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져온 건 문장 2줄뿐입니다

003 갖다 붙이기_강제결합법의 사례

by MANGWON


'국토의 3면이 바다로 둘러 쌓인 대한민국에서

바다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습니다. 그로 인해

바다를 주요 업무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저희 해양수산부 역시도 국민들의 관심으로부터

조금 벗어나 있는 느낌입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국민들로 하여금

바다를 우리의 중요한 자원으로 인식하는 동시에

이를 담당하는 해양수산부에 대한 관심도 제고시키고자 합니다.

이를 위한 전략을 바탕으로 제안을 요청합니다.'


위 내용은 해양수산부에서 올린 공고문의 일부입니다.

중앙 정부 혹은 지방 정부에서는 많은 정책을 만들고

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보다 효과적인 홍보 전략과 아이디어를 제시/수행할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위와 같은 공고를 올립니다.


일반적으로 나라장터에 올라오는

공공 부분의 홍보 용역은 1차 제안서 제출,

2차 제안 내용 발표의 순서를 거칩니다.


다급하게 SOS 연락이 온 것은

1차 제안서 마감일 이틀 전쯤으로 기억됩니다.

마감 몇 시간 전에 컨셉이 뒤집히고

그 영향으로 기획서와 제작물까지 전부 갈아엎고

다시 만들어야 하는 경험도 적지 않은 터라

이틀이면 임파서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마감일에 임박해서 연락한 걸 보면

의뢰한 곳에서도 오랫동안 궁리를 했지만

그때까지 특별한 컨셉,아이디어를 찾지 못한 것일테니

특별한 자료의 발견을 포기하고

제로 베이스에서 생각해야 했습니다.


마음이 조급해지면

손은 더 빠르게 떨리고

눈은 어두워지기 마련이므로

가능한 한 릴랙스 한 마음으로

현미밥알을 씹듯 천천히 그리고 꼭꼭

공고문을 읽어봤습니다.


그리고, 머릿속에 쌓아두었던

레퍼런스 폴더를 열고 하나씩 하나씩 훑어나갈 때

눈이 확 뜨이는 이미지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일본 항공사 ANA의 60주년 기념 광고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가지 않으면 그것은 오지 않는다.
뛰쳐나가지 않으면 세계는 바뀌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 마음에 날개는 있다.
사용할 것인가, 쓰지 않을 것인가.
세계는 기다리고 있다.
날 것인가, 날지 않을 것인가.
바다를 건너자.
말을 넘어서자.
어제를 넘어서자.
하늘을 날자.

마음의 날개, ANA 60th.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가지 않으면 그것은 오지 않는다.'


그렇습니다. 연결고리를 찾았습니다.

ANA가 말하는 '아무도 가지 않고 아무도 관심 없는 공간(외국)'

= 해양수산부가 말하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공간(바다)'


대한민국 국토의 3면을 두르고 있는 바다를

아무도 찾아가지 않고,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대한민국의 영토이자 자원'으로 논리화하는 것입니다.

그림도 일사천리로 갖다 붙일 수 있습니다.

검푸른 바다를 낮게 나르며

일렁이는 파도의 바다가 보일 때

보이스오버로 카피가 얹히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아이디어라면 실제작시에도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은 것은 물론

제작의 난이도 역시 어렵지 않다는 설명까지 곁들여

전달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아이디어를 요청했던 기업이 참가한 피티 결과는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 ^;






[프롤로그]

001 발상법 책들이 실패하는 이유 : 수학을 잘하는 방법은 수학을 공부하는 것

[PART 1] 내일 아침-D-1 상황에서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기술

Chapter 1. 갖다 붙이기의 기술

002 스퀴즈 번트: 레퍼런스 혹은 강제 결합

• 003 갖다붙이기 사례: ANA + 해양수산부


(* 아이디어의 뒷골목 이야기는 매주 화/목 10시에 업로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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