정 기준을 만들기 위해서 그렇게 하겠다는 결심과 반복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빠르게 결정하겠다'라는 결심을 인지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이건 다른 일이니까'라는 생각과 함께 또다시 계속 고민하게 된다. 스스로의 결정 기준을 만든다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절약하고 중요한 일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 

 Tip
스스로 결정 기준을 만드는 Tip이 하나 있다면 바로 매일 하루에 하나씩 물건을 버리며 정리하는 것이다. 물건을 버릴 때 우리는 이 물건에 대한 필요성, 기능, 추억 등을 떠올리며 고민을 한다. 이 물건이 과연 나에게 왜 필요한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가치관이 명확해진다. 처음에는 물건 하나를 버릴 때도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매일 하나 둘 버리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내 머릿속에는 기준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버리는 일이 쉬워진다. 그렇게 '나를 정리'하다 보면 일을 할 때도 빠르게 생각하고 결정하는 기준이 생기게 된다. 



3. 강제성 부여를 위한 모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나는 스스로 책 읽는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아니 사실이었다. 나는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 하지만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책 읽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트레바리'라는 독서 모임에 가입했다. 이렇게 해서라도 책을 읽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꾸준한 포스트 글쓰기를 위해 2018년에 네이버 포스트 연재 모집에 신청했다. 운 좋게도 연재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꾸준히 포스트를 연재할 수 있었다. 남들은 돈도 안 받고 이런 일을 왜 하냐고 했지만, 그렇게 3년을 보내고 나에겐 꾸준히 글을 쓰는 습관과 약 3,000 명이라는 구독자가 생겼다. 그리고 같은 해 블로그 글쓰기 수업에도 참여했다. 그 모임도 블로그 글쓰기에 좋은 자극이 되었다. 그리고 토요일 오전마다 내 콘텐츠를 위해 고민하는 시간을 만들었고, 그 외에도 내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만들어 꾸준히 모임을 가졌다. 그런 모임은 서로에게 자극이 되었고, 지금 함께 결과물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효율적인 시간 관리, 절대적인 시간 확보를 위해 남은 시간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디테일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뇌의 명령에 의해 움직이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머릿속을 정리하여 생각을 줄이는 것도 시간관리에 매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시간관리에 더 중요한 건 꾸준한 실천과 계획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이다. 만약 의지가 부족하다면 러닝메이트를 만드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옆에서 함께 뛰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의지도 되고 힘도 되고 혼자보다 멀리 오래갈 수 있다. 



나와 함께 달려주고 있는 러닝메이트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이 지금 나에겐 정말 큰 기쁨이다. 






그들이 빨리 인플루언서가 되어 나를 끌어주길.

러닝메이트들이어 어서 움직이소서.

이전 17화 퇴사가 당겨졌다 D-43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