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바꾸면 일생이 바뀔까?
우리가 알고 있는 욕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떠오르는 것부터 나열 하 자면 식욕, 성욕, 성취욕. 재물욕,
관계의 욕구, 존중받고 싶은 욕구 등등 다양한 인간의 욕구가 존재하는데
아마 가장 으뜸이 식욕이다.
그래서 사람들 은하 루도 못 굶는다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단식해 본 사람들은 알게 된다.
점점 굶은 것이 쉬워진다는 것을
예전에 비해 배가 그리 고프지 않고
어떤 날은 공복감을 즐기곤 한다는 것을
하지만 이것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황당한 이야기일 수 있다
그렇다 해도 단식에 들어간다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 이야기는 아니다
정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가장 어려운 인간관계부터?
그래서 관계 속 정리해야 할 것이 많은 사람에게는 단식은 비로소 쉼이자 휴식이 된다
필요한 일 외에는 만남도 인간사 관여도 모두 쉰다. 그렇다고 인간관계가 끊어질까?
오랜 기간 단식을 해보니 오히려 관계를 쉬는 건 관계의 회복을 의미했다.
내가 말하는 정리는 "가족"이다. 매일 부딪히는 가족은
사회관계망과는 또 다른 의미의 정리가 필요하다. 가족은 좀 더 세심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미리 좋은 시간으로 추억을 저축해둔다. 유효기간이 그리 길지 않아도 된다.
미리 상황을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부터 시작할 단식의 가장 큰 목표는 3가지이다
첫 번째 글을 쓴다는 이유로 밤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면서
수면 부족이 생겼고 다음날 생활의 지장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림을 그린다고 밤샘한 적도 많았으나 그때는 아침에 뜨거운 목욕한 번 하면 풀렸는데
그것은 꿈같은 젊은 날의 이야기이고 이제는 확실히 체력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된다.
그리고 밤늦게 작업을 하면서 졸리다는 핑계로
자꾸 과자나 과일 견과류 등 먹기 쉬운 것에 손이 간다는 사실이다.
내심 한편으로는 3년 정도 빠진 체중을 유지하고 있으니
마음 놓고 먹어도 살이 안 찌는 그런 신이 주신 체질 변화의 행운이 내게도 라고?
내심 기대하는 면도 없지 않았다. 소아비만이었던 내게는 그런 행운은 없고
언제나처럼 좋은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으로 생각을 정리했다
그렇다고 좋은 음식을 먹고 과식을 하지 않는 것은 저주받는 체질이 아니라
건강한 신체를 위해 어쩌면 당연히 지켜야 할 생활습관이니 억울해하지는 말자
특히 40대 이후부터는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드는 시기여서
성호르몬이 분비되는 밤 시간에는 잠을 자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리고 밤에 잠을 못 자면 멜라토닌과 성장 호르몬 분비가 되지 않아
골다공증을 유발하거나 다음날 식욕이 폭발할 위험에 노출되어있다.
그러니 10시에 자는 것은 무리라 하더라고
12시 전에는 무조건 잠을 자자라고 벽에 대문짝 만하게 써 놓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하튼 잠을 11시 전에 자고 6시 기상한다는 거룩한 계획을 세웠다
두 번째 목표는, 두 달째 생리가 없으니 "나에게도 이제 완경(폐경)이 시작되고 있구나"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기다리던 것은 아니었으나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는 것이기에 비교적 담담한 편이다.
하지만 마음은 담대하였으나 몸은 역시 요동을 치고 있었다
우선 아침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수면부족인 탓도 있겠지만
생리를 하고 나면 몸이 개운한 듯 가벼운데 그런 느낌을 받을 수가 없었다.
그런 생리가 두 달 끊어지니 우선 몸이 몸살을 한다. 컨디션이 회복되는 것이 느려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통상적으로 이렇게 하다 말다 일 년 정도 진행된 후 완전히 생리는 멈추게 될 것이고
똑같이 먹어도 기본 5킬로가 찐다는 갱년기 (완경) 증후군이 나에게도 시작될 것이다.
그래서 갱년기에서 좀 더 자유로워지기 위한 정리가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내일부터 단식 계획을 세운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까지는 개인의 생각이었고 주부로서 엄마로서
나의 단식 계획을 청천벽력으로 받을 우리 가족들 생각하면 웃음이 나기도 하고 미안해지기도 한다.
밥을 먹는데 누군가 밥을 먹지 못하고 있다면 상당히 불편한 일이긴 하다.
특히 가족이 다 같이 밥 먹는 것을 하루 열심히 일한 보상으로 여기는 남편에게는
하지만, 그래도 단식을 하는 데에는 그에 상당한 가치가 있다.
대청소하고 할 때는 힘들지만 하고 나면 뿌듯하고 개운해지는 느낌
그리고 생활하기 편리해지고 우선 기분이 좋다.
몸속을 청소하는 것도 대청소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리고 좋은 가구를 들이는 것처럼
갱년기에 좋은 음식으로 제대로 챙겨 먹을 계획이다.
세 번째 근육량을 늘리는 운동을 꾸준히 해서 단단한 몸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단식 전야를 버라이어티 하게 보낼 궁리 중이다.
우선 며칠 전부터 딸과의 데이트
두 아들과 데이트
오늘은 남편과 데이트
모두가 원하는 일대일 데이트
가족들과 오늘은 즐겁게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 그래서, 오늘은 뭐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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