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수학을 잘하는 방법은 수학을 공부하는 것
왜!
그토록 많은 기획과 크리에이티브에 관한
발상법 책들은 실패하는가!
자, 한번 상상해 보세요.
추석을 며칠 앞둔
시장 한편에 좌판을 벌이고
밤 깎는 가위를 파는 상인이 있습니다.
그 깎기 어려운 밤을
그분은 자신이 파는 가위로
단단하고 두꺼운 껍질도 걷어내고
그 안에 부드러운 속피도
아주 쉽게 슥슥슥~ 깎아냅니다.
오래지 않아 하얀 밤알이 생겨납니다.
마술사가 모자에서 꺼낸 꽃을 보듯
이를 구경하던 분들의
동그랗던 눈이
한껏 더 커집니다.
며칠 후 있을 추석 차례상에 올릴
밤을 깎아야 하는 분들의
머릿속에선 계산기가 팍팍 돌아갑니다.
생밤 1kg의 가격과
깐 밤의 가격 그리고
밤 깎는 가위의 가격이
복잡한 함수관계를 거쳐
구매 Yes/ No의 선택을 거쳐
산다! 면 몇 개를 구입할지까지
짧은 순간에 연산을 해냅니다.
자, 여기서 시장 장면은 커트되고
화면은 밤 깎는 가위를 구입한 집으로 바뀝니다.
손 큰 어머니께서 밤 깎는 가위를
가족 수만큼이나 사 오셨고
한껏 단단한 갑옷을 입은 듯한
생밤 한 무더기를 중심에 두고
온 가족이 가위를 하나씩 들고
밤 깎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밤 깎는 가위가 있다고
가위 장수 아저씨처럼
씀풍씀풍 하얀 생밤이 나올 리 없습니다.
오늘, 아주 비싸고 좋은 테니스라켓을 샀다고
내일, 페더러처럼 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왜 이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느냐면
‘기획’, ‘크리에이티브’를 다루는
거의 대부분의 책들을 줄줄줄 읽어봐도
기획에도, 크리에이티브에도 썩 도움이
되진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안보는 것보단 낫겠습니다만)
건강을 위해 적절한 수면 시간과
맑은 공기와 물을 마시고
유기농으로 길러진 야채 중심의
식사를 과하지 않게 규칙적으로 하라! 고 말하는
수많은 건강지침서들을 봐도
건강해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그런 책들이 잘 팔리는 이유를
저는 사실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위 이야기는 ‘어쩌다 광고인’에서
‘아직도 광고인’의 삶을 살고 있느라
광고 아이디어 관련 책을 한번 써보란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한 이야깁니다.
수학을 잘하고 싶다면
수학 자체를 공부해야지
왜 ‘수학 잘하는 법’ 같은
책을 보고 있냐고도 했습니다.
기획, 크리에이티브와 관련해서
좋은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마르고 닳도록 읽어봐야
썩 도움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 하는
까닭은 간단합니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거나 혹은
하나마나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경험을 쌓아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봐라!’ 등등
아이디어의 오아시스를 찾아
사막을 열흘 넘게 헤매고 있는 이들에게는
지금, 당장 갈증을 풀어줄 물이 필요합니다.
아니 완벽하게 해갈이 될 진 않을지라도
오아시스를 찾을 때까지
부르튼 입술을 적시고
갈증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는 정도-
저 또한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혼잣말처럼 혹은
누구에게 보일 것이 아닌
나만의 메모장에 끄적이듯
한번 해보겠습니다.
대략적인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물론 PART3 이후로도 이어질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