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해 기대와 부담을 동시에 느끼며 살아갑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길을 명확히 알고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많은 이들은 여전히 불안과 의구심 속에서 자신을 비교하죠. '30살이면 이 정도는 돼야 한다'는 사회적 기준은 지금까지의 성취보다는 부족한 면에 초점을 맞추게 만듭니다. 그로 인해 스스로가 작고 미흡하다고 느끼며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어느 날, 한 친구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습니다.
“사람들은 주로 외적인 것들로 사람을 판단하지. 키, 외모, 학력, 직장 같은 것들로 말이야. 그런데 너는 자기 객관화를 한다면서도 항상 자신을 부족하다고 전제하는 것 같아. 그게 오히려 너의 자존감을 지키기 어렵게 만드는 것처럼 보여. 사실 너는 정말 멋진 사람이야.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니까 이제는 너도 네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했으면 좋겠어.”
그 말은 마음속 깊이 뿌리 박혀 있던 생각들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그동안 나의 부족한 부분만 바라보며 스스로를 깎아내렸고, 그것이 오히려 내 성장을 가로막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늘 누군가의 조언이나 위로에 의존했습니다. 감정적으로 힘들 때는 공감을 잘해주는 친구에게,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할 때는 현실적인 관점을 가진 친구에게 답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답은 내 안에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친구들과의 대화는 이미 내 안에 있던 답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결국, 스스로의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해 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불안과 확신의 부족을 느끼는 순간도 여전히 존재하지만요.
고된 하루를 보내고, 정훈과장님과 나눈 대화가 떠오릅니다. 그는 내가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입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나는 나 자신을 더 사랑하려고 노력해.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이 흔들리지 않도록 말이야. 상황은 항상 변하지 않지만, 그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할지는 나에게 달려 있거든.”
이 말은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상황에 휘둘리며 스스로를 진흙탕 속으로 몰아넣곤 합니다. 하지만 결국, 나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불안은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그 불안 속에서 나 자신을 재발견하고 성장할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완벽하지 않은 나를 받아들이고, 그 불완전함 속에서 꾸준히 성장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강인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 단단하면 오히려 부러질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단단함만이 아닌, 유연함으로 나 자신을 다스리고 받아들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가 정한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나만의 길을 걸어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어른이 되는 과정 아닐까요?
우리는 모두 소중한 존재입니다. 자신을 존중하고, 때로는 실수하고 불안해하는 자신을 마주하고 성장하는 것이 진정한 강인함입니다. 자신을 비난하는 대신, 부족한 부분을 안고 가며 스스로를 더 잘 다루고 사랑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어른인 것 같습니다.
이제 저는 작은 실천을 통해 나 자신을 더욱 사랑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를 마무리하며 오늘 잘한 세 가지를 떠올리고, 스스로에게 "잘했어"라고 말하는 작은 습관을 들이고 있습니다. 또한 저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며, 산책을 하거나 일상을 정리하는 글을 다이어리에 적으며 스스로의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이렇게 작은 순간들이 모이다 보니, 나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점점 커지는 걸 느낍니다. 때로는 실수해도 괜찮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그 속에서 배우고 다시 시작할 힘이 내 안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오늘도 나 자신을 믿고 내가 걸어가는 길을 소중히 여기며 한 걸음씩 나아가기로 다짐합니다. 우리의 길이 항상 명확하지는 않지만,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어른이 되어갑니다. 중요한 것은 그 길에서 내 자신을 잃지 않고, 때로는 멈추고 돌아보며, 스스로를 사랑하고 성장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어른이 되어가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