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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a Feb 17. 2021

퇴사가 당겨졌다 D-43

퇴사 디데이 프로젝트

2021년 3월 31일을 100일 앞둔 날 '퇴사 디데이 프로젝트'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대로 있다간 말뿐인 퇴사로 남을 거 같아서 일단 저질러 보자는 생각에 진행했던 내 나름의 인생 설계 프로젝트였다. 프로젝트의 마감일은 2021년 3월 31일. 퇴사를 하게 된다면 그날이다. 그때까지의 100일을 기록한다면 퇴사를 하던 못하던 그 이유가 보이겠지라고 생각하고 시작한 프로젝트였는데, 생각지도 않게 퇴사일이 당겨졌다. 


당장 어딜 들어간 것도 아니고, 누군가가 종용한 것도 아니었는데, 퇴사에 대한 생각이 확고해지면서 이건 100일이고 뭐고 더 끌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미 마음은 확고해졌는데 망설일 필요가 뭐가 있을까. 그래서 다시 한번 용기를 냈다. 퇴사일을 앞당기고 싶다고. 


일단 한번 떠난 마음은 잡기 힘들었다. 퇴사를 결심하고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들을 생각하다 보니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다. 그리고 모든 회사 일에 짜증이 났다. 하나부터 열까지 맘에 안 드는 일 투성이었다. 왜 '답정너'인 사안을 가지고 같은 머리 또 굴려가며 '다시' 고민해야 하는지, 왜 미래는 생각하지 않고 당장 눈 앞의 매출만 생각하는지(나에게 제시되지 않은 미래 때문에 퇴사를 결심하게 된 이유가 크다), 만사가 다 불만이 됐다. 뭐 그동안 쌓인 게 폭발한 가능성이 크겠지만.


우리 회사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안정적인 회사이다. 내가 온라인 기획팀이라서 그런지 오히려 지금은 더 많은 업무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사람들도 무난 무난해서 꾸준히 다니기에 좋다. 하지만 10년을 다닌 나는 이제 '비슷하지만 다른 일'을 하고 싶다. 이런 면에서 모든 면에서 정적인 이 회사와는 맞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후...

인수인계를 할 생각을 하니 벌써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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